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창고, 2023 첫 기획전시 '돌돌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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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창고, 2023 첫 기획전시 '돌돌돌展'

오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삼동면 시문 돌창고
김혜련·김수남·이종호, 회화·설치작품·사진 선보여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23년 03월 10일(금) 15:00
남해 보호수를 소재로 전시활동을 벌이는 돌창고가 이번에는 남해의 돌을 주제로 하는 기획 전시 '돌돌돌展'으로 돌아왔다.

오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돌돌돌展'에는 벽련마을 비탈에서 발견한 암각화의 선을 유화와 수묵화로 표현한 김혜련 작가의 '남해여행' 연작과 남해의 실력 있는 석공 김수남 씨가 자연석을 쌓아 올려 완성한 설치 작품 '다랑논Rice Terraces'을 전시한다.

돌창고는 남해 섬 곳곳에 흩어져있는 돌 유산을 조사하여 가치가 있는 스물다섯 장소를 선정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담은 '남해 돌 지도'를 제작했다. 사진촬영은 남해에서 사진 활동을 벌이는 이종호 사진가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진행 했으며, 그가 포착한 남해 돌의 매력 또한 돌창고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남해는 오래전부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돌을 활용해 만들었다. 비탈면에 돌을 쌓아 다랑논을 만들어 농사를 짓고, 바닷가에는 석방렴을 만들어 물고기를 가두어 잡았다. 수확한 곡물을 저장하기 위해 돌을 쌓아 견고한 창고를 지었고, 학교나 교회당도 돌로 지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바다로 침입하는 적에 대비하기 위해 돌로 산성을 쌓고 산 정상마다 봉수대를 만들었다.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어 오히려 더 신비로운 전설이 깃든 독특한 형상의 돌들도 도처에 있다.

돌창고 최승용 대표는 "미니멀하고, 가볍고, 매끄럽고, 저항 없는 것이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시대인데 반해 남해의 돌 문화유산은 크고, 육중하고, 거칠고, 돌출되어 있다. 이 시대의 미의식과는 어긋나지만 왠지 돌 앞에 서면 그것의 무한한 시간성과 거칠고 거대하고 육중한 모습에 숭고함을 느끼면서 기분이 정화된다. 전시 관람 후 돌 지도를 들고 남해 섬 산꼭대기부터 바다까지 '돌돌돌' 흐르는 돌 문화유산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 정보는 돌창고 홈페이지(dolchanggo.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문의사항은 돌창고 대표전화(055-867-1965)를 이용하면 된다.

한편 김혜련 작가는 베를린 예술종합대학(Universitat der Kunste Berlin)에서 회화 실기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베를린 공과대학(Technische Universitat Berlin) 예술학과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낭만을 꿈꾼 표현주의 화가 에밀놀데', '내 그림 속의 비밀'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프랑스 루이비통 창조예술재단, 독일 노이뮌스터 폴크스방크 등 국내·외 공공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가나스톤 김수남 석공은 익산에 있는 석재교육원에서 1년간 수학한 뒤 강원도로 넘어가 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혔다. 남해에서는 조경을 비롯한 공사 작업과 장묘 작업을 주로 한다.

이종호 사진가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남해 바다와 산, 남해의 마을, 남해에 있는 건물과 학교 등 고향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한 사진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찍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덧 결과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며 부지런히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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