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 남해의 이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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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이봉조, 남해의 이름 영원히

지난 10일, 남해예총 주관 '제2회 남해예술제 및 이봉조 추모콘서트'
현미 등 초대가수 출연 이봉조 노래 열창, 예총산하 단체 예술제로 뭉쳐

김동설 기자
2022년 12월 16일(금) 16:48
거장 이봉조를 추모하고 그의 이름을 남해의 자랑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남해예총(회장 안광훈)이 주관한 '이봉조 추모콘서트'가 지난 10일 남해문화센터에서 개최된 것.

이날 콘서트에는 이봉조 선생의 아내인 원로가수 현미 씨를 비롯해 전혜자, 용안, 류은희, 정서영, 정기평 씨 등 가수들과 아코디언 연주자 이홍태 씨, 색소폰 연주자 이동열 씨, 안광훈의 팝스오케스트라 20인조 악단 등이 출연, 이봉조 선생의 주옥과도 같은 레퍼토리들을 풀어냈다.

남해예총은 이날 공연 프로그램 중 대부분을 이봉조 선생의 곡들로 채웠다.

'무인도'와 '꽃밭에서', '안개', '팔도강산', '맨발의 청춘', '종점', '철없는 아내' 등이 초대가수들의 열창으로 울려 퍼졌으며 이동열 씨는 '떠날 때는 말없이', '맨발의 청춘'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가수 현미 씨는 마지막 순서로 출연해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등 남편의 노래 속에 그리움을 담아냈다. 현미 씨는 1938년생, 만 84세의 고령으로 사회자 정수연 씨의 부축을 받아 무대에 올라섰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힘 있는 목소리로 무대를 소화해 내 관객들의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현미 씨는 공연중간 "1960년대 가수는 나 하나 살아남아 있다. 앞으로 1년을 더 살지, 2년을 더 살지 알 수 없지만 살아있는 순간까지 남편을 추모하며 노래를 부르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가수 정기평 씨는 안광훈 회장의 '내 고향 정든 남해'를 불렀으며 아코디언 연주자 이홍태 씨는 '푸른 다뉴브강의 물결', '헝가리 무곡 No. 5',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을 연주했다.

끝으로 전 출연자가 '떠날 때는 말없이'를 연주하는 것으로 '이봉조 추모콘서트' 모든 순서를 마쳤다.

콘서트에 참석한 장수 이씨 대종회 이대현 회장은 "고 이봉조 선생은 K-Pop의 원조격인 작곡가이자 색소포니스트"라며 "오늘 이봉조 추모콘서트는 선생 기념사업의 첫 걸음이다. 앞으로 이봉조추모기념관 등 천재예술가 이봉조를 재조명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2회 남해예술제'와 함께 열렸다. 예술제 무대에서는 색소폰 동호회 크레센도와 보물섬 남해중창단의 연주, 선화무용단의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미술협회와 문인협회 등 예총 산하 예술협회들은 남해문화센터에서 전시회를 열고 작품집을 선보이며 예술제에 함께하기도 했다.

남해예총 안광훈 회장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예술제에 참여해 주신 음악·국악·문인·미술협회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미협 같은 전시단체가 전시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 작품을 걸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예총 회장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 예술제 당일 남해군을 방문한 타 지역 예총 관계자들도 남해군의 부족한 문화예술 저변에 대해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남해군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이번 이봉조 추모음악회로 이봉조 기념사업의 시동을 걸었으니 2023년 이봉조 전국가요제, 더 나아가 이봉조 기념관 건립을 위해 장수 이씨 종친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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