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면 작은학교 살리기는 "순풍에 돛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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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면 작은학교 살리기는 "순풍에 돛단 듯"

새남해농협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 장학금 전달
지역사회 동참 지속에 전입세대 비약적 증가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02일(금) 11:35
▲새남해농협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 장학증서 전달식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내외빈이 전달식을 마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새남해농협 장학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아이와 엄마가 장학증서를 받은 뒤 환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새남해농협 박장근 상임이사 등 임원들이 참석한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장학금과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한창 무더위가 심했던 여름, 고현면에서 시작된 작은학교 살리기가 초창기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최근 31세대, 130여명의 전입인구 증가세에서 보듯 고현면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고현면의 변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은 단순히 학교를 살리자는 호소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이 마을을 살리고, 나아가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에 고현면민들의 마음과 뜻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민과 지역사회의 뜻을 모으는데 새남해농협의 적극적인 지원이 구심이 되고 있다.

새남해농협(조합장 류성식)은 지난 29일, 본점 2층 회의실에서 새남해농협 관내 3개면에 소재한 고현초, 도마초, 설천초, 성명초 등 4개 초등학교 신입생 28명에게 각 100만원, 총 2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이날 초등학교 신입생 장학증서 전달식에는 관내 4개 초등학교 신입생과 신입생 학부모, 고현초 백종필 교장, 도마초 정금도 교장 등 학교 관계자,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과 이사 등 임직원, 정중구 고현면장 등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해 관내 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격려하고 이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다수의 신규 전입세대에 환영의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자리가 됐다. NH농협 남해군지부 이윤세 지부장도 이날 장학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이들 신입생들에게 학용품 등 기념선물을 증정해 마음을 보탰다.

새남해농협은 지난해에도 관내 초등학교 신입생 11명에게 1천1백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올해는 작은학교살리기 프로젝트의 성과로 초등학교 신입생이 눈에 띄게 늘어 28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류성식 조합장은 "고현초 백종필 교장과 도마초 정금도 교장의 열정으로 시작된 작은학교살리기 프로젝트가 고현면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결실로 이어졌고, 그 결과 고현면 관내에서만 30세대, 130명의 전입인구 증가로 이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지역의 활력까지도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좋은 경험을 우리 모두 체감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동참에 고마움을 전했다.

류 조합장은 "지역사회가 마음을 한데 모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됐던 일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기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있는 자리가 오늘 이 자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장학금 전달식이 단순히 장학금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유년시절의 기분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아 남해를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학부모에게는 이웃의과의 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남해농협은 관내 초등학생 장학금 전달에 더해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토지무상임대, 영농교육 실시 등 고현면을 찾은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사업들도 내실있게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현초 백종필 교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돼 기쁘기 한량없다"고 말문을 뗀 뒤, "새남해농협이 어려운 여건에도 마련해 준 장학금은 희망의 장학금이자 학교를 되살리는 원동력이며, 지역과 마을까지 회생시키는 고현면의 미래를 밝히는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난해 장학금 전달식 때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해 새남해농협의 부담이 커지면 어쩌냐 하는 말을 기대반, 농담반으로 한 적이 있는데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전액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셨다. 그 약속에 보답하는 의미로 아이들이 지역에서 보내준 애정을 잊지 않도록 교육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내외빈의 축사가 있은 뒤 새남해농협은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조합 이사들이 신입생들에게 직접 증서와 장학금을 전달해 마치 친손자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애틋한 정을 나누는듯한 광경이 펼쳐져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했고, 이날 전달식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따뜻한 어른의 온기와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학부모들에게도 오랫동안 포근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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