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남해읍 일대 '경제자유구역 편입 마스터플랜' 발표

류경완 남해군수 후보는 지난 19일 8차 공약 발표 기자회견
"해저터널 대비 읍·서면 일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편입,
이를 바탕으로 주거·연구·휴양 배후도시를 조성하겠다"

이태인, 홍성진 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5월 22일(금) 13:49
더불어민주당 류경완 남해군수 후보는 지난 19일 8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에 대비하여 남해읍과 서면 일대를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에 편입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주거·연구·휴양 배후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류 후보는 해저터널 시대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결정적 순간"으로 규정했다. 터널 개통으로 남해가 여수, 광양, 순천, 하동으로 이어지는 '광양만 경제 공동체'와 직접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남해군이 거대 도시들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이른바 '빨대효과'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대안으로 '서면과 남해읍의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편입'을 공약했다. ▲서면 (첨단 연구 및 웰니스 의료·휴양 복합지구) : 류 후보는 해저터널의 첫 관문인 서면을 여수·광양 국가산단과 연계된 미래 에너지, 첨단 해양 R&D(수소, 2차 전지, 친환경 선박, 스마트 항만 기술)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존 서면 스포츠파크와 청정 자연을 결합해 해양치유, 스포츠 재활, 웰니스 관광이 어우러진 고품격 의료·휴양 단지를 조성하여 체류형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남해읍 (스마트 배후 도시) : 남해읍을 행정, 연구, 정주가 결합된 핵심 배후 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이 담겼다. 항노화·시니어 헬스케어 R&D를 육성하고, 청년 연구원과 전문 인력이 정착할 수 있도록 공유 오피스와 워케이션 센터 등 스마트 인프라를 확충하여 여수·광양·순천의 고소득 근로자를 남해로 유입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재원 조달과 입지 확보 방안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돈'과 '땅'에 달려 있다. 류 후보는 그 해답을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재원 확보 및 행정 지원 : 류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기반 시설 조성에 국비가 50%에서 최대 전액(100%)까지 지원되어 남해군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노동 및 외환 거래 규제 완화, 국유지 무상 임대(최대 50%), 그리고 경제자유구역청을 통한 원스톱 행정 처리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 체계를 가동하고 전담 부서 및 민간 추진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지 확보 전략 : 대규모 산단이나 배후도시 조성을 위한 부지 확보와 관련해 '중현지구'를 R&D 및 배후단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스포츠파크 내 야구 캠프 부지 등 기존에 확보된 군유지를 적극 활용해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인력 확보 : 전문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해서는 남해대학과 국립창원대학교의 통합 시너지를 언급하며, 두 기관의 연계를 통해 R&D 전문 인력 유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질의응답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이 청사진의 현실성을 따져 묻는 질문이 있었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민자 유치 가능성'이다. 경제자유구역에 속해 있는 인근 하동군의 대송산단과 갈사만 프로젝트가 대규모 민자 유치 실패로 수십 년간 표류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남해군이 막대한 민간 자본을 끌어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이 있는지 물었다. 특히 지역 내 소규모 민자 투자(대관람차 등) 유치조차 10년이 걸리는 척박한 현실에서 수천억 원대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류 후보는 하동과 남해의 '타깃 산업'이 다르다는 논리로 방어에 나섰다. 하동은 조선업 등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산단을 추진하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반면, 남해군은 산단 주변의 배후 휴양 단지, 해양 치유 센터, 항노화 산업, 연구소 유치 등 남해가 본래 강점을 지닌 '관광·휴양 산업'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면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서면은 하동 화력발전소와 광양·여수 국가산단과 마주 보고 있어 평소에도 대기 오염과 매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곳이다. 이러한 환경적 제약 속에서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급 의료·휴양 시설'이나 'R&D 센터'가 과연 온전히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류 후보는 이에 대해 '시설의 개념 전환'으로 대응했다. 겉보기에만 화려한 럭셔리 시설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자립하고 AI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대규모 개발 공약이 류 후보의 기존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 조성'과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쁜 건물은 정원의 일부이며, 건축의 완성이 곧 조경"이라는 지론을 폈다.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이미 2003년에 지정되어 순천, 여수, 광양, 하동이 23년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남해군이 현재 편입을 주장 것이 실현 가능성과 실익이 있느냐는 질문과 경상남도가 사천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우주항공 경제자유구역' 확대 계획(남해를 웰니스 배후도시로 포함하는 3단계 계획)과 겹치는 면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류 후보는 절차적 험난함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남해군이 사천 우주항공산업의 배후도시 역할(창선면 일대 부지 활용)을 수행하는 것과는 별개로 서면과 남해읍의 광양만권 편입을 투트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편입 방식에 대해서는 당선 직후 전문 용역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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