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교육' 제시하는 남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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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대안학교',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교육' 제시하는 남해교육

'친구따라 학원가는' 교육열에 지친 학부모들을 이끌 방안은?
'교육 귀촌' 유도 지역 맞춤형 교육 및 교육 트렌드 변화 주목해야

백혜림 bhr654@nhmirae.com
2024년 05월 08일(수) 22:11
▲지난달 '작은학교살리기'를 신청한 이동초등학교 전경. 오늘(3일) 나올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동초등학교(교장 김선자)가 지난달 5일과 9일 양일에 걸쳐 '작은학교살리기' 지원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청서를 제출한 후 지난달 19일 현장 실사를 거쳐 심사 중에 있으며, 오늘(3일)까지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동초가 '작은학교살리기' 지원 사업에 선정될 시 상주초, 성명초에 이어 '작은학교살리기' 지원 사업에 3번째로 선정되는 학교가 되기에, 이동면민들과 이동초 및 교육 관계자들이 기대를 걸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국적으로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현상에 따라 학령 인구 역시도 설립된 학교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족한 현실에 처해있으며, 남해군 역시도 4만 명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 차지해 군내 학교들이 학생 정원을 충원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남해의 교육은 마을공동체와 학교의 상생을 위한 '작은학교살리기', 지역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내세운 '행복교육지구' 등의 여러 시책 및 지원 사업을 도입해 군내 학교의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전국 타 시·군, 광역시 안의 과열된 교육열 속에서 발달되고 구축된 교육 인프라 및 정주여건의 기반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기에 '대안 교육', '창의적·자기주도적 학습', '지역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학습자가 건강한 교육'을 추구함으로써, 학습자의 관점에 맞춘 정서적 '웰빙(Well-being)'이 교육에서도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또한 이렇듯 교육의 다른 방향성 제시 및 시각 전환은 군내 학생들로도 턱없이 부족한 교육인구를 외부로 유출시키는 것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남해라는 지역 맞춤형 교육이 주는 특색 있는 차별점이 외부 인구를 유입시킴으로써 군의 지방 소멸 현상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군내의 학교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이러한 '대안 교육'을 도입하고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 및 시설들 역시도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교육 트렌드를 살펴보면 생성형 AI를 교육 현장에도 도입한다거나,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영상미디어매체에 익숙해진 아이들과 그로 인해 만연해있는 문해력 저하 문제를 교정하는 독서 교육 시스템 도입, 주입식·경쟁 교육 체제에서 벗어난 교실 속 느린 학습자 지원 강화, 학습자 스스로 자기 학습의 주체가 되는 '메타인지 학습능력'의 중요성 대두 등이 주요 교육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남해군 학교들의 '작은학교살리기', '행복교육지구' 등의 지원 사업에서 성과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근 교육을 이행하고 있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 및 최근 교육 트렌드가 주목받게 되면서, 각 학교마다 실시하고 있는 특징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에 매료된 학생 및 학부모들이 유입되는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학습자 주도형 학습 체제, 민주적인 학교 시스템 운영, 독서 교실 및 토의·토론 학습 등의 교육 프로그램 및 읍·면마다 갖춰져 있는 도서관 등의 문화 향유 시설 등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자연친화적인 교육, 학습자 맞춤형 교육, 미래지향형·자기주도적 학습 및 지역 맞춤형 교육 등 '대안 교육'이 줄 수 있는 '정서적 웰빙(Well-being) 교육'의 특색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현재 남해의 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자면, 첫 번째는 이러한 각 학교들의 교육 커리큘럼 홍보다. 타 시·군의 인구 유입, 즉, '교육 귀촌'을 유도하려면 교육 역시도 만만치 않은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 TV공영방송, 라디오 심지어 유튜브와 같은 영상미디어매체에서도 학교 홍보를 다루는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효과를 보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군내의 학교 역시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해 외부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정주여건의 개선이다. 군내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빈 집, 심지어 쓰러져가는 폐가조차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 귀촌을 선택하더라도 살 곳을 구하지 못해 돌아가거나, 타 시·군의 학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제일 시급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빈 집들이 널려있어도 팔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며, 설령 빈 집을 구하게 되더라도 군의 지원만으로는 새로 리모델링해야하는 비용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귀촌인들의 입장 또한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춘호 남해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은 "과열된 교육열 속 '학습자가 건강한 교육'을 모토로 삼아 군내 학교들이 더욱 지역 특색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게 교육지원청에서도 고심하고 있다. 남해는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 도시이고 이러한 지역 특색을 살려 관광 컨텐츠와 교육이 적절히 융화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구 따라 강남, 아니 학원 가는'지나치게 과열된 교육열 속 교육 경쟁이라는 체제에서 학업이 즐겁지 않은 학습자들 및 학부모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최근 교육 트렌드는 자기주도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교육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남해라는 지역 맞춤형 교육이 주는 '대안 교육'의 특색과 장점이 더욱 자리 잡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귀촌인'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착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남해의 교육, 군의 행정에서도, 군민들도 함께 지역공동체로서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할 시점이다.

/백혜림 기자 bhr654@nhmir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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