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남해읍 여행자 거리 조성' 정책 포럼 개최

남해읍 원도심 고유 매력 살린 지역상권활성화 논의

이태인 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29일(월) 14:41
민선 9기 류경완 남해군수 당선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남해읍 여행자 거리 조성'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위원회와 행정 실무진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23일 오후 남해평생학습관에서 인수위원회는 관계 부서 공무원과 인수위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읍 여행자 거리 조성을 위한 제2세션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공주 제민천 '수평적 마을 호텔' 성공 모델 및 조건 공유


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초빙된 권오상 주식회사 퍼즐랩 대표는 충남 공주시 원도심(제민천 마을)에서 진행된 민간 주도의 빈집 재생과 상권 활성화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권 대표는 인구 10만 선이 붕괴하고 보수적인 지역 정서와 문화재 보호구역 지정으로 개발이 제한됐던 공주시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역발상으로 극복한 '마을 스테이(수평적 마을 호텔)' 개념을 소개했다.
권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수평적 마을 호텔은 기존의 단일 대형 빌딩형 호텔 구조에서 탈피해 마을 내 분산된 자원을 하나의 호텔 기능으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모델이다.
마을에 존재하는 개별 숙소, 베이커리 카페, 식당, 문화예술 공간 등이 각각 객실과 로비, 레스토랑의 역할을 분담하도록 연계하는 방식이다.
권 대표는 "호텔이 객실을 제값에 판매하려면 1층 로비와 부대시설이 훌륭해야 하듯, 수평적 마을 호텔의 성공을 위해서는 숙소 외에 주변 상권과 노포, 문화 공간이 먼저 매력적으로 완비되어야 한다"며 "투숙객에게 보이지 않는 뒷단에서의 세탁, 쓰레기 처리, 물류 공급 등 'BOH(Back of the House)' 기능이 마을 내부에서 정밀하게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과 중심의 무차별적 마케팅 대신 타깃 고객층을 극도로 좁히는 '페르소나 설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공주 제민천의 경우 감성적이고 정적인 특정 MBTI 성향의 1인 여행자나 휴식이 필요한 40~60대 여성층으로 대상을 좁혀 정밀한 경험을 설계한 결과, 자발적 이주와 창업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남해읍 역시 정밀한 타깃 설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원도심 체류 확대 위한 '타운 마이스 도입 제안


권 대표는 남해읍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타운 마이스(Town MICE)'의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대규모 컨벤션 센터를 신축하는 광역 방식과 달리, 도보 이동이 가능한 원도심 구역 내의 유휴 공간이나 노포 식당, 시장 인근에 임시 시설을 구축해 40~50명 규모의 소규모 학회, 기업 워크숍, 인센티브(포상) 관광을 수용하는 관광 모델이다.
발표에 따르면 타운 마이스는 상권 관리 측면에서 세 가지 뚜렷한 장점을 지닌다고 전했다.
일시적 유행에 따라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상권 과부하와 주민 갈등을 유발하는 일반 상권과 달리, 방문 인원과 소비 단가, 숙박 레벨이 사전에 결정되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일반 관광객에 비해 예산 집행 규모가 큰 학회 및 기업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원도심 소상공인들의 매출 단가를 높이고 체류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과 상인들이 프리미엄 고객의 정밀한 요구사항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시설을 개선하고 간판을 정비하는 등 자발적인 역량 강화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남해읍 실정에 맞춘 실무적 쟁점 토론


기조 강연 이후 진행된 토론 세션에서는 남해군의 지리적 여건과 행정적·법적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질의응답이 심도 있게 이어졌다. 참석 공무원들과 인수위원들은 연간 약 700만 명의 관광객이 남해군을 방문하지만 대다수가 외곽 관광지에 편중되어 정작 중심지인 남해읍의 유입률은 지극히 낮다는 현안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타개책을 논의했다.
▲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터미널 중심 '베이스캠프' 구축 : 남해군 관광객의 약 30%가 수도권에서 유입되는 구조임에도 대중교통 이용객(뚜벅이 여행자)을 위한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 대표는 "터미널에 내린 여행자가 이동에 막막함을 느끼지 않도록 터미널 인근의 빈 상가와 공실을 활용해 식당, 코인빨래방, 카페, 숙소가 결합한 인위적인 집적 거점(베이스캠프)을 행정과 민간이 함께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구도심 숙박 인허가 규제와 법적 한계 극복 : 원도심(읍 지역) 내 일반 주택의 숙박업 허가(농어촌민박 불가 등) 문제에 대한 실무적 대안도 제시됐다. 권 대표는 원도심 내에 영업 허가는 살아있으나 고령화 등으로 방치된 기존 여관·여인숙 가옥을 전수조사하여 청년 창업자의 자부담 임대·매입을 권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일주일 단위의 장기 임대 계약을 중개하는 합법적 IT 플랫폼(리브애니웨어, 33m² 등)을 적극 활용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숙박 수요를 소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 주민 갈등 최소화 위한 '주민 경관협정' : 원도심이 상업화 및 숙박지화될 때 발생하는 소음, 야간 조명, 행사 소음 등 주민 마찰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로 일본의 '지정관리자 제도'와 '주민 경관협정'이 거론됐다. 사업 계획 수립 최소 1년 전부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소음의 허용 기준, 야간 영업 제한 시간 등을 기명 날인한 자율 규약을 만듦으로써 민원 발생 소지를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 등으로 예상되는 택시 및 기존 숙박 업계와의 갈등은 시범 사업을 통해 정당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대등한 입장에서 수기 과정을 거쳐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정부 부처 연계 공모 사업 기획 :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상권법 개정에 따른 3대 트랙 공모 사업(글로컬 상권 2년 50억 원, 로컬테마 상권 2년 40억 원, 특화골목 5억 원) 조례 제정 및 골목형 상점가 지정 요건 완화(2,000㎡ 내 15개 점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실무 팁도 공유됐다. 관광과 단독 공모에만 의존하지 말고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의 빈집 정비 사업 및 문화체육관광부의 DMO(지역관광추진조직) 사업을 상호 연계하는 종합적 상권 기획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남해읍 베이스캠프화, 군정 질적 발전의 계기 삼을 것"


류경완 당선인은 "인수위 기간 중 연속적인 정책 포럼 개최에 대해 일각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정체된 남해 군정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이 포럼 내용은 사)남해FM공동체라디오방송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 실시간 방송 되었으며, 재방송은 남해FM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 및 FM 91.9MHz 라디오를 통해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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