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12일(금) 11:17
아기 울음소리가 끊기고 교문이 닫히는 지방소멸의 시대,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10일 해성중·고 교정에서 열린 '제3회 四색 문화예술제' 현장이 바로 그 증거다. 남명초, 성명초, 해성중, 남해해성고 등 4개 학교 전교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까지 30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진 교정은 대도시 중심가 못지않은 생기와 활력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폐교를 걱정하며 입학 정원을 채우기 급급했던 농어촌 전형의 작은 학교들이 어떻게 전국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공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한 기업의 혜안이 바꾼 명문고의 탄생, 그리고 이것이 지역 교육 생태계 전체로 전이된 '낙수효과'를 되짚어보아야 한다.
남해해성고의 대반전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교생이 수십 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직면했던 학교법인 해성학원을 에머슨퍼시퍽(현 아난티)이 인수하면서 변화의 서막이 올랐다. 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인프라 투자는 곧바로 학교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전교생 기숙사제 운영, 수준 높은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그리고 교사들의 헌신이 맞물리면서 해성고는 전국에서 인재들이 찾아오는 '공교육 자율학교의 모델'로 우뚝 섰다. 매년 명문대 합격자를 대거 배출하는 명문고의 위상을 확립하자,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시선이 남해라는 작은 섬마을로 쏠리기 시작했다.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하나의 우수한 명문고가 자리 잡자 그 영향력이 지역 내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흐르는 '연계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학부모들은 고교 입학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초중학교 단계부터 단절 없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계 교육'을 받기 위해 선제적으로 이주를 결심하기 시작했다. 남명초·성명초에서 기초를 다지고, 해성중을 거쳐 해성고로 이어지는 교육 네트워크는 대도시의 사교육 시장에 지친 학부모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대안이 되었다. 그 결과 대도시에서 남해로 역유입되는 외지 전입학 문의가 급증했고, 이는 농어촌지역 학교들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학교의 명성이 한 학교의 자랑을 넘어, 지역교육 생태계 전체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물은 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과 결합하며 인구 유치 효과의 정점을 찍었다. 남해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행한 이후, 인구 피라미드의 허리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학령인구 자녀를 둔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지며 9개월간 인구 순증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방으로 귀촌을 결심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자녀 교육 문제'는 명문 연계 교육이 해결해 주고, '정주 여건과 생활 안정'은 군의 기본소득이 든든하게 받쳐준 결과다. 민간 기업의 과감한 교육 투자, 학교의 혁신적 교육과정, 그리고 지자체의 정책적 뒷받침이 삼박자를 이루며 인구 유입의 선순환 고리를 완성한 것이다. 남면과 서면 4개 학교의 '동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건물을 짓거나 일회성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매력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한 해법이라는 점이다. 한 명문학교가 지역 전체의 인구 지도를 바꿀 수 있음을 남해해성고와 사색 연합 학교들이 몸소 증명해 보였다. 위기의 농어촌 지역일수록 해법은 결국 교육에 있다. 남해형 통합 교육과정이 대한민국 공교육 특구의 표준 모델로 안착해, 전국 소멸 위기 지역을 살리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폐교를 걱정하며 입학 정원을 채우기 급급했던 농어촌 전형의 작은 학교들이 어떻게 전국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공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한 기업의 혜안이 바꾼 명문고의 탄생, 그리고 이것이 지역 교육 생태계 전체로 전이된 '낙수효과'를 되짚어보아야 한다.
남해해성고의 대반전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교생이 수십 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직면했던 학교법인 해성학원을 에머슨퍼시퍽(현 아난티)이 인수하면서 변화의 서막이 올랐다. 기업의 재정적 지원과 인프라 투자는 곧바로 학교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전교생 기숙사제 운영, 수준 높은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그리고 교사들의 헌신이 맞물리면서 해성고는 전국에서 인재들이 찾아오는 '공교육 자율학교의 모델'로 우뚝 섰다. 매년 명문대 합격자를 대거 배출하는 명문고의 위상을 확립하자,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시선이 남해라는 작은 섬마을로 쏠리기 시작했다.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하나의 우수한 명문고가 자리 잡자 그 영향력이 지역 내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흐르는 '연계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학부모들은 고교 입학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초중학교 단계부터 단절 없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계 교육'을 받기 위해 선제적으로 이주를 결심하기 시작했다. 남명초·성명초에서 기초를 다지고, 해성중을 거쳐 해성고로 이어지는 교육 네트워크는 대도시의 사교육 시장에 지친 학부모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대안이 되었다. 그 결과 대도시에서 남해로 역유입되는 외지 전입학 문의가 급증했고, 이는 농어촌지역 학교들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학교의 명성이 한 학교의 자랑을 넘어, 지역교육 생태계 전체를 살리는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이 같은 결과물은 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정책과 결합하며 인구 유치 효과의 정점을 찍었다. 남해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을 시행한 이후, 인구 피라미드의 허리에 해당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학령인구 자녀를 둔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지며 9개월간 인구 순증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방으로 귀촌을 결심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자녀 교육 문제'는 명문 연계 교육이 해결해 주고, '정주 여건과 생활 안정'은 군의 기본소득이 든든하게 받쳐준 결과다. 민간 기업의 과감한 교육 투자, 학교의 혁신적 교육과정, 그리고 지자체의 정책적 뒷받침이 삼박자를 이루며 인구 유입의 선순환 고리를 완성한 것이다. 남면과 서면 4개 학교의 '동행'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건물을 짓거나 일회성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매력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한 해법이라는 점이다. 한 명문학교가 지역 전체의 인구 지도를 바꿀 수 있음을 남해해성고와 사색 연합 학교들이 몸소 증명해 보였다. 위기의 농어촌 지역일수록 해법은 결국 교육에 있다. 남해형 통합 교육과정이 대한민국 공교육 특구의 표준 모델로 안착해, 전국 소멸 위기 지역을 살리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