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 죽방렴, "고지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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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농업유산 죽방렴, "고지를 향하여"

군, 지난 8일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용역 최종보고회'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23년 03월 10일(금) 14:58


국가지정명승이자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지족해협 죽방렴이 세계농업유산에 이를 수 있을까?

죽방렴 세계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남해군의 잰걸음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남해군은 지난 8일 군청대회의실에서 '남해 죽방렴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장충남 군수와 군 관계 공무원, 부경대학교 정창익 교수, 류정곤 수산정책연구소 류정곤 소장, 죽방렴보존회 박대규 회장, 해수부 어촌어항과 김호진 사무관, 용역업체인 (주)명소아이엠씨 황길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장충남 군수는 인사말에서 "죽방렴은 명승과 국가무형문화재,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이자 지족 어업인의 생계수단이다. 남해군은 죽방렴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물론, 죽방렴 활성화와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분의 많은 의견개진을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회는 업체의 최종 용역보고와 질의응답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황 대표는 "죽방렴 어업은 섬주민들이 식량확보를 위해 고안한 전통함정어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어업유산"이라며 "한반도 남해안의 유일한 전통함정어법이고 '지족해협의 지형과 생태, 어류의 습성, 물때 등 어업에 대한 지식체계가 응축된 산물이며 사회경제적 가치를 갖는 전통어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와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1145년 삼국사기, 1469년 경상도속찬지리지, 임진왜란 이후 지역 문학, 1909한국수산지 등 남아있는 기록을 보아 역사적인 가치도 충분하며, 지속가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에도 그 의미를 잃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황 대표는 △죽방렴이 식량확보와 생계의 수단인 점 △어업생물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점 △전통지식과 기술이 이어지고 있는 점 △(방렴계·죽방렴보존회, 음식문화 등)문화·사회적 가치체계가 보존되고 있는 점 △육지와 바다를 아우르는 경관적 특징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하고 "죽방렴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관리, 죽방렴 매개 교류협력, 관리 전담조직 구성 등 동적 보전관리계획을 마련해 죽방렴의 보전 및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며 용역보고를 마무리했다.

이어질 토의 시간에는 ▲해양 쓰레기 피해로부터 죽방렴을 보존할 방안을 포함시킬 것 ▲지족해협 일대 해양자원 보존 및 효율적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 ▲죽방렴 원형보존을 위한 예산이 편성돼 있다는 점을 어필할 것 ▲국내유일 보다는 생계, 환경, 전통어구어법을 강조할 것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남해군은 이번 용역보고회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모아 자료를 보완한 뒤 3월중 경남도와 해수부에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GIAHS 지정심의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내 세계중요농업유산과학자문그룹(SAC)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 현지심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남해 죽방렴 어업은 2022년 1월 해수부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남해군은 그해 4월 (주)명소아이엠씨와 남해 죽방렴 어업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맺고 착수보고회 및 자문위원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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