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처럼 앵강다숲을 채운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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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앵강다숲을 채운 하모니

남해바래길 작은음악회 '앵강극장', 2회차 팝페라까지 성료
방문객들에게 힐링과 문화 향유 기회 제공

백혜림 기자
2023년 10월 20일(금) 16:57
▲소프라노 김민성과 바리톤 최정수가 듀엣으로 'All I ask of you'를 열창 중이다.
▲4중창 중인 라 보체 디 솔레(La Vo Ce Di Sole)


바래길 앵강다숲의 밤하늘과 수놓은 별들, 향긋한 숲의 바람과 춤추는 나무들만큼 낭만적인 배경은 또 없을 것이다.

남해바래길 작은음악회 '앵강극장'이 지난 13일 앵강다숲 연꽃테마공원의 남파랑길지원센터 앞 야외무대에서 마지막 2회차 팝페라 공연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방문객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가 주관하고 남해관광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작은음악회 '앵강극장'은 202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1회차 공연은 뮤지컬 테마로 지난달인 9월 8일에 뮤지컬배우 남경주, 정승원, 팝페라 그룹 '일 빼스까또레(Il Pescatore)'가 초청돼 무대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때도 관객들은 앵강다숲 연꽃테마공원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진 노랫소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연이 이뤄지는 날엔 무대 앞에 배치된 좌석 외에도 남파랑길지원센터의 2층, 3층의 야외 테라스에서도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를 관람할 수가 있으며, 입석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을 만큼 인파가 몰렸다.

이러한 많은 기대 속에 이어진 2회차 공연은 팝페라 테마로 꾸려졌으며, 팝페라 그룹인 라 보체 디 솔레(La vo ce di sole)가 초청돼 다양한 음악들로 준비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라 보체 디 솔레(La vo ce di sole)는 이탈리아 어로 '태양의 목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부산예술오페라단 소속으로써 소프라노 김민성을 비롯한 소프라노 박수정, 테너 박재화, 바리톤 최정수로 이뤄진 혼성 4인조 팝페라 그룹이다.

테너 박재화는 "노래가 시작되기 전, 끝난 후에 많은 박수와 호응 부탁드린다"며, "가을과 어울리는 주옥같은 곡들을 많이 준비해왔다"고 말하고 영화 및 뮤지컬ost로 유명한 곡들을 소개하면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라 보체 디 솔레(La vo ce di sole)는 4중창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You raise me up', '아름다운 나라', '오 솔레 미오(O sole mio)' 등으로 웅장한 가창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멤버들 각각의 솔로와 듀엣 무대를 더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뿐만 아니라 연꽃마을의 평화로운 경관과 낭만적인 노랫소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료와 가벼운 주류들도 파는 작은 야외 바도 준비돼 있었다.

관객들은 풍경, 공연, 가벼운 주류의 3박자에 취하면서 흔하지 않은 문화 향유의 장을 누릴 수 있었으며, 이날 2회차 공연을 끝으로 작은음악회 앵강극장이 막을 내리는 것에 못내 아쉬워했다.

한편 남파랑길42코스이자 바래길 본선10코스로 유명한 앵강다숲길은 원천마을에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꾀꼬리 소리와 닮았다하여 '앵강만'이라 불리는 만곡진 바다를 따라 걷는 코스이다.

특히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에서 시작해 가천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앵강다숲길은 앵강만이 펼쳐지면서 노도가 보이는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뽐내는 바래길 코스로도 유명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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