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잦은 강우에 '시금치 농사 비상'

연이은 폭우에 발아 불량에 뿌리 썩음 '우려'
시금치 주요 종자 수급난 속 재파종 시기 고민 심화
남해·신안·고성 등 남해안 주산지 직격탄…
농가, 영양제·발근제 투입하며 사투
남해군농업기술센터,
배수로 재정비 등 과습 피해 최소화 당부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30일(금) 16:31

"노지 농사는 역시 하늘에 달렸고,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옛말을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하지만 수확기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시금치를 살려내야죠."겨울철 효자 작목인 시금치. 파종기를 지나 본격적인 뿌리 내리기가 진행되어야 할 남해안 주산지 들녘마다 최근 연이은 폭우와 강우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9월경 파종을 마친 시금치 포장에서 발아 불량과 종자 유실, 뿌리 부패, 잎 시듦 현상이 잇따르며 올해 겨울철 시금치 공급량에 큰 비상이 걸렸다.



연이은 강우… 발아 불량에 뿌리부패병 속출


남해군을 비롯해 전남 신안군, 경남 고성군 등 주로 태풍 영향권에 든 남해안 일대 시금치 재배 단지는 파종 직후 몰아친 강우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지속된 비로 토양이 과습해지면서 땅속에 묻힌 종자가 발아하기도 전에 썩거나 빗물에 떠내려가는 유실 피해가 속출했다. 겨우 싹을 틔운 포장 역시 비가 그친 뒤 볕이 내리쬐는 과정에서 겉흙이 딱딱하게 굳는 '토양 경화' 현상이 발생해 약한 싹이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토양 수분이 과도해 뿌리가 산소 부족으로 시듦증이나 뿌리부패병에 걸려 말라 죽는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이은 비 소식에농가 "재파종 시기 잡기도 힘들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가의 시름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올해 유독 극심한 '시금치 종자 공급난'도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해외 주요 채종지의 이상기후 여파로 농가 선호도가 높은 주력 종자(사계절+ 등)의 국내 공급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하는 등 남해군의 경우 수급 대란을 겪은 바 있다.
가뜩이나 농가가 원하는 종자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잦은 강우로 이미 뿌린 씨앗을 날려버린 지역농가들은 재파종용 종자 확보에도 고민이 깊다. 여기에 더해 연일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언제 다시 씨를 뿌려야 할지" 재파종 적기를 잡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약국 찾듯 농약상으로… 출하 시기 맞추려 안간힘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내 농가들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농약상과 자재 마트에는 뿌리 활력을 높이기 위한 미생물제제, 발근촉진제, 토양 영양제 등을 구매하려는 농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금치 재배 농가는 "하늘을 원망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뿌리 영양제를 투입하고 배수로를 다시 정비해서라도 수확기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해군농업기술센터,배수로 재정비 등 과습 피해 최소화 당부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은 잦은 강우에 따른 습해 예방과 포장 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나섰다.
센터는 △포장내 고인 물은 신속히 배수하여 뿌리 산소 부족 해소, △과습이 심한구역은 고랑 정비 및 복토 등으로 추가 침수 방지, △재파종이 필요한 경우, 종자확보 및 신속한 재파종으로 수확시기 조절, △뿌리 활력 증진을 위한 미생물제, 발근촉진제 등 살포 등을 강조했다.
김도 소장은 "시금치 파종 전 골을 깊게 잘 탔더라도, 최근과 같은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강우시 토양 유실과 과습 피해가 반복될 수 있어 포장 내·외부 배수로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비가 오기 전후로 수시로 배수 상태를 점검해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기치 못한 호우·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11월 6일까지 시금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신청(860-3966~8)을 받고 있으니, 기간 내에 가까운 농협을 방문하여 가입 하시기바란다."고 농업인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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