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영화이야기] 보물섬시네마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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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조기자의 영화이야기] 보물섬시네마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기념

해전으로 바라본 '명량 대첩'과 '한산도 대첩'
'노량: 죽음의 바다', 100분간 치열한 노량 해전 재현한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3년 12월 22일(금) 15:57


지난 20일 남해보물섬시네마에서 노량 해전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했습니다.

1,700만으로 한국 역대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에 이어 700만 관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관객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완성입니다.

김한민 감독의 영화들을 보아왔다면 세 작품에서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인물들의 서사'보다는 '해전'의 치열했던 싸움의 현장을 재현하는 것에 대부분 집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량'에서는 1시간,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50분 가량 해전이 펼쳐졌고,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1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것으로 예고됐습니다.

김한민 감독 이순신 3부작의 일괄된 공통점이자 하이라이트인 해전 장면이 분명 대한민국 관객들의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옮기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일 것입니다.

이번에는 '노량: 죽음의 바다' 감상에 앞서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서 묘사한 해전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명량'

2014년에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서막을 올린 '명량'은 정유재란에 발발한 명량 대첩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 최민식·류승룡·조진웅 등 이름이 굵직한 명배우들로 이뤄진 주연을 필두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때 누적 관객 수 1,700만 명을 돌파, 대한민국에서 개봉된 영화의 총 관객 수에서 역대 1위를 기록하며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흥행 성적을 남겼고, 이후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죠.

실제 명량 대첩은 이길 수 있는 승산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불리한 전투였다고 전해집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 지휘관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고문을 받아 성치 않은 몸 상태였고, 원균이 이끄는 대부분의 조선 수군은 칠천량 전투에서 거의 전멸을 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수많은 왜군 전함들의 침략을 막아야 하는 풍전등화와도 같은 상황이었죠.

칠천량 전투 이후 삼도수군통제사로 다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이전 전투에서 살아남은 조선 수군들과 단 12척의 배로 왜군들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만 했고요.

이순신 장군은 곧 일어날 전투를 구상하는 과정 속 진도에서 해남반도를 사이에 두고 유리병의 목처럼 갑자기 좁아지는 해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거센 조류가 몰아치기로 유명해 마치 바위가 우는 것 같다는 지명이 붙은 '울돌목'이란 곳이었고,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해답을 찾게 됩니다. 이 울돌목의 한자명이 바로 '명량(鳴梁)'이죠.

이순신 장군은 이 울돌목으로 조선 수군의 근거지를 옮기고 조선 수군 배 12척으로 왜군 전함 133척을 상대해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영화 '명량'에서는 이렇듯 모든 상황에서 매우 불리했던 명량 대첩의 전후 서사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전투씬과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왜수군의 수장인 '구루시마 미치후사' 역을 맡은 '류승룡'이 맞닥뜨리며 겨루는 장면이 손에 땀을 쥐게 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장엄하고 웅장한 사극의 전쟁영화다운 분위기를 시종일관 연출하고 있고, 전투 장면뿐만이 아니라 지휘관으로써 이순신 장군의 위엄 넘치는 카리스마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이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가장 완벽한 승리…'한산: 용의 출현'

8년 만에 개봉한 이순신 장군의 두 번째 이야기(시대상으로는 첫 번째)는 영화 '명량'에서 지적받았던 문제점을 최대한 수용하고 개선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명량' 전반부에 지루한 상황묘사는 보다 흥미진진한 첩보전과 전초전으로, 맥없이 쓰러지고 뻔한 활용을 보이던 인물들은 이번 영화 첩보전 부분에서 각자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행동합니다.

영화 '한산'에서는 원균의 '칠전량 해전'으로 인해 조선 수군이 궤멸 직전에 놓였던 '명량 해전' 시기와는 달리 조선 수군이 온전했던 '한산도 대첩' 전후시기에 조선 수군의 움직임을 주로 다룬 점이 비교됩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해전 장면에서는 좁은 해협이었던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 중심의 교전이 대부분이었던 '명량'에 비해 '한산'에서 넓은 바다에서 학익진을 통한 포위섬멸작전 등 대규모 해전의 위용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거북선'의 개발과 전황 묘사에 충실한 결과 거북선의 등장과 이를 활용한 충각, 포격의 쾌감을 박진감 넘치는 연출한 점이 호평받았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실제로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왜 수군 함대를 넓은 바다로 유인한 뒤 그 유명한 '학익진' 형성 후 일제포격을 통한 포위섬멸을 성공시켰습니다.

또한 거북선 2척이 참여하기도 한 이번 해전의 압도적인 승리로 인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해전 금지령을 선포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강감찬의 귀주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으로 불린 이번 해전을 비롯한 이순신의 업적은 당시 영의정이었던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에서 이순신 장군의 공로가 특히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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