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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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 개최

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 강당
'남해문화', '숲의 가치', '유교문화' 주제로 발표 및 토론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22년 12월 02일(금) 16:07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가 주최하고 남해군과 남해문화원이 주관한 '제4회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 학술포럼'이 지난달 30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남해문화원 하미자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및 향토사연구소 관계자들과 관심있는 군민들이 참석했으며 남해교육지원청 심현호 교육장, 남해포럼공동대표 김동규 박사 등 내빈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인문학당 강명재 정문열 대표(남해문화의 정체성), 서재심 경남도문화관광해설사(보물섬 해안, 숲의 가치), (사)남해군관광협의회 김성철 회장(남해의 유교문화)이 발제자로 나서 발표를 실시했다.

먼저 정문열 대표는 "남해의 문화는 남해사람들의 삶을 그들의 조건과 기준에 의해 기술해야 한다. 이것은 곧 남해문화의 현장성과 현재성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후송 유의양 선생의 남해문견록을 바탕으로 남해문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문견록 속에 "주인의 자식 아이놈이 마주 나와 포려한(사람의 도리에 어그러지고 모질고 사나움) 소리를 하고 집을 막기를 심히 하니 해도(남해)의 인심이 극악한 줄 들었던 것이거니와…" 부분을 예로 들며 "유의양 선생이 남해로 유배 온 18세기 전후 남해의 전답에서 개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서명 34%, 이동면 23%, 고현면 12% 였으며 특이하게도 상민과 노비의 개간지 소유 비율이 양반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하며 "상민과 노비의 경제적 자립도가 높았고 이로 인해 양반인 유의양 선생에게 포려한 소리를 하고 집을 막기를 심히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문열 대표는 남해문견록을 통해 △남해의 신분질서가 느슨했고 △경상과 송상의 활동을 통해 수산물의 상업적 유통이 이뤄졌으며 △유배가정과 양반문화의 유입을 통해 남해문화에 변동이 생겼을 것 이라고 주장하고 "18세기 중엽 남해 지역 사람들의 생활은 유난히 부지런하고 억척스러웠을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약간 건방져 보였을 것이다. 남해 사람들이 가진 이런 특성은 후유배자들에게 인수인계되어 확대재생산되었을 것이고 남해문화와 남해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굳어졌을 것이다. 악착같고 생활력 강하고 자기들끼리만 단결하는 남해사람이라는 인식은 그 옛날 유배 온 양반들로부터 시작됐고 산업화를 거치면서 강화된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이어 서재심 해설사는 경남의 여러 인공조림 숲을 소개하고 "남해의 '물건방조어부림'과 '송정솔바람의 송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 월포해수욕장과 사촌해수욕장의 송림, 미조상록수림 등은 바다와 땅의 경계에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숲"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조성된 숲, 그중에서 경상도에 특히 인공조림 숲이 많고, 또 그중에서 남해에 있는 인공조림숲은 바다로부터 오는 피해를 막기위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참 유용했다. 남해의 크고 작은 숲들이 경상남도 숲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우리 남해 사람들의 준비성이나 자연재해로부터 고장을 보호하려는 생각들이 깊었다는 점에서 깊은 존경심을 품으면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도 이런 숲을 살펴보며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를 갖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철 회장은 주제발표 '남해의 유교문화'에서 "남해향교는 서기 1450년(세종 32) 당시 남해현령 하신이 지방민을 교육하기 위해 봉강산 아래에 대성전과 명륜당을 지어 선성(先聖)을 봉안하고 유학을 궁구(窮究)함으로써 창건됐다. 지난 1892년 대성전 이전, 1917년 명륜당 이전을 거쳐 198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22호로 지정됐다"고 말한 뒤 '남해 충렬사(배향인물 충무공 이순신 장군)', '난곡사(이재 백이정, 치암 박충좌, 익재 이제현, 난계 이희급)', '운곡사(당곡 정희보)', '무민사(무민공 최영, 첨사 성윤문, 병조참의 최헐)', '율곡사(율곡 이이)', '녹동사(석계 김창성, 회산 김유용, 몽와 하한위)' 등 군내 각 사우들을 소개했다.

또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과 '남해 전 백이정의 묘', '임분선의 처 열녀 연대', '백이정 탄생 설화' 등 유교관련 문화유산과 설화들을 소개한 뒤 "유교는 학문이자 종교이다. 조상들의 삶을 보며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한다는 생각으로 유교와 남해향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남해배움의 공동체 권성계 연구회장, 향토사연구소 한관호 사무국장, 남해향교 김종도 전 전교가 나와 "추자도 유배객들은 유배 초기 추자도 문화를 야만적이고 저급하다며 거부했으나 생존을 위해 섬 문화를 수용하고 동화됐다. 현재 남해문화가 고유문화인지 유배객의 문화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물건마을과 독일마을을 살펴보면 남해의 가치 있는 자연·문화·역사적 경관이 개발논리에 밀려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관광남해가 되기를 바란다", "백이정 선생의 묘는 충남 보령과 남해 남면 우지막골 등 두 곳이 있는데 남해 우지막골이 맞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전(傳) 백이정 묘에서 전을 빼내야한다. 경남도는 각 시군이 보유한 모든 향교를 문화재로 지정했다. 향교는 동양문화의 밑바탕이 되는 문화재인만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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