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보다 밝았던 남해의 밤, 화려한 퍼레이드와 국악의 향연

  • 즐겨찾기 추가
  • 2024.05.10(금) 18:04
낮보다 밝았던 남해의 밤, 화려한 퍼레이드와 국악의 향연

올해로 두 번째 맞은 남해문화재야행,
읍 시가지에서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 펼쳤다

백혜림 bhr654@nhmirae.com
2023년 10월 27일(금) 11:28


'남해의 달밤'이 '신라의 달밤' 못지 않은 진풍경을 연출해냈다.

'2023년 남해문화재야행'이 지난 21일에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치며 제29회 화전문화제의 끝을 그야말로 '화룡점정'으로 장식했다.

남해군과 남해문화원이 주최 및 주관한 남해문화재야행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로 진행됐다.

이는 문화재청에서 지역문화유산과 주변 문화시설을 연계해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유산을 매개로 지역관광 활성화가 이뤄지기 위함과 동시에 지역의 특색 있는 야간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다.

이날 펼쳐진 야행은 남해중학교, 남해향교 효자문에서 출발해 남해읍사거리까지 이어지며 우리나라 전통 의상들로 꾸민 행렬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야행 퍼레이드에서 선보인 선구 줄긋기 퍼포먼스는 경남농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창녕농악대 54명, 남해의 중·고등학생들을 필두로 남면 선구 줄긋기 보존회, 화전농악대 25명, 남해군민 100여명이 잇따라 향교에서부터 읍 사거리를 장악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창선고등학교를 비롯한 남해의 청소년들과 남면 선구 줄긋기 보존회가 합심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선구 줄긋기는 오프닝 무대에서 장엄한 규모와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사자와 함께 북춤, 봉황산 봉황, 남해바다 용왕의 단체 군무 퍼포먼스까지 화려한 정통의 멋 그 자체를 유감없이 뽐냈다.

또한 사또복을 입은 유림의 날 사또 행렬의 시연이 펼쳐지며 사극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성대한 퍼레이드가 완성되었고, 거리의 군민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어 남해읍사무소 메인무대로 옮겨지며 오색빛깔 한복들을 입은 군민들과 방문객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한복들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한복패션쇼를 비롯해 버꾸춤을 추는 무용단, 디스코 음악에 맞춰 연주하는 장구 악단, 달 타령을 부르는 밴드, 구수한 판소리 무대와 풍물패의 사물놀이 공연들이 흥겨운 국악과 함께 울려 퍼지며 절정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하영제 국회의원, 장충남 남해군수, 임태식 군의회 의장, 류경완 도 의원, 하미자 남해문화원장이 참석해 군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날 야행을 즐겼으며,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김길수 경남문화원연합회장이 방문하여 축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은 "축제를 즐겨주신 남해군민 여러분, 그리고 힘써주신 남해문화예술단체와 남해문화원 예술 강사님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남해의 문화 예술 자원들을 모아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해문화원의 역할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문화재야행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남해군에 따르면 재작년 문화재청에서 공모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에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 문화재야행 등 3개 분야가 동시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작년의 남해문화재야행이 첫 선을 보이고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올해로써 두 번째의 남해문화재야행이 진행되며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조선시대 유배지로써 유명한 남해만이 가진 고유의 유배문화를 잘 녹여냈고 화전문화제가 끝난 뒤에도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전통 문화가 가진 '소프트 파워'를 절감할 수 있는 문화재야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년 2024년에도 남해의 달밤이 야행 퍼레이드로 남해 곳곳을 밝히는 날이 기대되며,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도 남해문화재야행에 참여하면서 남해에서의 즐겁고도 '슬기로운 유배 생활'의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