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29일(월) 14:33
최근 남해군에는 대형 숙박시설 개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오는 2031년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의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남해의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진 잠재력에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소노호텔&리조트의 451실 규모 '쏠비치 남해'가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남면 평산리의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2,505억 원 규모)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신라모노그램 남해' 리조트 사업까지 군의 건축허가를 통과해 남해는 바야흐로 '고급 숙박시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타 시군보다 격조 높은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분명 관광 경쟁력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화려한 조감도와 대형 리조트 유치라는 치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현장의 공기는 차갑다 못해 비명에 가깝다.
현재 남해군 내에는 이미 850여 곳에 달하는 민박과 펜션이 촘촘히 들어차 있다. 여기에 대형 리조트들이 수백 실의 객실을 추가로 쏟아내면서, 지역 숙박업계는 그야말로 '제 살 깎아먹기식'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현재 남해안 펜션 등 기존 숙박업소의 90%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흉흉하고도 서글픈 이야기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원인은 명확하다. 관광 인프라의 심각한 '숙박 편식' 때문이다.
현재 남해는 '숙박시설은 넘쳐나지만, 막상 낮에 즐기고 체험할 거리가 없는 관광지'라는 뼈아픈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들과 최일선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풍경 좋고 잠잘 곳은 많은데, 막상 애들 데리고 갈 만한 놀이시설이나 다이내믹하게 즐길 액티비티가 없다"는 것이다.
해저터널 개통을 앞두고 이웃 동네인 여수, 광양, 순천, 사천 등은 이미 골프 리조트, 레저스포츠, 해상 케이블카 등 역동적인 액티비티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며 100만 배후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남해는 여전히 '조용히 잠만 자고 가는 곳'에 머물러 있다. 아름다운 전망에만 기대어 레저, 크루즈, 테마파크, 별빛·반딧불 체험, 짚라인, 출렁다리 같은 대형 '즐길 거리'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남해는 인근 도시의 숙박용 '베드타운(Bed Town)'으로 전락할 뿐이다.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상실한 팽창은 성장이 아니라 재앙이다. 대형 리조트가 들어와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는커녕, 영세한 향토 민박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먼저 고사(枯死)하는 구조라면 그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제 남해군정은 외형적인 숙박시설 유치 골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근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액티비티 관광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동시에,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영세 숙박업자들을 구제할 실질적인 상생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집 지을 생각만 하고 손님을 머무르게 할 '꺼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2031년 해저터널이 열리는 순간 남해의 관광객들은 모두 인근 도시의 액티비티를 향해 스쳐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
지난해 7월 소노호텔&리조트의 451실 규모 '쏠비치 남해'가 문을 연 데 이어, 현재 남면 평산리의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2,505억 원 규모)이 추진 중이다.
여기에 '신라모노그램 남해' 리조트 사업까지 군의 건축허가를 통과해 남해는 바야흐로 '고급 숙박시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타 시군보다 격조 높은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분명 관광 경쟁력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화려한 조감도와 대형 리조트 유치라는 치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현장의 공기는 차갑다 못해 비명에 가깝다.
현재 남해군 내에는 이미 850여 곳에 달하는 민박과 펜션이 촘촘히 들어차 있다. 여기에 대형 리조트들이 수백 실의 객실을 추가로 쏟아내면서, 지역 숙박업계는 그야말로 '제 살 깎아먹기식'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현재 남해안 펜션 등 기존 숙박업소의 90%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흉흉하고도 서글픈 이야기가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실정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원인은 명확하다. 관광 인프라의 심각한 '숙박 편식' 때문이다.
현재 남해는 '숙박시설은 넘쳐나지만, 막상 낮에 즐기고 체험할 거리가 없는 관광지'라는 뼈아픈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들과 최일선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풍경 좋고 잠잘 곳은 많은데, 막상 애들 데리고 갈 만한 놀이시설이나 다이내믹하게 즐길 액티비티가 없다"는 것이다.
해저터널 개통을 앞두고 이웃 동네인 여수, 광양, 순천, 사천 등은 이미 골프 리조트, 레저스포츠, 해상 케이블카 등 역동적인 액티비티 인프라를 탄탄히 구축하며 100만 배후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남해는 여전히 '조용히 잠만 자고 가는 곳'에 머물러 있다. 아름다운 전망에만 기대어 레저, 크루즈, 테마파크, 별빛·반딧불 체험, 짚라인, 출렁다리 같은 대형 '즐길 거리' 투자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남해는 인근 도시의 숙박용 '베드타운(Bed Town)'으로 전락할 뿐이다.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상실한 팽창은 성장이 아니라 재앙이다. 대형 리조트가 들어와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는커녕, 영세한 향토 민박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먼저 고사(枯死)하는 구조라면 그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제 남해군정은 외형적인 숙박시설 유치 골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근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액티비티 관광 인프라'를 속도감 있게 구축하는 동시에,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영세 숙박업자들을 구제할 실질적인 상생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집 지을 생각만 하고 손님을 머무르게 할 '꺼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2031년 해저터널이 열리는 순간 남해의 관광객들은 모두 인근 도시의 액티비티를 향해 스쳐 지나가 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