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동학의 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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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동학의 뿌리를 찾아서

지난달 27일 '2022 남해동학 학술조사보고회 및 문화예술제' 열려
동학학회 학술조사 결과 발표, 다물·크레센도·강현수·문진오 공연도

김동설 기자
2022년 12월 02일(금) 16:00




2022남해동학 학술조사보고회 및 문화예술제가 지난달 27일 남해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김환용 이사장과 천도교 박상종 교령 등 천도교 관계자들이 모였으며 장충남 군수와 임태식 군의장 등 내빈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환용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사업회는 작년 가을 창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14일 창립, 올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 동학학회에 의뢰한 두 번째 남해동학학술조사연구의 결과 보고회와 문화예술제를 준비하게 됐다"며 "동학의 역사는 피눈물이다. 수십만 동학농민혁명군의 숭고한 죽음이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남해지역의 동학 역사와 동학 유적 그리고 집안이나 동네에서 전해오는 남해의 동학 이야기 등을 발굴 조사 연구해 무명의 수많은 동학 혁명군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과 만물이 평등하고 존엄한 남해를 만들어 가는데 우리 기념사업회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도교 박상종 교령은 축사를 통해 "김환용 이사장님을 비롯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지난 3월 14일 남해군 동학혁명 지원사업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주신 남해군의회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 1894년 남해지역 많은 동학군 선열들이 인근 하동·고성·광양·순천·여수 지역 동학군 선열들과 연대해 숭고한 동학혁명을 함께 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지역 동학의 역사를 온전히 연구하고 그 유적지를 발굴·정비하는 기념사업을 충실히 지속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장충남 군수는 "남해군은 동학의 후예 천도교 교령을 6명이나 배출한 유일무이한 군으로 어떤 지역보다 동학 역사의 흔적이 서려 있는 곳이다. 장시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우려가 커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동학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낸다"고 축사했다.

개회식에 이어 학술조사보고회가 계속됐다.

보고회에서는 동학학회 성강현 동의대 교수가 나와 남해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과 관련 유적지, 인물, 그 역사적 의의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 교수는 "남해에는 선구의 김성재, 야촌마을 정용태, 서상 박용필, 물건의 김일문 등이 1891~3년사이 동학을 받아들여 교세를 진작시키고 있었다. 1894년 1월 고부(전북 정읍)기포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안핵사 이용태가 동학도의 재물을 약탈하고 고부군민을 괴롭히자 동학혁명군이 일어나 관군과 전투를 벌였다"며 "동학혁명군은 9월 11일 남해를, 13일에는 사천을, 15일에는 곤양, 20일에는 진주를 점거해 서부경남으로 동학농민혁명을 확산시켰다. 남해의 동학농민혁명은 하동접주 여장협의 요청으로 정용태 남해접주를 비롯한 동학도가 하동으로 건너가 하동부 점령에 동참하는 것으로 본격화했다. 남해를 점령한 동학혁명군은 관아의 각 이청을 전부 장악하고 관의 옥쇄 등 기물을 차지했다. 또 남해관아의 감옥에 수감된 동학도 16명을 석방하고 남해 각 지역을 돌며 동학농민혁명의 이념을 전파하고 불량 유림과 토호들을 벌했다. 남해의 동학혁명군은 일본군의 서부경남 출정에 대응하기 위해 남해를 떠나 하동 고성산 전투, 광양 섬거역 전투까지 서부경남과 동부 호남을 주무대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강현 교수는 "남해지역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 유적지로는 남해읍성과 구정 김성재 유적(남면 선구리), 여장협 접주 생가터와 가묘(설천면 진목리), 서상항과 박용필 대정 생가, 야촌마을 남해 동학도소(남해읍 평현리), 임진성과 죽전리, 노량포구와 덕신리 등이 있으며 인물로는 김성재, 여장협, 정용태, 이종묵, 그 외 동학농민혁명 참가자 등이 있다"고 밝히고 동학농민혁명 활성화 방안으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및 관련단체 활성화 △학술현구활성화 △남해동학 및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정비 및 안내 표지판 설치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관 건립 및 운영 △사적지 문화재 지정 추진 △유적지 답사 코스 개발, 동학수련을 위한 힐링센터 조성 등 관광자원화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학술연구보고회에 이어진 문화공연에서는 정수연MC의 사회로 색소폰동호회 크레센도 합주, 가수 강현수 씨 공연, 가수 문진오의 서사음악회 '나 하나 꽃 피워' 등 순서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 시작 전에는 타악예술단 다물이 식전공연으로 함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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