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금)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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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져 가는 10월, 고향 남해의 푸른 하늘과 들녘이 떠오릅니다.
수확의 계절, 바람에 실려 오는 고향의 향기를 느낄 때마다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리움과 감사의 정이 함께 피어납니다.
이 글을 통해 고향 어르신과 향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0여 년간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제 삶이 이제 한 장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교육 행정의 길로 들어선 이후,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교육정책과 행정을 맡았고, 지난 10월 13일 교육부 차관보를 끝으로 조용히 공직의 문을 닫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배움의 길이었고, 그 길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제 고향, 남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남해군 창선면 광천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다 내음이 짙게 스며든 그 마을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함께 자라났습니다.
새벽마다 갯바위로 나가 그물을 들여다보시던 마을 어르신들의 굵은 손, 그리고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살림을 돌보던 어머님들의 따뜻한 눈빛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시절 마을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던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따스함이 제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후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웃 삼천포로 이사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고, 진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공부는 늘 쉽지 않았지만, '성실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고향 사람들의 근면·성실함이 제 마음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남해의 푸른 바다와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공직의 길은 언제나 치열한 현장이었습니다. 교육정책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는 일이고, 그만큼 결단과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믿음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한 사람의 성장이 곧 나라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 신념 하나로 흔들림 없이 나아갔습니다.
교육 행정가로서 학생이 존중받고, 선생님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 제 사명이었습니다. 때로는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너질 듯했지만, 그때마다 고향에서 배운 부지런함과 인내가 제 마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광천마을의 바닷바람이 제 귀에 속삭였습니다. "겸손하라, 그리고 사람을 잊지 말라."이제 공직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제 삶을 돌아보니,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남해'입니다. 남해는 단순한 고향이 아니라 제 인생의 뿌리이자 정신의 고향입니다.
남해의 바다와 산, 사람들의 온기가 제 마음을 키워주었고, 제가 걸어온 길의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태어났던 1960년대 후반의 남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만 해도 마흔 곳이 넘었고, 학생 수는 지금의 남해 전체 인구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부모님들은 자식의 공부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논밭을 일구고 밤에는 등잔불 아래에서 자식의 교과서를 펼쳐 보던 그 손길들. 그분들이 바로 남해를 지탱해 온 '교육의 어머니, 아버지'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수는 줄었지만, 남해는 여전히 교육의 고장입니다. 일반고, 특성화고, 해양과학고, 대안학교 등 7개의 고등학교가 다양성과 전문성을 살리며 지역 교육의 꿈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는 남해가 단지 아름다운 관광지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증거입니다.
공직을 떠난 지금, 저는 다시 한번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교육 행정의 길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이제는 내 고향과 경남의 미래를 위해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방'이라는 한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리고 지역의 공교육이 다시 희망의 터전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경남은 늘 우리나라 교육의 변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맥락 속에서, 남해를 비롯한 경남 곳곳의 학교가 지역의 자부심이 되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공직의 길을 걸으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고향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 마을 출신이 나라의 큰 일을 한다."라는 말 한마디가 제게는 세상의 어떤 칭찬보다 큰 격려였습니다. 그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았고, 공직자로서의 윤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시작하여, 깨끗하게 마치자.' 제 마음속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고향 사람들의 응원 덕분입니다.
이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제 안의 시간을 차분히 되돌아보려 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다시 '희망의 교육'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고향 남해뿐 아니라, 경남 전역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선생님이 존중받으며,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남해는 제게 언제나 '시작의 땅'이자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마을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그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에 있든 남해를 잊지 못합니다. 남해의 이름을 부를 때면 늘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 이름 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집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고향 남해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 공직의 여정 내내 믿음과 격려를 보내주신 남해군민, 전국 각지의 향우 여러분, 그리고 학창 시절 함께 꿈을 꾸던 친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삶이 곧 남해의 역사이며, 여러분의 헌신이 곧 남해의 내일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해가 더 따뜻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더 큰 기회와 꿈을, 어르신들께는 더 편안한 일상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우리 고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 역시 남해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경남교육의 동반자로서 이 아름다운 섬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로 지켜주신 고향 남해, 그리고 향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수확의 계절, 바람에 실려 오는 고향의 향기를 느낄 때마다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리움과 감사의 정이 함께 피어납니다.
이 글을 통해 고향 어르신과 향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30여 년간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제 삶이 이제 한 장의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1992년 제36회 행정고시를 통해 교육 행정의 길로 들어선 이후,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교육정책과 행정을 맡았고, 지난 10월 13일 교육부 차관보를 끝으로 조용히 공직의 문을 닫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큰 배움의 길이었고, 그 길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제 고향, 남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남해군 창선면 광천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다 내음이 짙게 스며든 그 마을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함께 자라났습니다.
새벽마다 갯바위로 나가 그물을 들여다보시던 마을 어르신들의 굵은 손, 그리고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살림을 돌보던 어머님들의 따뜻한 눈빛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그 시절 마을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던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따스함이 제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후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이웃 삼천포로 이사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고, 진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공부는 늘 쉽지 않았지만, '성실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고향 사람들의 근면·성실함이 제 마음을 지탱해 주었습니다.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남해의 푸른 바다와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공직의 길은 언제나 치열한 현장이었습니다. 교육정책은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는 일이고, 그만큼 결단과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가지 믿음만은 잃지 않았습니다. "교육은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이며, 한 사람의 성장이 곧 나라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이 신념 하나로 흔들림 없이 나아갔습니다.
교육 행정가로서 학생이 존중받고, 선생님이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것이 제 사명이었습니다. 때로는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너질 듯했지만, 그때마다 고향에서 배운 부지런함과 인내가 제 마음을 다잡아 주었습니다. 광천마을의 바닷바람이 제 귀에 속삭였습니다. "겸손하라, 그리고 사람을 잊지 말라."이제 공직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제 삶을 돌아보니,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남해'입니다. 남해는 단순한 고향이 아니라 제 인생의 뿌리이자 정신의 고향입니다.
남해의 바다와 산, 사람들의 온기가 제 마음을 키워주었고, 제가 걸어온 길의 원천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태어났던 1960년대 후반의 남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초등학교만 해도 마흔 곳이 넘었고, 학생 수는 지금의 남해 전체 인구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부모님들은 자식의 공부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새벽 논밭을 일구고 밤에는 등잔불 아래에서 자식의 교과서를 펼쳐 보던 그 손길들. 그분들이 바로 남해를 지탱해 온 '교육의 어머니, 아버지'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수는 줄었지만, 남해는 여전히 교육의 고장입니다. 일반고, 특성화고, 해양과학고, 대안학교 등 7개의 고등학교가 다양성과 전문성을 살리며 지역 교육의 꿈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는 남해가 단지 아름다운 관광지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을 키우는 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증거입니다.
공직을 떠난 지금, 저는 다시 한번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교육 행정의 길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이제는 내 고향과 경남의 미래를 위해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방'이라는 한계를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 그리고 지역의 공교육이 다시 희망의 터전이 되도록 힘을 보태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경남은 늘 우리나라 교육의 변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맥락 속에서, 남해를 비롯한 경남 곳곳의 학교가 지역의 자부심이 되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공직의 길을 걸으며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것은 다름 아닌 고향의 믿음이었습니다. "우리 마을 출신이 나라의 큰 일을 한다."라는 말 한마디가 제게는 세상의 어떤 칭찬보다 큰 격려였습니다. 그 믿음이 있었기에 저는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았고, 공직자로서의 윤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시작하여, 깨끗하게 마치자.' 제 마음속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고향 사람들의 응원 덕분입니다.
이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제 안의 시간을 차분히 되돌아보려 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 그리고 젊은 세대에게 다시 '희망의 교육'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고향 남해뿐 아니라, 경남 전역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꿈이 자라고, 선생님이 존중받으며,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남해는 제게 언제나 '시작의 땅'이자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마을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그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에 있든 남해를 잊지 못합니다. 남해의 이름을 부를 때면 늘 가슴이 뜨거워지고, 그 이름 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집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고향 남해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 공직의 여정 내내 믿음과 격려를 보내주신 남해군민, 전국 각지의 향우 여러분, 그리고 학창 시절 함께 꿈을 꾸던 친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삶이 곧 남해의 역사이며, 여러분의 헌신이 곧 남해의 내일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해가 더 따뜻하고 품격 있는 공동체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더 큰 기회와 꿈을, 어르신들께는 더 편안한 일상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우리 고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 역시 남해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경남교육의 동반자로서 이 아름다운 섬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로 지켜주신 고향 남해, 그리고 향우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5.10.31(금)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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