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영화 이야기] 보물섬시네마 '서울의 봄' 개봉기념, 격동의 시대 다룬 한국 근현대사 4부작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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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조기자의 영화 이야기] 보물섬시네마 '서울의 봄' 개봉기념, 격동의 시대 다룬 한국 근현대사 4부작의 완성
조승현 jsh49@nhmirae.com
2023년 11월 24일(금) 14:38
'서울의 봄'이 지난 22일 보물섬시네마에 개봉했습니다.

1979년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이번 영화는 12월 말에 개봉할 '노량: 죽음의 바다'와 함께 하반기 한국 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그동안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이의 간격을 다루기 때문에 관련 한국 현대사 영화들을 먼저 감상하고 관람을 하시거나 '서울의 봄'을 먼저 관람하신 후 한국 현대사에 대해 더 알고 싶거나 더욱 자세한 이해를 원한다면 이어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10.26 사태… '남산의 부장들'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충식 작가가 박정희 유신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의 실체와 10.26 사태에 대해 집필한 동명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코리아게이트', '프레이저보고서' 등 미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와 '김형욱 실종사건', 부마민주항쟁,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까지의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년간의 일들을 40일로 축약하는 등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위해 사건의 진행과 인물들의 행적은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배우들의 명연과 장르적 재미와 함께 유신정권 말기의 주요 사건들을 빠르게 되짚어 보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 12.12 군사반란… '서울의 봄'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 육군 내 불법 사조직 '하나회'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주도한 쿠데타를 다룹니다.

영화 '서울의 봄'의 주요 사건인 '12.12 군사반란'과 '서울의 봄'은 '10.26 사태' 직후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직전의 상황을 그리므로 시대상 '남산의 부장들'과 '택시운전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화입니다.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택시운전사'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와 함께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직접적으로 참가한 인물을 다룬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등의 영화와는 달리 서울사람이나 외국사람인 제3자의 시각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무난한 고증과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천만 관객을 달성한 이 영화는 다른 세 편의 영화와는 다르게 집권층이 대놓고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 당시 참담한 상황을 제3자의 시선에서 담아내고 있을 뿐입니다.

한국 현대사 관련 영화를 보고자할 때 가장 먼저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6.10 민주항쟁…'1987'

2017년에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1987'은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강동원, 박희순, 이희준, 설경구, 오달수, 고창석, 김종수, 조우진, 김의성, 여진구 등 충무로의 주·조연급 배우들이 작품에 담긴 의의만으로도 기꺼이 우정 출연했습니다.

특히 장준환 감독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하는 영화로 완성시키는데 성공해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당대 열사들의 노고가 폄하되지 않도록 노력한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한국 영화의 역대급 엔딩으로 손에 꼽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제작된 마블의 '어벤져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서로 알지도 못하는 인물들이 단 하나의 목표(적)를 위해 대항하면서 자연스럽게 6.10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연출은 평론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길고 길었던 유신·군부 독재 시대의 끝은 열사들의 목숨을 바친 노고가 있었다는 점을 확실히 조명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4편의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영화 '1987'을 통해, 시민들의 손으로 슬픈 역사를 직접 한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뒤바꾼 역사의 현장을 함께하는 것이 어떨까요.



기회가 된다면 1970년대 신민당의 대통령경선 등 선거 전쟁을 다룬 '킹메이커'와 아웅산 묘소 폭파 사건, 이웅평 귀순 사건 등 1980년대 초반 사건들을 다룬 '헌트'까지 6부작으로 감상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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