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병원 화재 사고, "신속·침착대응이 참사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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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병원 화재 사고, "신속·침착대응이 참사 막았다"

화재 당시 환자 등 105명 전원 대피…인명피해 '제로'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2월 05일(금) 16:08
지난 1일 새벽 군내 유일의 종합병원인 남해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당시 병원 내부에는 환자 88명과 직원 17명이 입원, 근무 중이었으나 병원 근무자와 소방당국, 남해군 관계부서의 신속하고 유기적이며 침착한 대처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남해병원 화재는 지난 1일 새벽 1시 54분경 발생했다. 불은 지하 1층 전기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해소방서는 병원 건물에 설치된 비상속보설비가 작동하자 화재를 인지하고 신속히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 발생 12분 뒤인 2시 6분, 대응 1단계를 발령, 진화작업과 인명구조작업을 병행했다.

대다수 입원 환자가 고령인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지하에서 발생한 불은 현장에 신속히 도착한 소방관들에 의해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고, 매캐한 연기가 병원 내부에 들어찼으나 화재가 발생한 지하층부터 각 층에 설치된 방화문이 연기가 퍼지는 것을 지연시켜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 인명피해를 줄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 발령으로 235명의 소방인력과 37대의 장비를 투입해 환자 등 인명 구조에 나섰고, 인근 하동과 진주, 고성, 광양, 여수, 경남과 호남특수구조대 인력 및 장비까지 지원받아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작전을 신속하게 전개했다.

장충남 군수와 남해군보건소, 재난안전과 등 군 관련부서는 화재가 발생한지 30여분 내에 신속하게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통합지원본부를 구성해 현장 지원사항을 챙겼다.

대피한 환자와 화재 초기 현장 대피를 지휘한 남해병원 직원 등 89명은 이튿날 오전까지 현장에서 상태에 따라 분류해 인근 사천과 진주, 광양, 여수, 순천 등지의 인근 의료기관에 분산됐으며, 대피과정에서 약 십 여명의 환자와 병원 직원 1명이 연기를 들이마신 것으로 파악됐으나 다행히 이들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았다.

이번 남해병원 화재는 비록 안타까운 사고이기는 하나 지난 2018년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고에 비해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참사를 막은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남해소방서와 경찰,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지난 2일, 현장 정밀감식을 통해 이번 화재의 원인을 조사했다.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감식 결과는 약 한달여 뒤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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