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신문이 만난 사람◁ 무지개마을 이장 시인 곽기영 "제 시(詩)는 남해의 산하(山河)와 남해인의 정서가 배경이자 모티브다"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3년 09월 08일(금) 17:17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에 가면 공직생활 30년을 접고 현재는 무지개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장 시인 곽기영 작가의 서정시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노부부의 정', '무지개 언덕 너머에는', '삶은 그리움', '동백꽃은 울었다', '매화 연가', '처연한 무덤(벌촌 후에)', '봄비 연가', '삶은 여행이며 소풍이다', '겨울밤 소원' 등등 그동안 각종 문학행사에서 인정받은 수상작뿐 아니라 작가의 소장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작품들은 대부분 시인의 고향인 남해를 배경으로 그 속에 삶을 꾸려온 남해인의 정서를 담아 낸 서정시다. 남해와 남해인의 정서 위에 삶과 자연을 관조한 작품들은 그 옛날 어릴 적 가슴에 담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향수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시화전은 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장 시인 곽기영 작가를 만나 그의 시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2010년 이후부터 초대작가로 활동. 2016년에는 황금찬 문학상 시 부문 대상, 2017년 이후 매년 한양예술대전 시화부문 다수 수상, 한·일, 한·프랑스 문화교류 작가로 활동하는 등 문학활동 이력이 상당해 보인다. 본격적으로 시를 쓴 것은 언제부터인가.
= 30년 공직(경찰)에서 일 했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중에도 문학에 관심이 많아 나름대로 창작활동을 해왔다. 시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고향 남해로 발령을 받으면서 인 것같다. 고향 남해에서 약 15년 근무하면서 어릴 적 향수가 자연스럽게 펜을 들게 만들었다. 평소 글읽기를 좋아하며 일기를 쓰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성명초등학교, 남해중을 다니며 고전읽기, 웅변반 등에서 활동했다.
▲ 지금은 이장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에선지 '무지개 언덕 너머에는', '노부부의 정' '처연한 무덤(벌촌 후에)' 등의 작품을 읽어보면 남해의 지명이나 지역민의 삶에서 시가 탄생되는 느낌을 갖는다. 고향 남해와 고향의 일상이 시의 배경이자 모티브인지 궁금하다.
= 그렇다. 제가 본격적으로 시를 쓴 것은 고향 남해로 왔을 때부터다. 특히 공직을 퇴임한 후 무지개마을 이장으로 활동한 최근 3년은 더욱 고향의 정서와 인생을 관조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릴 적 가슴에 품었던 아련한 향수가 새록새록 되살아 났다. 주민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이웃 주민들이 살아온 삶을 살펴볼 때마다 인생과 삶을 관조할 수밖에 없다. 제 시의 거의 대부분은 고향 남해와 남해의 정서가 배경이자 모티브다.
현재 우리마을에는 노년의 삶을 함께 하는 노부부는 2집 밖에 없다. 대부분 홀로되신 어르신이다. 안타까운 현실을 바라보며 더욱 이장으로서 잘해야 하겠다는 마음과 함께 생을 깨닫는다. 그 작품의 하나가 '노부부의 정(情)'이다. '무지개 언덕 너머에는'라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 |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남면 주민들과 관람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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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광장 회장으로 활동하며 시를 통해 남해의 자연과 남해인의 정서를 알려왔다. 문학을 통해 남해가 전국에 어떻게 알려지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 내 고향 남해는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다. 어릴 적 가슴속 아련한 추억들이 남해의 산과 들, 바다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남해의 자연과 이웃은 세월이 가도 가슴에 품고 사는 아련하고 가슴 저미는 심상이다. 언제나 돌아가 안길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인 것이다. 그렇기에 고향 남해의 산하와 이웃은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원천인 셈이다. 시인에게 그 심상은 창작에 있어 절대적인 필요 요소다. 고향 남해와 내 이웃이 한없이 감사한 이유다. 고향 남해가 저에게 베풀어준 그 평화와 평온, 안식이 제 작품을 통해 모든 독자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해의 자연과 남해인의 정서, 그리고 생에 대한 관조가 누군가에게는 평화와 평온, 안식이 되길 바란다. 누구나 행복을 만드는 원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남해에 문학마을로 만들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 갈수록 빈집들이 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우리마을 또한 빈집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 아무도 살지 않더라도 뿌리를 내어주기 싫어하는 남해인의 정서가 숨어 있음이다. 추억과 뿌리가 서려 있는 곳을 지키려는 그 마음 자체가 하나의 서정시(抒情詩)라고 생각한다. 이런 정서들을 작가의 눈으로 함께 공유하며 남해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인생을 노래하는 문화예술인 마을이 하나쯤 조성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은 남해의 아름다움과 남해의 정서를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가 됐든 그림이 되었든 노래가 되었든 그 표현 방법은 다양할수록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