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채종지 기후변화 타격… 2026년 남해 시금치 '사계절+' 종자 공급량 71% 급감

해외 채종지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계절+' 수급 대란
기존 '사계절' 종자 공급량(+98%) 확대로 대체 조정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7월 24일(금) 19:14
남해군의 대표 효자 작목인 겨울 보물초(시금치)의 핵심 품종 종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채종지의 기후변화 여파로 농가 선호도가 가장 높은 '사계절+' 종자의 국내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남해군이 2026년도 시금치 종자 공급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남해군이 파악한 '2026년 시금치 종자 수요조사 및 공급 조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농가에 보급될 전체 시금치 종자 물량은 총 3만 7,043봉으로, 지난해(3만 9,815봉)보다 약 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시금치 종자는 성숙기인 6~7월이 장마철과 맞아떨어져 고품질 종자 생산이 어렵고 생산비가 높다. 이 때문에 종자 업체들은 덴마크, 이탈리아 등 해외 건조 지역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채종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해외 채종지에 닥친 이상기후 영향으로 종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습해에 강하고 상품성이 뛰어나 전체 보급량의 66%(2025년 기준)를 차지하던 주력 품종 '사계절+'의 2026년 공급량은 1만 7,537봉에 그쳐, 전년(2만 9,975봉) 대비 무려 71%나 줄어들었다.
당초 남해군은 '사계절+' 종자 3만 7,110봉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해외 채종지의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당초 계획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물량을 조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계절+'의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짐에 따라, 남해군은 상대적으로 물량 확보가 가능한 기존 '사계절' 종자의 공급량을 전년(9,840봉) 대비 98%나 늘린 1만 9,506봉으로 긴급 조정했다. 이에 따라 2026년 시금치 종자 수요 및 보급 구조는 '사계절+' 중심에서 기존 '사계절' 및 '카르세니아' 등의 대체 품종 비율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대체품으로 공급이 늘어나는 기존 '사계절' 품종이 '사계절+'에 비해 재배 환경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사계절+ (개량 품종)는 습해에 견디는 힘이 강하고, 잎의 색택과 형태 등 전반적인 상품성이 우수해 최근 남해군 시금치 재배 농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반면 사계절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남해 시금치의 주력 품종이었으나, 습해에 상대적으로 약하고 생육 후기 잎에 안토시아닌 색소가 발현되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사계절+' 종자 확보에 실패해 기존 '사계절'이나 '카르세니아' 등의 품종을 심게 되는 농가에서는, 파종기 배수로 정비 등 습해 예방 조치와 함께 붉은색(안토시아닌) 착색에 따른 상품성 저하를 막기 위한 적기 수확 및 포장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종자 수급 불균형에 따른 농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종별 특성과 맞춤형 영농 지도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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