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연월일 : 2026년 08월 14일(금)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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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에 의해 싹을 틔우고
물에 의해 성장을 하여
물에 의해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운다.
인간들은
내 몸뚱이 잘라내어 집을 짓고
내 몸뚱이 잘게 부셔 종이 만들고
내 몸뚱이 물에 부풀려 일회용 종이컵을 만든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물로 자란 몸
집인들 어떠하고, 종이인들 어떠하리.
그리고 일회용 종이컵인들 대수냐.
인간들은
자기네 몸뚱이 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의 귀함을, 물의 무서움을 모르면 살아간다.
나는
산천초목으로 살아가다 죽었지만
집으로, 종이로, 종이컵으로 다시 태어난 기쁨으로 살아간다.
인간들은
자기 몸이 죽어 흙으로, 물로 돌아간다며
애써 마음을 변명하지만 나무나 물보다 못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일회용 예쁜 종이컵으로 태어나 따스한 물 한 잔 가득 담아
목마른 인간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주고
갈증을 해소 시켜 주는 행복감으로 살아간다.
나는
죽어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보다
베어져 땅 위에서 뒹굴다 썩는, 초목보다
인간들의 일회용 종이컵이지만 향기로운 여인의 입술
흔적 남기는 나는 부러울 게 없는 물에서 태어난 종이컵이라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물에 의해 싹을 틔우고
물에 의해 성장을 하여
물에 의해 잎을 만들고 꽃을 피운다.
인간들은
내 몸뚱이 잘라내어 집을 짓고
내 몸뚱이 잘게 부셔 종이 만들고
내 몸뚱이 물에 부풀려 일회용 종이컵을 만든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물로 자란 몸
집인들 어떠하고, 종이인들 어떠하리.
그리고 일회용 종이컵인들 대수냐.
인간들은
자기네 몸뚱이 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물의 귀함을, 물의 무서움을 모르면 살아간다.
나는
산천초목으로 살아가다 죽었지만
집으로, 종이로, 종이컵으로 다시 태어난 기쁨으로 살아간다.
인간들은
자기 몸이 죽어 흙으로, 물로 돌아간다며
애써 마음을 변명하지만 나무나 물보다 못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일회용 예쁜 종이컵으로 태어나 따스한 물 한 잔 가득 담아
목마른 인간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주고
갈증을 해소 시켜 주는 행복감으로 살아간다.
나는
죽어 땅에 묻혀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보다
베어져 땅 위에서 뒹굴다 썩는, 초목보다
인간들의 일회용 종이컵이지만 향기로운 여인의 입술
흔적 남기는 나는 부러울 게 없는 물에서 태어난 종이컵이라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