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산에 내려앉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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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산에 내려앉은 가을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11월 11일(금) 17:07
삼동면 내산저수지 일대는 군내에서도 손꼽히는 단풍 절경을 자랑한다. 내산저수지와 나비생태공원을 거쳐 편백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골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신영복 선생의 옥중서간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는 이같은 구절이 있다. '가게에 내놓은 사과알의 색깔과 굵기로 가을의 심도(深度)를 측정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풀빛의 어린 사과가 가게의 소반 위에서 가을과 함께 커가면 사과나무가 없는 출근길에 평소 걸음이 바쁘던 도회인들도 그나마 사과 한 알 만큼의 가을을 얻게 됩니다.'

'가게의 소반 위 사과 한 알'에서도 '사과 한 알 만큼의 가을을 얻게 된다'던 선생의 말을 되짚어보면 이 가을, 저 절경을 마주하는 이들이 느끼는 가을의 크기와 심도는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화전별곡길, 남파랑길 40번 코스이기도 한 이 곳에서 깊어가는 2022년 가을의 끝자락을 한껏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정영식 기자·사진 남해군 홍보팀 하철환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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