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물섬 남해대교·남해각의 옛 향수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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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물섬 남해대교·남해각의 옛 향수 젖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1월 22일(금) 10:51
박성렬 경남매일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남해대교가 개통되고 2년이 지난 1975년, 당시 해태제과주식회사는 최북단에 임진각을 지어 실향민을 위로했고 최남단에는 남해각을 지어 남쪽 바다의 풍경을 국민들에게 소개했다. 남해대교를 가장 잘 기념하고 조망이 뛰어난 곳에 실력 있는 건축가를 모셔와 현수교의 곡선을 본뜬 당대 최고의 명소를 탄생시킨 것이다.

남해대교와 남해각은 형제처럼 사이좋게 어깨를 맞대고 남해군 관광의 최고 명성을 드높였다. 이 두 형제는 50여 년 세월 앞에 새로 생긴 더 큰 다리에 임무를 물려주고 간간이 지나가는 차들을 무심히 받아주면서 과거의 회환에 젖어든다. 이제 남해각은 과거 위락시설의 희열을 넘어 남해대교와 관련된 '기억의 예술관'으로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현란한 간판이 가리고 있던 것을 새롭게 단장하여 남해대교를 기념하고 섬사람들이 대하는 다리에 대한 집단 감성을 예술적 언어로 온전히 담아낼 것이다. 긴 세월동안 관광객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더니 이제는 남해의 감성을 외부로 발산하는 기능을 다시 부여받았다.

남해만 가진 독창적 그것이 분명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익숙함에 묻혀 있던 우리 가슴속의 노스탤지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남해에 없는 무엇인가 만들어 내기를 희망했고 도시나 해외에서 경험한 신기하고 좋은 것 들이 왜 우리에게는 없는지? 그동안 행정은 뭘 했기에 남들 다하는 그것하나 못 만들고 있는지? 다른 지역만 부러워했었다. 동양최대의 현수교, 한국 최초의 현수교가 우리에게 있었고 거친 숨결을 회오리치듯 뿜어대는 노량해협의 열린 풍경이 있었다.

남해군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찾아보면 장년인구의 절반정도는 남해대교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문화적 선진국은 오래된 것들을 허무는데 상당히 신중하다고 한다. 세계적 명소들은 역사적 배경이 있는 오래된 것을 현대의 요구에 맞도록 보존적 재생을 하여 그 나라 역사와 문화적 융성을 세계만방에 뽐내고 있다.

50여 년 동안 육지와의 이음을 숙명처럼 지켜 내온 남해대교를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으로 가치롭게 활용해야 한다. 남해군은 올해부터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50만 내외군민의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는 남해인의 자긍심을 현대적 요구에 맞는 관광자원으로 보존적 재생을 시작했다.

남해군에서는 기획 단계부터 국민적 관심을 모아 과정이 곧 축제가 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수렴한다고 한다. 다리의 주인인 내외군민부터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

남해대교와 남해각의 향수에 젖어 군민의 자긍심이 새롭게 태어날 상상을 해본다. 50여 년 전 보물섬 청정 남해군민들의 염원이 현실로 이루어진 그 환희의 순간과 가슴 벅찬 그 시간을 회복할 꿈을 순박한 남해군민 모두 다 함께 설레이며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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