[데스크칼럼]코로나19 팬데믹, 깊은 고민 없는 시정연설 아쉽다

  • 즐겨찾기 추가
  • 2024.03.22(금) 21:41
[데스크칼럼]코로나19 팬데믹, 깊은 고민 없는 시정연설 아쉽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11월 27일(금) 10:07
남해군이 내년도 예산안을 5055억원 규모로 편성, 의회에 제출했다.

군의회는 이번 정례회 회기 중 예산결산특위에서 5055억원 규모의 집행부 편성예산안을 꼼꼼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장충남 군수는 지난 25일, 올해 본예산안에 비해 적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에 대한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 집행계획과 군정운영방향을 설명했다.

장 군수의 시정연설은 절반 가량이 올해 이룬 군정 성과를 설명하는데 쓰였고 나머지는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도 군정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관련 예산안 세부내용을 설명하는 순으로 구성됐다.

대체적으로 현재 추진해 온 굵직한 군정현안에 대한 사항이 거의 망라돼 있기는 하나 다소 아쉬운 점은 '위드 코로나' 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예산 편성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산업 육성과 보호 대책 없이 마치 코로나19라는 변수는 없는 것과 같은 평이한 시정연설 내용을 띠었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나 방역 및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또한 내년 하반기에나 안정적인 성과가 확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내년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방역 및 감염병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당장 내년도에는 2022년 남해방문의 해를 준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내년 중 종식된다면 다행스러운 일이겠으나 내년도 문화관광정책에서 코로나19상황을 고려한 새로운 예산 집행의 전환과 대응기반을 구축하는 식의 사업은 이번 시정연설에서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코로나19 상황이 내년도 예산안에서는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는듯한 뉘앙스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몇 년 전부터 요맘때쯤이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는 책이 있다. 바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김난도 교수 등이 발간하는 '트렌드코리아'라는 책자다. 매년 이 책은 내년에 소비시장을 이끌 트렌드를 분석하는 탁월한 혜안을 보여 줬고, 이 때문에 오히려 이 책 때문에 소비시장의 트렌드가 이 책에서 분석한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도 빚어질 정도다.

이 책에 따르면 내년도 모든 소비트렌드는 'V-nomics'에서 비롯될 것이라 봤다. 모든 트렌드의 시작이 코로나 사태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시장의 트렌드가 행정예산의 집행과 무슨 연관이 있겠냐 싶겠지만 트렌드는 결국 사람의 생활을 바꾸는 경향성이다. 그 경향성을 따라 가지 못하는 행정은 결국 행정서비스의 수혜자인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없다. 어려운 재정여건에 긴축재정 편성으로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짐작은 되나 작금의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성과 나열과 예산안 숫자 나열에 그친 시정연설은 그런 측면에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