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엮은 노을, 함께 피운 서면의 봄"

제2회 '노을, 서면에서 봄' 성료… 주민 주도형 축제 '주목'
교복 입은 자치회부터 줍깅·가요제까지 전 세대 어우러진 화합의 장
피날레까지 빈자리 없는 열기… "단순 축제 넘어 공동체 표준 제시"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4월 17일(금) 17:08
유채꽃의 노란 물결과 서상항의 황금빛 노을이 하나로 만난 날, 서면은 온 마을이 거대한 무대가 되었고 모든 주민은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 11일 서상게이트볼장과 노을 길 일원에서 열린 제2회 '노을, 서면에서 봄' 행사가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기획부터 실행, 마무리까지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자치회'가 전 과정을 이끌며 "진정한 주민 주도형 축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교복으로 추억을 입다"... 웃음꽃 피운 개회식



축제의 서막은 서면주민자치회(회장 김충근) 위원들의 파격적인 등장으로 시작됐다.
김충근 회장과 곽탁경 사무국장을 비롯한 회원 전원이 추억의 교복을 맞춰 입고 나타나 참석자들에게 큰 웃음과 향수를 선사한 것. 이는 주민총회 결정 이후 3차례의 전체회의를 거치며 꼼꼼히 준비해온 주민자치회의 열정과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분야별 책임운영제... 주민의 손으로 빚은 콘텐츠



이번 축제의 성공 비결은 주민들이 각 분야를 직접 책임지고 운영한 데 있다.
문화관광 분과(위원장 문부경)는 5.2km 해안 코스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노을길 줍깅'을 주도해 친환경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농축수산 분과(위원장 김태훈)는 자매결연 도시인 여수시 광림동 방문단을 맞이하며 의전부터 서빙까지 손수 챙기는 이웃의 온기를 전했다.
기획홍보 분과(위원장 심원일)는 1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노을 타임캡슐' 부스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정서적 감동을 선사했다.



전 세대·전 기관이 하나 된 '연결의 플랫폼'



축제장은 서면의 모든 단체가 참여한 거대한 화합의 장이었다.
새마을 부녀회와 지도자회는 먹거리와 특산물 부스를, 이장단은 마을 대항 노래 경연인 '노을가요제'를 이끌었다.
특히 노인대학 어르신들의 건강댄스부터 성명초 학부모들의 다문화 달고나 부스, 보물섬 남해FC 학생들의 활기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경계 없는 축제가 펼쳐졌다.
여수 광림동 교류단의 성악 공연은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더하며 축제의 질을 높였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감동"...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여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개회식 직후 관람객이 빠져나가는 여느 축제와 달리, 오후 7시 피날레까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노을이 가장 붉게 물들 무렵 전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 되어 합창한 '붉은 노을'은 이날의 절정을 장식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장 뒷정리에 나서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박민희 서면장은 "주민이 주체가 되어 전 세대를 연결하는 화합의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충근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축제의 가장 큰 가치였다"며 "서면만의 특별한 기억을 함께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노을이 서상항을 붉게 감싸 안은 그날의 기록은, 서면 사람들의 가슴속에 가장 따뜻한 봄날의 기억으로 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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