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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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0.24(금) 11:28
▶ 제288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남해군의 양해각서(MOU) 내실화 '촉구'
"행정·재정 지원 이행했으나 정작 기업과 기관은 투자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우리 군만 부담을 떠안는 상황 반복되고 있다" 지적

정리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10월 24일(금) 09:20
▲ 산업건설위 임태식 의원이 10월20일 제28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하고 있다.
저는 민선 8기 동안 체결된 각종 양해각서(MOU)의 허와 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양해각서(MOU)는 행정과 민간, 기관과 기관 간의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약속이다.
이를 통해 투자유치, 지역개발, 관광·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군도 최근 관광·레저산업과 관련 여러 기업 및 기관과 MOU를 체결해 왔다.
이는 분명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MOU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유치를 약속했다가도 사업성이 부족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변화 없이 홍보성 치적으로만 끝나는 사례도 있다.
이로 인해 군민들은 "MOU 남발"이라고 비판하며,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한다. 본 의원이 집행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민선 8기 장충남 군수님 취임 이후 현재까지 체결된 MOU는 총 45건에 달한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이를 분석해 보면, 남해군 관내 기관 및 단체와 체결한 협약이 17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하며, 협약 내용은 주로 교육 및 취약계층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유치 관련 협약은 소수에 불과했다.
더구나 체결 당시에는 대대적인 홍보로 군민들에게 큰 기대를 주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사업은 지연되거나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드리겠다.
남해군과 경남도가 체결한 남해 라이팅 아일랜드 조성사업은 1조 230억 원의 투자와 1,100명의 고용을 약속했지만, 실제 투자금은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고용 창출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선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 역시 2,290억 원 투자와 300명의 고용을 계획했으나, 실제 집행은 95억 원 수준에 그쳤으며 고용 성과 또한 없어 현재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당초 협약과 실제 이행 간 괴리는 매우 심각하다.
경기침체나 부동산 PF시장 불안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협약 체결 이후 우리 군의 사후 관리와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제출된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협약에서 정기 점검이나 제재 조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우리 군은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충실히 이행했으나 정작 기업과 기관은 약속한 투자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 군만 일방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본 의원은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MOU 체결 이전에 철저한 타당성 검토와 사전 조사를 반드시 실시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사업은 애초에 체결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체결 이후에는 이행 점검과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일정한 주기로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필요시 보완·수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군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는 MOU여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창출, 농·어업인 소득 증대 등 군민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MOU라면 재검토해야 한다.
양해각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보여주기식 MOU는 이제 지양해야 한다. 남해군은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내는 MOU만 체결해야 한다. 군수와 집행부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행정을 펼쳐 주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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