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인구감소세, 지난달도 마을 하나 사라졌다

2024년 한해 896명 감소…읍보다 9개 면 가파르게 감소
'쏠비치' 직원 257명 그러나 7월 미조면 인구 2명 증가
쏠비치 직원 주소 이전 관련 남해군의 독려 필요

이태인, 홍성진 기자
2025년 08월 14일(목) 09:40
2018년 7월 44,323명이었던 남해군 인구는 7년 만에 39,352명으로 주저앉았다.
총 4,971명, 전체 인구의 11.2%가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인구 4만 명'이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은 단순한 통계 변화 이상의 충격이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구감소세의 '가속도'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연간 343명이 줄었던 감소 폭은, 불과 5년 만인 2024년에는 연간 896명으로 2.6배나 폭증했다.
매년 작은 면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속도로 인구 절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행정 중심지인 남해읍(-8.3%)보다 9개 면 지역(-12.4%)에서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며, 면지역 농어촌의 공동화와 붕괴를 재촉하고 있다.

이 거대한 위기의 흐름 속에서, 가장 최근의 7월 통계는 더욱 복잡하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이는 현재 남해군 인구 정책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7월, 남해군 인구는 한 달 만에 79명이 줄었다. 마을이 하나가 또 사라진 셈이다.
지난달 7월 남해군의 인구정책 성적표를 살펴 보면, 모든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남해군 전역에서 79명이 감소했고 남해읍과 고현면이 각각 16명, 남면이 3명, 삼동면이 6명, 상주면이 5명, 설천면이 3명, 창선면이 2명이 감소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이동면 인구는 143명이나 급감했고, 반면 서면 인구는 113명이나 급증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이 현상을 부딪힌 사람들은 머리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서면 스포츠파크 내에 '남해 보물섬 FC 클럽하우스' 개장에 따라 이동중학교 축구부 학생들 100여명 이상이 서면으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면, '나머지 30명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라는 의문을 낳는다.
이동면에서 143명이 줄고 서면으로 113명이 이동했다면, 그 차이인 30명의 어디로 갔을까? 본지확인 결과 이동면에서 전출한 143명은 서면으로 124명이 전입을 했고, 남해읍으로 12명, 삼동면으로 1명, 고현면으로 2명, 창선면으로 2명이 전입을 했으며, 나머지 12명은 남해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이 이동하면서 학부모 또한 주소지를 이동한 것인지 아니면 학생들과 상관없이 남해를 떠난 것인지는 확인하기는 어렵다.

7월 통계에서 발견된 또 다른 특이점은 미조면의 인구 변화다. '쏠비치 남해'가 지난달 4일 공식 개장했지만, 정작 미조면의 인구는 7월 말까지 고작 2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쏠비치 남해의 전체 직원 257명 중 남해군민은 153명(59.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104명에 달하는 타지 직원들의 주소지가 궁금하다. 이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현대적 주거 환경의 부족, 자녀 교육 문제, 문화 및 편의시설 부족 등 남해군이 가진 구조적 문제가 대규모 투자 유치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7월에 미조면에 2명의 인구 증대는 총 3명의 남해군민이 미조면으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남해군의 대대적인 홍보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리조트 개장이 지역의 실질적인 인구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이다.

주소 이전 관련 남해군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군민들은 대규모 관광시설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정주 인구 증가'라는 시너지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당초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남해미래신문 홈페이지(http://www.nhmirae.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