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게임 개발사 'cdpr'의 '사이버펑크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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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게임 개발사 'cdpr'의 '사이버펑크 2077'

국가기관이 게임의 사후관리를 맡았던 초유의 사태

백혜림 bhr654@nhmirae.com
2023년 10월 13일(금) 17:14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pr'가 개발한 '사이버펑크 2077' 포스터
■'폴란드'의 게임산업과 'cdpr'

폴란드는 동유럽 국가들 중에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몇 안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폴란드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은 주변에 강대국이 즐비하고, 나라를 빼앗긴 역사 등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특히 TV뉴스에서 자주 나왔던 것처럼 독일의 내로라하는 전차들 보다 한국의 'k-2' 전차를 선택해 지난 2022년 7월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20조 규모의 방위산업협력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폴란드의 한국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CD PROJEKT RED(이하 cdpr)'은 e스포츠게임 중심인 한국에서 자신들의 게임이 많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있음에도 큰 비용을 들여서 한국어화는 물론 전문 성우를 고용해 우리말로 녹음까지 했습니다. 또 추석을 앞둔 지난달에 한국인 캐릭터 '송소미'가 게임에 등장했습니다. 작중 NUSA(신미합중국) 대통령의 오른팔로 등장해 주인공의 생사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조력자 역할로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 폴란드는 한국, 미국, 일본같은 게임 강국이 아니었습니다. 게임 불모지에서 사업을 시작한 cdpr은 다른 회사의 게임을 번역해 팔던 회사였습니다. 점차 자신들만의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키더니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일취월장했고, 2015년 당해 최고의 게임을 만드는 등 현재는 1억 장의 게임을 판매해 폴란드 내 시가총액 12위 기업 달성 및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게임 개발회사로 거듭나는데 성공합니다.

이 개발사의 가장 유명한 일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폴란드 국무총리가 cdpr이 제작한 비디오 게임을 감사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방문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할 정도라니, 세계에서의 폴란드 게임 산업의 위치와 이에 대한 자부심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신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발매와 초유의 사태

이윽고 2020년 말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신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발매됐고, 모두가 실패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길이길이 게임 산업에서화자될 큰 사건이 발생되는데 바로 기업 측에서 품질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한 것을 알고도 발매를 강행한 것입니다.

cdpr은 이 사실을 알게된 전세계 구매자들의 집단 환불, 소송과 이로 인해 시가총액이 반토막 나는 것을 마주하기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국가기관이 비디오게임의 사후관리를 감독, 관리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UOKIK(폴란드경쟁소비자보호국)에서 신작 게임에 대한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고,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시 cdpr의 전년도 소득 10%를 환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3천만 즈워티(한화 약 88억)를 게임 개발에 투자했었고, 국가의 자랑으로 홍보를 하던 자국 게임 산업의 대표 기업 cdpr이 소비자를 향해 사기극을 벌인 상황이라 이를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세무조사나 직접적인 관리, 감독 등 강력한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국가기관이 엄포를 놓은 상황에서 큰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한 달 뒤 cdpr의 대표는 사과문과 함께 약속했던 품질을 완성시키겠다는 약속을 하게됩니다.



■한국인 캐릭터 출시와 함께 화려한 복귀 성공

cdpr은 3년간 1억 2천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6번의 대규모 보수공사 끝에 결국 약속을 지키는데 성공합니다.

2023년 추석을 앞두고 '사이버펑크 2077'은 한국인 캐릭터 '송소미'가 주가 되는 새로운 이야기 추가 등 다양한 변화와 함께 재탄생했습니다.

발매 당시 진행조차 불가능해 큰 혹평을 받았던 게임은 지금 올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현재까지 약 3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흥행작으로 거듭나는 등 현재진행형으로 성공 중입니다.

cdpr은 '사이버펑크 2077' 개발로 얻은 교훈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자신들은 게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게임 팬들은 앞으로도 폴란드의 한국을 향한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며, 즐거운 후기로 보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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