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풍금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02일(금) 17:07
풍금소리 가득하던 폐교의

커다란 뜰에는 망초꽃으로 하얗게 덮였다.



지나간 세월이 앗아가 버린

유리 조각에 허리 굽은 내가 보였다.



오빠 생각, 나팔꽃, 섬집 아기,

깊고 깊은 잠 속에 흐릿하게 남아 있는 잔존물.



명암의 건반을 거슬러 올라가면

미성숙한 여린 아이들이 부르고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나가도 검고 하얀 건반은

아름답고, 푸르고, 맑은소리를 찾아내었다.



빈 교실마다 올망졸망한 그리움들이 가득하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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