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현재 관광 트랜드 분석내용은

요즘 관광트랜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에 부합하는 콘텐츠 기획과 유통이 필수
단순 관광지 나열이 아니라, 특정경험 통한 감동과 이야깃거리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

이태인 기자
2025년 04월 25일(금) 09:36
최근 국내 관광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지는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2030 세대, 이른바 'MZ세대'의 해외 선호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제는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 단순한 농담이 아닌 실제 소비자의 선택을 대변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국내외 여행을 모두 경험한 여행자들은 여행 전의 기대감, 여행 중의 만족도, 여행 후의 추억 형성 등 모든 요소에서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을 앞선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행 전 설렘을 느낀다는 응답과 여행 후 추억이 많이 남는다는 항목에 각각 80% 이상의 응답자가 공감하면서 국내관광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국내여행은 비용 대비 만족도가 낮고, 여행자로서의 대우나 기대치에 비해 실제 경험이 미흡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 인스타 세대, 여행도 많이 하고 알뜰하게 즐긴다



SNS에 활발히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2030 세대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업로더들은 해외에서는 평범한 풍경조차 콘텐츠가 되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위해 의도적인 연출이나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의 경우는 해외에서 '대접받는다'는 체감이 강해, 이들 사이에서는 해외여행의 프리미엄 경험이 실제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K-팝, K-드라마,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이러한 환대를 이끌고 있으며, 이 점이 젊은 세대의 해외 선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 국내관광 회복, '올릴 거리'에 답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국내 관광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SNS에 올릴 거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른바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고, 여행지마다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으며, 여행 후 지인들과 공유할 이야기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단순한 관광객수 증대가 아닌, 방문객에게 스토리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이 제공하는 체험의 다양성과 음식, 쇼핑, 문화적 이색성은 SNS 콘텐츠로 전환하기 용이한 반면, 국내여행은 식도락을 제외하면 콘텐츠화할 만한 매력 요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높은 물가, 불친절, 상도의 결여 등 여행자 경험을 악화시키는 요인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객이 느끼는 가격 대비 불만족이 누적되며, '플렉스 소비'는 해외에서 하고, 국내에서는 지갑을 닫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먹거리 문화는 아직 국내가 최고



그러나 국내여행에도 희망적인 지점은 있다.
예컨대 음식 부문은 여전히 국내여행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가 최근 국내여행에서 먹거리에 만족했다고 답했으며, 이는 해외여행보다 13%p 높은 수치이다.
"먹으러 국내 간다"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 축제, 쿠킹 클래스, 미식 투어 등은 강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스토리 기반의 팝업 행사, 디자인 기념품 등을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체험을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관광지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경험을 통해 감동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관광지 내에서는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을 근절하고, 합리적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가 보장되어야 한다.
숙박, 교통, 화장실 등 기본 인프라에 대한 불편은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므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SNS에 자발적으로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포토존 설치, 지역 해시태그 안내, AR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필터, 챌린지 이벤트 등은 젊은 여행자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수단이란 분석이다.



▲ 소비자가 '직접 홍보대사'가 될 수 있게 해야



관광업계와 지자체는 여행의 기획 단계부터 후기 공유까지 소비자 주도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발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에 부합하는 콘텐츠 기획과 유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협업, 여행 콘텐츠 공모전, 후기 리워드 제도 등을 통해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홍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남해, 지역자산 어떻게 SNS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것인가?

결국 관광 활성화의 열쇠는 소비자, 특히 SNS를 활용하는 젊은 세대의 손에 달려 있다.
이들이 경험한 여행이 자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설계하고 환경을 조성한다면, 국내여행, 그리고 남해군 여행에 대한 인식은 분명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가볼 만한 곳'이 아닌, '올릴 만한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지로 남해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금이 바로 콘텐츠와 경험 중심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남해군은 "우리가 가진 지역 자산을 어떻게 SNS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정체된 관광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에서 다시 설계한 남해만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남해의 홍보대사'로 나설 수 있는 진정한 참여형 관광 시대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남해군은 '2025년 고향사랑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지역 관광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남해군은 '고향', '힐링', '문화유산'이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앞세워, 남해만의 정서적 가치를 강조하며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소비자 주도형 여행시장에서 단순한 키워드만으로는 관심을 끌기 어렵고, 실질적인 경험과 콘텐츠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남해는 여행과 여행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를 끌어들일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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