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19일(금) 15:35
매년 초여름이면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아 왔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나흘간 6만 명의 인파를 불러 모으고 약 6억 원의 현장 매출을 올리며 표면적으로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의 막이 내리고 텐트와 무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남해유배문학관 잔디광장을 바라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축제가 쌓아 올린 '물리적 유산(인프라)'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해마늘축제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유랑의 역사'다.
축제의 정체성과 근거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시대와 행정의 편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초창기(2005~2011년) 마늘축제는 이동면 소재 보물섬 마늘나라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축제 상징성은 높았으나 인파를 수용할 주차공간과 접근성 한계로 장소 이전 압박을 받았다. 2012년~2018년 사이에는 스포츠파크 일원 등지으로 무대를 옮겼다. 넓은 부지는 확보했으나 읍내 상권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집중도가 흐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명칭을 '마늘한우축제'로 통합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유배문학관 일원에 서 개최해 오고 있다. 읍내 접근성은 좋지만 도심 복판이라 주차 대란과 인프라 중복 설치비 문제가 고질병으로 굳어졌다.
남해마늘한우축제에 투입되는 연간 총예산은 대략 4억 원에서 5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예산 중 무대 제작, 대형 텐트(몽골텐트 등) 임차, 전기·수도 가설, 펜스 설치 등 '매년 설치했다가 다시 뜯어내는 임시 구조물' 비용이 적게는 1억 5,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지난 수년간의 임시 설치비만 모았어도 번듯한 축제 전용 부지를 매입하거나 상설 기반시설을 구축하고도 남았을 재정이다.
매년 수억 원의 혈세가 지역의 자산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사흘 만에 철거되어 '고철'과 '쓰레기'로 사라지는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인근 산청군의 경우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동의보감촌'이라는 거대한 부지에 수천억 원의 국비를 유치해 한방약초축제장을 상설 관광 명소로 키워냈다. 평시에도 수십만 명이 찾는 지역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그러나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21회가 될 때까지 국비 지원없이 지속적으로 군비를 투입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함양군은 대표 축제인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를 개최시 부지를 찾지 않는다. '상림공원' 일원에 지자체 예산을 투입 상설 야외무대, 잔디광장, 주차장, 상설 특산물 판매장을 단계적으로 정비한 '상림공원 산삼축제장'을 갖췄기 때문이다. 축제 때마다 가설 무대를 지을 필요가 없으니 연간 수억 원의 예산이 절감된다. 평상시에는 군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지로 활용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동진천 일원의 군유지를 활용해 축제 전용 다목적 광장과 상설 가설 배관·배선 인프라를 바닥에 아예 매립했다. 축제 때마다 전기를 끌어오고 수도를 깔기 위해 땅을 파헤치던 낭비를 없앤 것이다. 괴산군 '고추축제 및 유기농 엑스포 광장'이다.
축제가 끝나면 이 부지는 평시 농산물직거래 장터, 지역 체육행사, 차박 캠핑장 등으로 상시 가동된다. 최소한의 군비 투자로 축제 인프라를 자산화한 사례다.
늦었지만 21년 동안 집 없이 떠돌아다닌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이제 '근거지 없는 축제'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남해군은 읍내 외곽이나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찾아, '보물섬 다목적 축제 광장(가칭)'조성에 나서야 한다.
바닥에는 상설 수도·전기 선로를 매립하고, 매년 수천만 원씩 드는 무대는 상설 고정식으로 지어 평시에는 버스킹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열어두어야 한다.
축제의 역사가 쌓일수록 지역의 인프라도 착착 적립되는 지혜. 매년 반복되는 철거비 낭비를 멈추고 100년 대계의 남해 관광 인프라를 다지는 행정의 거시적 안목과 결단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해 보인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나흘간 6만 명의 인파를 불러 모으고 약 6억 원의 현장 매출을 올리며 표면적으로는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의 막이 내리고 텐트와 무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남해유배문학관 잔디광장을 바라보는 마음은 씁쓸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2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축제가 쌓아 올린 '물리적 유산(인프라)'이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해마늘축제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유랑의 역사'다.
축제의 정체성과 근거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시대와 행정의 편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초창기(2005~2011년) 마늘축제는 이동면 소재 보물섬 마늘나라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축제 상징성은 높았으나 인파를 수용할 주차공간과 접근성 한계로 장소 이전 압박을 받았다. 2012년~2018년 사이에는 스포츠파크 일원 등지으로 무대를 옮겼다. 넓은 부지는 확보했으나 읍내 상권과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집중도가 흐려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명칭을 '마늘한우축제'로 통합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유배문학관 일원에 서 개최해 오고 있다. 읍내 접근성은 좋지만 도심 복판이라 주차 대란과 인프라 중복 설치비 문제가 고질병으로 굳어졌다.
남해마늘한우축제에 투입되는 연간 총예산은 대략 4억 원에서 5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 예산 중 무대 제작, 대형 텐트(몽골텐트 등) 임차, 전기·수도 가설, 펜스 설치 등 '매년 설치했다가 다시 뜯어내는 임시 구조물' 비용이 적게는 1억 5,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지난 수년간의 임시 설치비만 모았어도 번듯한 축제 전용 부지를 매입하거나 상설 기반시설을 구축하고도 남았을 재정이다.
매년 수억 원의 혈세가 지역의 자산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사흘 만에 철거되어 '고철'과 '쓰레기'로 사라지는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인근 산청군의 경우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동의보감촌'이라는 거대한 부지에 수천억 원의 국비를 유치해 한방약초축제장을 상설 관광 명소로 키워냈다. 평시에도 수십만 명이 찾는 지역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 그러나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21회가 될 때까지 국비 지원없이 지속적으로 군비를 투입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함양군은 대표 축제인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를 개최시 부지를 찾지 않는다. '상림공원' 일원에 지자체 예산을 투입 상설 야외무대, 잔디광장, 주차장, 상설 특산물 판매장을 단계적으로 정비한 '상림공원 산삼축제장'을 갖췄기 때문이다. 축제 때마다 가설 무대를 지을 필요가 없으니 연간 수억 원의 예산이 절감된다. 평상시에는 군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지로 활용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동진천 일원의 군유지를 활용해 축제 전용 다목적 광장과 상설 가설 배관·배선 인프라를 바닥에 아예 매립했다. 축제 때마다 전기를 끌어오고 수도를 깔기 위해 땅을 파헤치던 낭비를 없앤 것이다. 괴산군 '고추축제 및 유기농 엑스포 광장'이다.
축제가 끝나면 이 부지는 평시 농산물직거래 장터, 지역 체육행사, 차박 캠핑장 등으로 상시 가동된다. 최소한의 군비 투자로 축제 인프라를 자산화한 사례다.
늦었지만 21년 동안 집 없이 떠돌아다닌 남해 마늘한우축제는 이제 '근거지 없는 축제'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남해군은 읍내 외곽이나 접근성이 좋은 부지를 찾아, '보물섬 다목적 축제 광장(가칭)'조성에 나서야 한다.
바닥에는 상설 수도·전기 선로를 매립하고, 매년 수천만 원씩 드는 무대는 상설 고정식으로 지어 평시에는 버스킹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열어두어야 한다.
축제의 역사가 쌓일수록 지역의 인프라도 착착 적립되는 지혜. 매년 반복되는 철거비 낭비를 멈추고 100년 대계의 남해 관광 인프라를 다지는 행정의 거시적 안목과 결단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