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미래신문 파워인터뷰◁ 남면 선구마을 정현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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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미래신문 파워인터뷰◁ 남면 선구마을 정현진 씨

젊은 남해인이 말하는 "남해,그리고 환경"
'행복더하기' 자원봉사단체장, 극단 '하모하모' 단장 등 지역 위해 많은 역할하며
최근 '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의 메시지 담은 'ESG'에도 관심 가져

백혜림 bhr654@nhmirae.com
2024년 04월 12일(금) 16:32
▲남면 선구마을의 젊은 해결사로 통하는 정현진 씨.

'화전(花田)', '꽃이 피는 밭'이라는 남해의 옛 지명이다. 연분홍의 벚꽃잎은 흡사 그네 타는 아씨들의 비단 치맛자락처럼 흩날리며 눈처럼 땅을 뒤덮고 있고, 가지에는 파릇한 여린 잎사귀들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벚나무들뿐이랴. 겨울잠을 끝낸 대지에 군락을 이룬 샛노란 유채꽃들의 꽃망울은 꾸벅꾸벅 조는 듯 부드러운 봄바람에 살랑이고 있어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생명이 꽃피는 계절을 만끽하게 한다.

나른할 정도로 포근한 계절의 온도는 남해의 꽃들뿐만 아니라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시리게 느껴졌던 바다의 색깔조차도 바꿔놓았다. 남면 선구마을 앞 몽돌해변에서는 우유거품처럼 몰려오는 잔잔한 파도가 오랜 세월에 걸쳐 맨들맨들하고 둥글게 깎여나간 돌멩이들과 잘그락 잘그락 박자를 맞추며 혹독했던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듯 했다.

남면 선구마을, 올망졸망 작은 섬들과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조각조각 떠 있고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와 꼬부랑길이 그림 한 폭을 이루는 곳. 동화책 속에 나올 법한 색색의 지붕을 가진 펜션들이 꼬부랑길 언저리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블록처럼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청정 남해', '천혜의 자연 경관'이라는 말이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하고 실로 감탄이 나오게 하는 이곳 선구마을에 어부이자, 자원봉사단체장, 극단의 단장 등을 맡으며 지역을 위해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 정현진 씨(49세)를 이날 만나 얘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편집자 주>

■"내 고향 남해, 젊은 인력 부족한 곳…지역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



남면 선구마을 출신인 정현진 씨는 20대에 서울로 올라가 20년 정도 생활을 하다 8년 전에 다시 귀향했다고 한다.

정현진 씨가 하고 있는 일들은 다양했다. 놀랍게도 본업인 어업 생활 이외에도 남해에서 15개 단체에서 활동 중이라고 전하며 지역을 위한 여러 각종 활동들을 활발하게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봉사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한 곳을 위해 남해자원봉사대학 1기를 수료하고 현재 '행복더하기'라는 자원봉사단체의 단체장을 역임 중이며, 남면 적십자에서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국어촌지역개발리더 16기 부회장을 역임 중이고, 극단 '하모하모'의 단장을 맡고 있으며, 남해대학의 원예조경과를 다니며 학업에 정진하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필자는 정현진 씨가 정말 몸이 여러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과 봉사를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현진 씨는 이렇듯 다양하고도 많은 활동들을 이어나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만큼 젊은 일손들이 없다보니 해야 할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며, "제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보다 나은 사회가 된다면 보람찬 일"이라며 웃었다.



■"'청정 남해'의 자연, 보존하기 위한 생각이 이어지다 'ESG'에 대한 관심 생겨"



요즘 정현진 씨가 적극적으로 남해를 위해 알리고 싶고 활동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해보았다. 정현진 씨의 대답은 바로 환경에 관한 이슈, 그리고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이라고 말했다.

여름에 스킨스쿠버로 해양 정화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나가며 해양 오염 문제, 기후위기 등을 몸소 체감한다는 정현진 씨는 남해와 자연, 환경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왔다고. 정현진 씨는 "환경 문제, 기후 위기 등의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우리 남해의 군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환경 문제를 각인시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았다"고 전했다.

'ESG'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가치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한 기업을 평가함에 있어서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가?' 중심으로 '재무적'인 정량 지표가 기준이었으나, 기후변화 등 최근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며 '비재무적'인 지표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평가에 있어서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정현진 씨는 'ESG' 경영과 개념을 전파하기 위해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ESG', 심각한 환경 문제를 보다 쉽게 체감하고 접근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



정현진 씨는 'ESG'와 환경 문제를 어떻게 설파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ESG'는 이제 기업들에게 있어서 거의 필수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경영 활동 중 하나"라며, "왠만한 대기업들이 전문팀을 꾸려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ESG'에 대한 국가적 조례를 검토 및 마련 중이라고 알고 있다.

이처럼 'ESG'와 환경 문제에 대한 것들은 새마을운동처럼 앞으로 더욱 확산되고 활발히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 신라대에서 'ESG 시민운동' 전문 강사 배출을 하는 커리큘럼이 있고, 나 역시도 이러한 교육 과정을 밟으면서 우리 지역 남해에도 'ESG'를 전파해 환경과 위기의식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굳건해진 것 같다.

비단 기업들뿐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역시 환경과 기후 문제에 보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남해에도 'ESG'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신라대에서 강사 배출을 위한 과정까지 밟았다는 정현진 씨는 이번 자원봉사대학에서 5월부터 남해군내 초등학생 4~5학년들을 상대로 'ESG' 운동을 주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ESG'에 관한 자료들을 만들고 총회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히며 '청정 남해'를 지키기 위한 환경에 대한 문제 인식 및 관심을 이끌어내겠다고 전했다.



■"환경 문제 이외에 남해의 젊은이로서 남기고픈 의견? '정주여건의 개선' 시급하다"



정현진 씨가 말하는 남해와 환경 문제, 이외에도 남해를 위해 젊은이로서 제시하고 싶은 의견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정현진 씨는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문제가 딱 하나 있다. 그것은 정주여건의 기반 부족이다"며, "특히 빈 집 활용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을 팔지도 않고 비워두면서 세도 내놓지 않고 있다가 관리가 안 되어 폐가처럼 되어 있는 곳들이 너무 많다.

이는 군내에서도 적극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남해로 귀향한 사람들이 집을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땅한 조건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폐가처럼 남겨진 빈 집들도 많은데 빈 집을 활용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빈 집 활용 시스템과 기반을 마련하고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현진 씨는 "집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동네의 유지, 친분이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고, 그 분들의 유도로 합의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군 차원에서도 이에 관해 지원 사업과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행정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히 소신을 밝혔다.



남면 선구마을에서 지역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는 정현진 씨와의 질의응답을 이렇게 마무리했으며, 이날 남해에 남은 젊은이로서 가지고 있는 남해에 대한 애틋한 관심과 애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정현진 씨가 단장으로 있는 극단 '하모하모'에서는 현재 극단의 단원들을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모집 중이라고 한다. 극단 '하모하모'는 탈문화공연장에서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으며, 작년에는 가천 다랭이마을의 암수바위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해의 마을 전설 등을 다룬 오프닝 공연을 간략하게나마 보여줄 예정이라고 하며, 극단 가입은 010-3771-9069로 문의하면 된다고 한다..

정현진 씨는 자원봉사단체 '행복더하기' 및 극단 '하모하모'에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는 말을 덧붙이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 남해에 대한 애틋한 애정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지역 사랑을 실천하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여 따뜻한 내 고향, 우리 지역 남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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