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거 우리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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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거 우리 거 아니에요?"

같은 지역 이웃 업체 간 디자인 표절 논란 불거져
A씨,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창작한 음료 포장 디자인 표절"
D씨, "흔한 용기와 완충재를 사용한 것, 표절시비 과하다" 반론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23년 07월 21일(금) 15:17
▲인근 업체가 자신의 상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B업체의 음료
▲B업체로부터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D업체 음료상품 모습


군내, 이웃한 두 사업체에서 디자인 표절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해군 출신 출향인 A씨는 몇 해 전 귀향을 결심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그는 유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집안내력을 감안해 고향에서 유자상품을 이용한 사업체를 운영하기로 결심하고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에까지 건너가 유자 관련 상품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그는 모 면지역에 자신의 B업체를 오픈하고 지난 2018년 유자즙을 활용한 '△△유자' 상품을 선보였다. A씨는 연구를 거듭해 이듬해인 2019년 유자에 자몽을 접목한 상품을 출시했고 그 다음해에도 열대과일을 원료로 한 신상품을 내놓았다.

문제는 A씨의 점포 바로 앞에 자리 잡은 C업체에서, 지난 2022년 오픈과 함께 유자 음료를 선보이며 불거졌다.

A씨의 눈에는 자신의 음료상품과 C업체가 내놓은 음료상품의 용기 디자인이 완전히 똑같아 보였던 것. 이에 더해 C업체가 점포 간판과, 처마를 포함한 입구 형상 및 페인트 색까지 자신의 점포와 비슷하게 꾸몄다고 판단되자 A씨는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A씨는 "해당 유자제품은 내가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만들어 낸 창작물임에도 C업체가 이를 도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C업체는 우리 가게 바로 앞집이기 때문에 간판과 입구 디자인까지 비슷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업체 손님까지 잠식하겠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 이는 법을 따지기에 앞서 상도덕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귀촌, 귀향인들은 생업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남해로 들어온다. 그런데 고생 끝에 얻은 아이디어 상품을 이웃업체가 한 순간에 빼앗으려고 든다면 누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남해로 들어오려고 하겠나"라고 토로하고 "더 큰 문제는 방문객들이 우리 업체와 C업체를 명확히 구별하지 못하고 유사제품인 C업체 상품을 원조인 우리 것으로 오인한 채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이 C업체 상품을 맛보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우리 상품이 같은 품질로 인식되며 우리 이미지가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웃업체의 상도덕을 문제 삼는 A씨의 말에 C업체 측은 "표절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C업체 대표 D씨는 "우리 가게 외관은 이전부터 변경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현업으로 업종을 바꾸면서 의도대로 변경한 것이다. 외관 컬러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바다색으로 하려다가 뒷집을 의식해 일부러 다른 색으로 바꿔 칠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의 핵심인 유자음료 용기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우리집 음료 용기는 500ml 짜리 우유병이다. 옛날부터 보편적으로 음료 용기로 사용해 온 병이고 병을 둘러싼 완충재 또한 완충재로 흔히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집과 뒷집의 음료 포장 용기가 비슷하다고 해도 의도적으로 표절한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집은 마늘빵이 주력상품이고 음료는 음료를 찾는 손님을 위해 구색 맞추기로 배치한 것이다. 나는 뒷집 음료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D씨는 "우리도 남해를 열심히 알리고 싶은 군민이기 때문에 신상품과 관련한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간혹 뒷집의 유자빵을 찾는 손님이 오시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 우리 상품을 팔기보다는 뒷집으로 가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C업체가 우리 상품 용기 디자인을 표절해 방문객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A씨의 주장과, 해당 용기와 완충재는 흔히 사용하는 것으로, 비슷해 보인다고 해도 표절은 과한 말이라는 D씨의 주장. 군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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