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해성고, 제1회 보물섬국제학술포럼 개최
홍성진,이태인 기자
2025년 08월 08일(금)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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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초월한 7개국 고등학생들의 지성적 연대환경과 생태 문제에 대한 심층적 논의와 혁신적 방안 모색 남해해성고등학교(교장 백종기)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4박 5일간 남해해성고 및 남해군 일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총 7개 고등학교가 참여하는 제1회 '보물섬국제학술포럼(BIAF)'을 개최, 학술적 탐구와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처음으로 기획된 보물섬국제학술포럼은 세계 우수 고등학생들이 국경을 초월해 유대를 형성하고, 학술 및 문화 교류를 통해 다문화 감수성과 글로벌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국내에서는 공주 한일고등학교, 안동 풍산고등학교, 경기 화성고등학교 등 3개 고등학교가 참여했으며, 국외에서는 일본 오사카 소재 건국고등학교, 중국 천진 한국국제학교,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 등 3개 국제학교가 참여했다.
총 28명의 국외 학생들과 남해해성고 재학생 264명이 포럼에 동참했다.
이 포럼은 영어를 공통 사용 언어로 채택하였으며, '환경과 생태(지구의 미래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구의 미래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창의적인 비전 공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학생들이 당면한 전 지구적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백종기 해성고 교장은 "기후변화 및 생태계 파괴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국경을 초월한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참가자가 지구 문제 해결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중명 해성학원 이사장, 김영곤 교육부 차관보, 정순자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장 또한 축사를 통해 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다.
둘째 날에는 이순신 바다공원 현장학습을 통해 남해의 역사적 의미를 탐구하였으며, 각 학교 대표 학생들이 사전에 연구한 환경 관련 주제를 발표하며 활발한 학술 교류를 전개하였다.
발표 주제로는 화성시 환경문제와 해결 방안(화성고), 쓰레기 처리 및 에너지 낭비 대책(한일고), 오토바이로 인한 하노이 대기오염 분석(하노이한국국제학교)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하노이의 대기오염 문제는 급격한 도시화와 오토바이 사용 증가로 인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심층적인 분석과 해결 방안 제시가 주목받았다.
포럼의 핵심 학술 활동은 넷째 날 오전에 진행된 그룹별 발표에서 정점에 달했다.
참가 학생들은 해양생태계 보존, 토양생태계 보존, 기후변화 대응, 자원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A(Ace)그룹은 해양보호구역(MPA)이 해양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MPA의 핵심 효과 중 하나인 '스필오버 효과(spillover effect)'를 조명하며, 해양보호구역 외부에서까지 어류 개체 수 증가 및 회복을 통한 생태학적, 경제적 이익을 관련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또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로 인해 MPA의 실질적 효과가 저해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법·제도 강화, 효과적인 설계, 지역사회 참여 확대,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 등을 구체적으로 강조했다.
B(Bioterra)그룹은 '토양생태계 파괴의 인위적·자연적 원인과 해결책: 국가·기업·개인 수준의 통합적 사고'라는 제목으로 토양생태계 보존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존 연구가 각 오염 원인에 개별적으로 국한되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생물다양성 감소, 산불, 감염병과의 연관성, 외래종 유입 등 토양 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인위적 및 자연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탐구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기존 국내외 정책과 의견을 종합하고, 그룹 자체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추론을 통해 실질적인 대안을 도출함으로써 연구의 학술적 완성도를 제고했다.
C(Chill Makers)그룹은 기후변화 중 폭염 대응 방안을 발표하였다. 폭염의 정의와 원인을 소개하고, 개인, 기업, 정부, 국제적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대책의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는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 과학적 접근을 통한 이산화탄소 문제 완화 방안을 제안하였으며,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그룹이 직접 수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버스 정류장 에어컨 설치'를 주장하여 현실적인 정책 제언을 내놓았다.
이들은 폭염이 단순한 재해가 아닌 기후변화의 한 현상이며, 인간의 노력으로 해결 가능함을 강조했다.
D(D-talks)그룹은 '세계의 쓰레기 재활용 문제와 우리가 제언하는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자원 재활용 및 폐기물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폐기물 관련 정책을 조사하고 그 장단점을 분석하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보완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분해 기술, 이물질이 묻은 재활용품의 재활용, 플라즈마 가스화 기술 등을 소개하며, 이를 실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구상까지 제시하여 실용성을 강조했다.
발표 이후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유창한 영어로 질문에 답변하며 학술적 역량을 입증했다.
셋째 날에는 남해해성고 교정에서 한국의 장소 이름 맞추기, 한국 음식 릴레이 말하기 등 미션 달성 게임을 통해 친목을 증진하였고, 박영규 남해군 부군수와의 오찬 이후 엘림마리나 앤 리조트에서 요트 체험을 통해 남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경험하였다.
이후 참가자들은 그룹별로 포스터 제작 및 발표 준비에 매진하며 학술 활동을 지속하였다.
오후에는 각국의 전통 춤과 노래를 함께 즐기는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으며, 저녁에는 참가 학생들이 남해군 지역 가정에 초대되어 한국의 가정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실제 생활 속에서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남해해성고에서 시작된 제1회 보물섬국제학술포럼은 남해군을 대표하는 국제적 행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며, 참가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