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인 이정임 씨 지난달 23일 남해읍에 '강아지' 오픈
군내 애견미용샵 1호, 애견인 비용·시간 절감 기대감↑
김동설 kds1085@nhmirae.com
발행연월일 : 2019년 05월 03일(금)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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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두부를 손 볼 차례다.
보글보글 된장찌개, 얼큰얼큰 김치찌개에 두부를 넣으면 두부에 양념이 베어들어 본래의 고소한 맛과 함께 산뜻한 유기적 융합물을 만들어낸다… 가 아니고… 두부처럼 하얀 것이 아주 예쁜 '강아지' 두부 이야기다.
이정임 씨는 두부의 털을 피부 겉 3mm 길이로 깍은 다음 웃자란 발톱을 정리했다. 이어 귀를 청소하고 항문낭을 짜준 뒤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기를 없앴다. 업계표현으로 '클리핑 3mm'라는 작업인데 여기까지 두 시간 가까운 작업시간이 걸렸다.
두부의 위생관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강아지를 데리러 온 두부 주인은 깔끔해진 애견의 모습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기분 좋게 관리비 3만원(체중 4kg 이하)을 지불했다. 애견관리를 위해 이전처럼 삼천포로 나갔다면 자동차 연료비에, 오고가고 기다리는 시간에, 기다림을 위한 장소 이용료까지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갔을 터였다.
▲나는 애견미용사 이정임
남해군 내 수많은 애견인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견미용샵이 드디어 남해읍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남해읍 화전로 96번길 1-1(북변리 246-10·파크랜드 옆)에 애견미용전문점 '강아지' 가 오픈한 것.
점주 이정임 씨는 삼동면 지족마을 귀향인 이기준 씨(죽방렴어업)의 5녀 중 4녀로 이기준 씨가 부산에서 거주할 때 그곳에서 출생했다.
이정임 씨와 그녀의 아버지는 두 사람 다 애견인으로 정임씨도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다.
정임 씨 나이 스무살이 되던 지난 2000년, 그녀가 다니던 동물병원 원장의 제안은 이정임 씨 평생직업의 시작점이 된다.
"서울에서 직장에 다닐 때 자주 이용하던 동물병원이 있었는데 어느 날 원장님께서 자신의 병원에 취업할 것을 권유하셨어요. 그때는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라 내키지 않았지요. 헌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이 나름대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길인 것 같더군요."
'애견미용사'가 되기로 결심한 정임 씨는 부산 모 대학 관련학과에 진학했다.
애견 관련학과 진학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 됐다. 여러 학생들 가운데서 정임 씨가 발군(拔群)의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 그녀는 2002년 트리머 3급 자격증, 2003년 2급 자격증을 취득한데 이어 2005년에는 1급 자격증(A Class)을 땄다. 1급 자격증 시험에서는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후 정임 씨는 동물병원 내 애견샵에서 1년 여 간 근무했으며 아예 그 샵을 인수해 자신의 사업장을 열었다.
"동물병원 내 애견샵에서 경력이 쌓이자 독립하고 싶더군요. 원장님에게 '내 샵을 열고 싶다'고 말했더니 뜻밖에도 '그럼 이 샵을 인수해서 독립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워낙 손님이 많은 샵이기도 해서 인수해 점주가 됐지요. 정신없이 바쁘게 일했고 자신감도 점점 커져갔어요."
이정임 씨의 전성기였다. 스물 대여섯 살 젊은 나이였고 직원이 둘이나 있었는데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일이 몰렸다. 수입도 상당히 좋았지만 반대로 그녀는 점점 지쳐갔다.
고민 끝에 샵을 정리한 정임 씨는 여행을 다니고 지인들도 만나며 2년간 휴식했다. 그러나 일을 아예 그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애견과 무관한 일반 회사에 취업을 하고, 지인의 애견샵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하기도 하며 재도약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러구러 몇 년이 흘렀다.
▲남해 원조 애견샵 '강아지' 오픈
"아버지가 지족마을에 사시기 때문에 전부터 남해에 자주 오갔어요. 아버지의 고향 남해에 올때마다 이곳이 참 좋았죠. 대도시의 번잡한 삶에 지져있어서 조용하고 아름다운 남해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아버지와 남해귀촌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시작했어요."
정임 씨의 아버지는 "애견샵을 차릴거면 남해보다는 사천이 나을 것"이라고 권유했다. 아무래도 남해군보다는 사천시에 애견인구가 많아도 더 많을 터였다. 그러나 정임 씨는 남해를 택했다.
"남해가 좋잖아요. 우선 아버지가살고 계시는 곳이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다가 나오는데다 조용하고 높은 건물도 없고요. 또 사천보다 남해가 임대료도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남해군 내 애견미용샵 1호점이라는 상징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죠."
정임 씨는 지난달 22일 남해군으로부터 동물미용업 등록증을 교부받아 다음날인 23일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가게 이름은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강아지'라고 지었다. 그녀의 두 번째 창업이었다.
두 번째 가게를 열며 그녀의 마음도 이전과 달라졌다. 첫 번째 창업 때는 혈기왕성한 20대 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옛날 부산에서 샵을 열 때는 '내가 업계 최고다'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갖고 오픈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마치 정년퇴직한 후 퇴직금을 털어넣어 사업을 시작하는 기분이랄까. 기대감보다는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더 커요. 이제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해야하는 나이가 돼서 그런 가봐요."
그녀는 두려움이 큰 만큼 더 열심히,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겠노라고 다짐했다.
창업 후 일주일(기자 방문일이었던 4월 29일 기준), 정임 씨의 정성이 통했는지 우려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괜찮아 보인다.
▲미용샵 넘어 애견카페·레스토랑 목표
강아지 오픈 후 일주일 동안 20명에 가까운 손님이 들었다. 그간 애견을 데리고 삼천포로 미용서비스를 받으러 다녔던 군내 애견인들이 '강아지' 오픈을 반기며 '즐겨찾기'를 시작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남해군에 애견미용샵이 생겨 좋은 점은 기사 서두에 소개한 바와 같다.
이정임 씨는 손님들을 향해 "'강아지'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열심히 일해서 애견미용샵을 넘어 애견과 주인이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애견 카페나 애견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 장기적 목표입니다. 남해 애견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남해살이의 포부를 전했다.
강아지는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7시에 마감하며 애견미용 뿐만 아니라 관련 용품판매, 애견호텔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애견 관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864-0982)로 문의하거나 파크랜드 남해점 골목, 스타일 헤어샵 앞에 위치한 '강아지'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2026.06.12(금) 1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