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종교모임,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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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종교모임, 자성이 필요하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1월 15일(금) 10:37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헌신과 희생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오히려 빛났다"며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말로 국민들이 보여준 헌신을 치하하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그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남해군에서도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다시금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오던 시점에 군내 상황은 오히려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과 역행하는 일이 빚어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군내 추가 확진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가격리 중인 군민들의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으나 밀접접촉자와 동선내 노출자 등 감염 위험이 컸던 이들의 검사결과 전원 음성이 나온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다시 돌아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며 서로 연대해 코로나19의 암울하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함께 지나고 있는 군민들에게 최근 발생한 군내 확진자들의 행동은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확진자 역학조사과정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위반사례까지 확인됐다.

많은 군민들이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만큼은 없어야 한다며 지인들과의 친목 모임 등 평범했던 일상을 양보하고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개인방역수칙을 준수해 온 것에 반해 확진자들이 보여준 행태는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군민들의 공분과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 관련이나 군내 확진사례와 연관된 진주국제기도원 사례 등 교회를 진원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되자 종교계 내부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대면예배를 강행하거나 방역당국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일부 종교모임 참석자들에게 미리 휴대전화 전원을 끄게 하는 등의 비상식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종교계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자성과 자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같은 교계에서도 커지고 있다.

군내 대다수의 교회 등 종교시설 관계자들은 여전히 비대면 예배를 유지하는 등 방역당국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분명히 해두건데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모든 종교시설이나 특정 종교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엄연히 코로나19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 잠시 대면예배 등 감염위험이 큰 모임이나 일정은 멈춰달라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 종교의 진정한 가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군내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진정국면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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