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해군미술협회 신임 이동기 회장 …"문화·예술 없이는 관광산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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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해군미술협회 신임 이동기 회장 …"문화·예술 없이는 관광산업도 없다"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23년 03월 24일(금) 12:13
지난 8일 남해군미술협회 신임 이동기 회장이 취임했다.

2016년 5월 창립한 미술협회는 이승모 회장, 공태연 회장에 이어 세 번째 회장을 맞았으며 이동기 회장은 오는 2025년 3월 7일까지 2년간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남해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인해 미술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미술협회 또한 창립이후 매년 회원정기전을 여는 등 군민들에게 미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예술적 기반으로 인해 작가들의 작품활동 의지가 위축되고 있으며,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남해를 등지는 작가들이 하나, 둘 늘어가는 어두운 이면 또한 존재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의 그늘은 가뜩이나 허약한 지역 문화예술 기반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미협을 맡게 된 이동기 회장. 이 회장을 만나 미협의 당면과제와 남해 문예부흥을 위해 남해군에게 전하는 당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회장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하지만 70여명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남해군미술협회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미협이 창립한지 7년이 다됐다.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고 보는건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남해는 문화예술관련 인프라가 전무하다 시피한 지역이다. 면지역은 물론이고 남해읍에도 제대로 된 미술관 하나가 없고 이를 대체할만한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술을 위한 공간이 없는데 미협이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나.



▲전문미술관이 반드시 있어야하는 이유가 뭔가?

=문화예술의 질이 높다는 것은 곧 지역민의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미술관이 있고 잘 정돈된 작품을 전시·관람하는 문화 활동은 문화인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다. 이는 남해군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미술)이 주민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보나?

=남해 원주민들 가운데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부족한 문화예술 인프라는 특히 귀촌인들에게 실망으로 다가온다. 귀촌인, 그중에서도 은퇴귀촌인들은 시간적,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남해군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내가 사는 창선면은 귀촌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내 주변에서도 미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귀촌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안타깝지만 그들이 남해의 자연환경에 반해 살러왔다가 열악한 문화·예술적 여건에 실망해 3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귀촌인이든 원주민이든 미술은 사람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자존감을 높이고 지역에 대한 긍지를 갖게 하는 요소다. 현재 군 청사 신축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군청 안에라도 전문 미술관이 들어서기를 바란다.



▲미술관 건립이 지자체의 몫이라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미협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미술가로서 군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제공하고, 군민의 미술교육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미술활동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는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 하드웨어는 남해군에서 맡아 주시기 바란다.



▲남해군에 하고 싶은 말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미술관 건립이 가장 시급하지만 미술가 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마련도 절실하다. 남해에서 작품활동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동군 등 인근 지자체를 살펴보면 작가가 개인전을 열 경우 관련경비를 지원하는 등 예술인 지원정책을 시행중인 곳이 많다. 문화예술인들을 육성하면 그들이 관광상품을 만든다. 문화예술 없이는 관광산업도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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