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진화대원 1명 진화과정에서 10m 추락
진화대 땀방울과 첨단 기술로 막아낸 산불
드론·열화상 카메라 등 고도화된 진화 체계 한몫
재난상황과 복구단계 언론과 방송 역할 중요성 부각
이태인, 홍성진 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2월 06일(금)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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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토) 밤 9시 5분경 발생한 고현면 방월마을(녹두산) 산불은 야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시간 만에 완전 진화 되었다.
당시 화재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이날 추위 속 바람이 강한데다 건조한 산에서 야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이번 진화 성공의 이면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정교한 첨단 진화 시스템과 현장 대원들의 사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난 상황의 실시간 공유와 사후 정보제공 측면에서는 행정과 지역 미디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확인되었다.
임도마저 무색게 한 화마,'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당초 지역사회에서는 남해군이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잘 닦아놓은 '임도'가 이번 진화의 일등 공신이라는 추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현장의 상황은 훨씬 절박했다. 실제 임도는 화선에서 500m 이상 떨어져 있었고, 바람의 방향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오는 진화 방식은 대원들이 연기를 직접 마셔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국 산불 지휘부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진화대원들은 밑바닥 농로에서부터 산등성이까지 직접 '진화로'를 개척하며 올라갔다. 길이 없는 곳을 뚫고 올라가 호스를 연결하고 불길과 직접 맞붙은 현장 대원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완진이었다.
이 과정에서 군내 남해군 진화대원 1명이 바위에서 추락, 10m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 '디지털 기술' 한몫
이번 진화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첨단 장비의 활용이었다. 산불 지휘 차량 뒷면의 슬라이딩 모니터에는 드론이 띄운 실시간 항공 촬영 영상이 송출되었다.
특히 밤이라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화점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정확히 포착되었고, 지휘부는 이를 바탕으로 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투입했다.
인력구성 또한 체계적이었다. 일반 감시원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씩 혹독한 체력 훈련을 받는 30여 명의 전문 지상 진화대가 1선에 섰다.
소방 차량이 후방에서 물을 공급하면, 진화대가 호스를 끌고 산속 깊숙이 진입하는 유기적인 협업이 돋보였다.
또한 도(道)에 요청하여 투입된 함양국유림관리소 특수 진화대와 군용 허머 차량까지 동원된 기민한 움직임은 남해군 재난 대응 수준이 상당한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화재발생 일주일전에도 가상의 산불을 가정해 현장 훈련을 마친 상태였기에 더더욱 현장 적응력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재난 문자 그 너머의 소통… 군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역할
이번 산불 과정에서 남해군이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는 군민들에게 위급 상황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재난 관리의 완성은 단순히 불을 끄는 '진화'를 넘어, 상황의 전개와 종료 후 복구 단계까지 아우르는 '정보의 투명한 공유'에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군민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현재 상황이 어떤가", "우리 집은 안전한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상 행정이 긴박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세세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역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이 진행 중일 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여 '카더라' 식의 루머 확산을 막고, 재난이 종료된 후에도 피해 규모나 복구 계획을 투명하게 알려 군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언론의 공익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재난대응은 행정의 진화력과 언론의 정보 전달력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중'이라는 당국,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선
화재가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소방당국과 행정은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당국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여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인재를 막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현 방월마을(녹두산) 산불에 이어 최근에는 이동면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화재 원인조사와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설명은 겨울철 사전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웃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민들과 공유해야 할 중요한 정보다.
공식 재난방송의 필요성 제기
이번 화재 대응에서 임도만큼이나 빛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이었다.
페이스북과 쓰레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식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군민들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이러한 디지털 소통은 정보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강력한 '심리적 방어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SNS의 파급력은 양날의 검과 같다.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카더라' 식의 정보를 마구 퍼나르거나 양산하는 것은 자칫 현장의 혼란을 가중하고 불필요한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범람은 재난대응의 핵심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재난 발생 시에는 공신력 있는 재난방송사가 행정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군민들에게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재난방송은 단순히 사고 순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시에는 '재난 예방 캠페인 방송'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재난 발생 시에는 '정확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며, 상황 종료 후에는 피해 규모와 보상 체계를 다루는 '재난 복구 방송'까지 하나의 사이클로 묶여 있어야 한다.
이 3단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재난방송 시스템이 완성된다.
"내 땅에서 불 피우는 게 왜?"… '실수'라는 이름의 중범죄
과실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 하더라도 그 대가는 가혹할 정도로 무겁다.
정부는 산불 가해자에게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고 있는데, 우선 형사적으로는 고의가 아닌 실수(실화)라 하더라도 산림보호법 제53조에 의거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행정적으로는 실제 산불로 번지지 않았더라도 산림 인접 지역에서 무단으로 불을 피우는 행위 자체만으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경제적 책임은 더욱 치명적이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진화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임차료와 인력 인건비, 그리고 훼손된 산림의 복구 비용 등에 대해 막대한 금액의 구상권이 청구된다.
이는 개인의 자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경우가 많아 가계 파산에 이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농민들의 경우에는 공익직불금 총액의 최대 40%까지 감액되거나 수령 자격 자체가 박탈되는 등 생계와 직결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재난 거버넌스' 구추 필요
이번 산불은 남해군의 뛰어난 진화 역량과 더불어 성숙한 재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시급한 것은 행정은 현장 진화에 온전히 집중하고, 지역 미디어는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군민에게 전달하는 '민·관 협력 소통 매뉴얼'의 수립이다.
행정의 물리적인 대응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군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정보의 유기적 공유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 공동체 라디오의 재난방송 공적 가치는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
행정이 긴박한 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세밀한 정보들, 즉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향후 복구 일정 등을 실시간 라디오가 투명하게 전달할 때 군민들은 비로소 안정을 찾고 공동체적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행정과 군민 사이의 가교가 되어 재난관리의 전 과정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결국 재난관리의 완성은 현장 진압 이후의 투명한 사후 리포트 공개와 정례적인 브리핑 문화 정착에 달려 있다.
산불은 보물섬 남해의 미래를 위협하는 재앙이지만, 첨단 드론과 전문 진화대가 물리적인 길을 열었듯이 이제는 행정과 언론이 긴밀히 협업하여 군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 3단계 재난방송 시스템이 행정의 시스템과 맞물려 돌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산불로부터 안전한 남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화재 소식을 접한 군민들은 이날 추위 속 바람이 강한데다 건조한 산에서 야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크게 놀랐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이번 진화 성공의 이면에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정교한 첨단 진화 시스템과 현장 대원들의 사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난 상황의 실시간 공유와 사후 정보제공 측면에서는 행정과 지역 미디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도 확인되었다.
임도마저 무색게 한 화마,'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당초 지역사회에서는 남해군이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잘 닦아놓은 '임도'가 이번 진화의 일등 공신이라는 추측이 파다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현장의 상황은 훨씬 절박했다. 실제 임도는 화선에서 500m 이상 떨어져 있었고, 바람의 방향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치고 내려오는 진화 방식은 대원들이 연기를 직접 마셔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결국 산불 지휘부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진화대원들은 밑바닥 농로에서부터 산등성이까지 직접 '진화로'를 개척하며 올라갔다. 길이 없는 곳을 뚫고 올라가 호스를 연결하고 불길과 직접 맞붙은 현장 대원들의 눈물겨운 사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완진이었다.
이 과정에서 군내 남해군 진화대원 1명이 바위에서 추락, 10m 밑으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 '디지털 기술' 한몫
이번 진화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첨단 장비의 활용이었다. 산불 지휘 차량 뒷면의 슬라이딩 모니터에는 드론이 띄운 실시간 항공 촬영 영상이 송출되었다.
특히 밤이라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화점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정확히 포착되었고, 지휘부는 이를 바탕으로 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투입했다.
인력구성 또한 체계적이었다. 일반 감시원과 달리 일주일에 한 번씩 혹독한 체력 훈련을 받는 30여 명의 전문 지상 진화대가 1선에 섰다.
소방 차량이 후방에서 물을 공급하면, 진화대가 호스를 끌고 산속 깊숙이 진입하는 유기적인 협업이 돋보였다.
또한 도(道)에 요청하여 투입된 함양국유림관리소 특수 진화대와 군용 허머 차량까지 동원된 기민한 움직임은 남해군 재난 대응 수준이 상당한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화재발생 일주일전에도 가상의 산불을 가정해 현장 훈련을 마친 상태였기에 더더욱 현장 적응력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재난 문자 그 너머의 소통… 군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역할
이번 산불 과정에서 남해군이 발송한 긴급 재난문자는 군민들에게 위급 상황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재난 관리의 완성은 단순히 불을 끄는 '진화'를 넘어, 상황의 전개와 종료 후 복구 단계까지 아우르는 '정보의 투명한 공유'에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군민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현재 상황이 어떤가", "우리 집은 안전한가"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상 행정이 긴박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세세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지역 언론과 방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난이 진행 중일 때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여 '카더라' 식의 루머 확산을 막고, 재난이 종료된 후에도 피해 규모나 복구 계획을 투명하게 알려 군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언론의 공익적 책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재난대응은 행정의 진화력과 언론의 정보 전달력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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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중'이라는 당국,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우선
화재가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소방당국과 행정은 아직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당국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여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인재를 막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고현 방월마을(녹두산) 산불에 이어 최근에는 이동면에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정확한 화재 원인조사와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설명은 겨울철 사전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웃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군민들과 공유해야 할 중요한 정보다.
공식 재난방송의 필요성 제기
이번 화재 대응에서 임도만큼이나 빛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이었다.
페이스북과 쓰레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식은 빛의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군민들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이러한 디지털 소통은 정보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강력한 '심리적 방어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SNS의 파급력은 양날의 검과 같다.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카더라' 식의 정보를 마구 퍼나르거나 양산하는 것은 자칫 현장의 혼란을 가중하고 불필요한 공포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범람은 재난대응의 핵심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재난 발생 시에는 공신력 있는 재난방송사가 행정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군민들에게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재난방송은 단순히 사고 순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시에는 '재난 예방 캠페인 방송'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재난 발생 시에는 '정확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며, 상황 종료 후에는 피해 규모와 보상 체계를 다루는 '재난 복구 방송'까지 하나의 사이클로 묶여 있어야 한다.
이 3단계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재난방송 시스템이 완성된다.
"내 땅에서 불 피우는 게 왜?"… '실수'라는 이름의 중범죄
과실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라 하더라도 그 대가는 가혹할 정도로 무겁다.
정부는 산불 가해자에게 법적 책임을 엄격히 묻고 있는데, 우선 형사적으로는 고의가 아닌 실수(실화)라 하더라도 산림보호법 제53조에 의거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행정적으로는 실제 산불로 번지지 않았더라도 산림 인접 지역에서 무단으로 불을 피우는 행위 자체만으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경제적 책임은 더욱 치명적이다. 형사 처벌과 별개로 진화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임차료와 인력 인건비, 그리고 훼손된 산림의 복구 비용 등에 대해 막대한 금액의 구상권이 청구된다.
이는 개인의 자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경우가 많아 가계 파산에 이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농민들의 경우에는 공익직불금 총액의 최대 40%까지 감액되거나 수령 자격 자체가 박탈되는 등 생계와 직결된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재난 거버넌스' 구추 필요
이번 산불은 남해군의 뛰어난 진화 역량과 더불어 성숙한 재난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었다.
시급한 것은 행정은 현장 진화에 온전히 집중하고, 지역 미디어는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군민에게 전달하는 '민·관 협력 소통 매뉴얼'의 수립이다.
행정의 물리적인 대응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군민들의 심리적 불안과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정보의 유기적 공유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 공동체 라디오의 재난방송 공적 가치는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
행정이 긴박한 상황에서 놓치기 쉬운 세밀한 정보들, 즉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향후 복구 일정 등을 실시간 라디오가 투명하게 전달할 때 군민들은 비로소 안정을 찾고 공동체적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을 넘어, 행정과 군민 사이의 가교가 되어 재난관리의 전 과정을 완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결국 재난관리의 완성은 현장 진압 이후의 투명한 사후 리포트 공개와 정례적인 브리핑 문화 정착에 달려 있다.
산불은 보물섬 남해의 미래를 위협하는 재앙이지만, 첨단 드론과 전문 진화대가 물리적인 길을 열었듯이 이제는 행정과 언론이 긴밀히 협업하여 군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 3단계 재난방송 시스템이 행정의 시스템과 맞물려 돌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산불로부터 안전한 남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