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붙은 귀농귀촌 걸림돌, '시골텃세'

한 다큐 채널서 2년전 다룬 관내 갈등사례, 유튜브서 업로드
2년전 '텃세'로 인한 갈등 재조명, 부정적 지역 이미지 확산
郡, 해당 영상 관련 파장 확산되자 해명 등 빠른 진화 나서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1월 22일(금) 10:42
▲가천다랭이마을에서 2년전 귀촌인과 마을 원주민간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서 다시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으며 군내 귀농귀촌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진은 해당 영상 시청자가 남해군 홈페이지 '군수에 바란다'에 올린 항의성 관련 글.
최근 한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2년전 남해군에서 빚어진 귀농귀촌 갈등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물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업로드 되며 남해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영상은 2019년 9월, 남해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한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빚어진 귀촌인과 마을 주민간의 갈등을 소재로 '보이지 않는 울타리, 시골텃세'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방송 당시 일부 지역언론에서도 해당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으나 큰 파장을 빚지는 않았다가 지난 1월 12일, 해당 다큐멘터리 채널 유튜브 계정에서 재업로드 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재확산돼 영상 업로드 십 여일만에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서는 등 주목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방송 당시인 2019년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일어난 귀촌인 A씨와 마을 주민간의 물 분쟁 등 갈등사례, 이동면 한 마을에서 도로 사용을 둘러싸고 빚어진 분쟁 등 군내에서만 두 건의 귀촌인-원주민간 갈등사례를 담고 있으며, 영상 내용 중 주민의 자격을 규정한 마을 자체 규약 등의 불합리성, 귀촌인에 대한 원주민들의 심한 텃세 등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영상은 200만회를 넘는 조회수는 물론이고, 영상에 달린 댓글만 7600여개가 달렸을 정도로 화제가 됐고, 댓글의 대체적인 분위기 또한 지역에 부정적인 견해와 시각을 담은 내용이 대다수다. 영상을 시청한 이들의 분노는 남해군 홈페이지로도 이어져 '군수에 바란다' 게시판에도 해당 영상 내용에 대해 남해군을 비판하고 항의하는 글까지 게시되기 이르렀다.

군은 군민들과 향우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영상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빠른 동향 파악을 통해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진화작업에 나섰다.

군 귀농귀촌 담당부서는 해당 영상이 2년전 제작·방영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당 영상에서 직접적 갈등의 원인이 된 물 분쟁은 방송 후 상수도 공사가 추진됐으며, 이후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간의 갈등 해소와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언급하며 논란의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간 수시 마을융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귀농귀촌지원센터 운영과 이에 따른 상시 귀농귀촌 상담,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그린팜 투어, 귀농귀촌박람회 개최, 귀농귀촌 수기집 등 성공사례 모음집 발간, 홍보 가이드북 제작 배포 등의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귀농귀촌 아카데미, 귀농귀촌 정규교육과정 운영, 귀농창업활성화 지원, 귀농인 안정정착 지원사업, 귀농인의 집 조성 등의 정책 추진 사례 등도 언급하며 해당 영상으로 인해 촉발된 귀농귀촌에 대한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 해소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해당 영상으로 인해 촉발된 지역내 귀농귀촌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를 적극적인 정책 설명으로 대응하는 한편 해당 영상에서 상당수 시청자들이 불합리한 부분으로 지목한 마을규약 등에 대해서는 주민자치법의 원칙적 틀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규약 재정비 권고 및 계도, 홍보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간의 갈등요인을 줄일 수 있는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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