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영화 이야기] 보물섬시네마 '시민덕희'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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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조기자의 영화 이야기] 보물섬시네마 '시민덕희' 개봉

소중한 가족의 건강과 재산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보이스피싱·치매 안전불감증 해결해줄 '시민덕희', '교토에서 온 편지'

조승현·백혜림 jsh49@nhmirae.com
2024년 02월 02일(금) 17:15
영화관이 비교적 한산해진 현재, 2024년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새해를 맞아 다양한 신작들이 개봉한 극장가도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죠.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는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며, 삶의 교훈을 얻어가기도 하는데요.

"이 영화가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영화는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때론 살아왔던 길을 되돌아보게 하는 자아 성찰과 깨달음을 얻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사하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세 딸을 슬하에 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와,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조직을 붙잡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민덕희'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의 가족과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질병과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보자는 의미로 간단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교토에서 온 편지'와 '시민덕희'로 올해 설은 '내가 가진 소중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선조들의 지혜를 되새기는 한 해를 보내자구요!



■'보이스피싱' 당한 피해자가 총책 및 조직을 붙잡은 '실화'…'시민덕희'

'시민덕희',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 등이 출연하며 개봉 이전부터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죠. '응답하라1988', '정직한 후보1,2'에서 코믹한 연기로 두각을 보였던 라미란 배우가 '믿고 보는 라미란'으로 등극하는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시민덕희'가 주목받았던 것은 라미란 배우도 큰 몫을 했겠지만 영화팬들과 관객들이 이 영화에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는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빼놓을 수가 없겠죠.

2016년 보이스피싱을 당한 실제 피해자인 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던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단과 총책을 붙잡은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시민 덕희'의 영화 곳곳에 자막으로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덕희, 염혜란 배우가 연기한 봉림, 장윤주 배우가 연기한 숙자가 펼치는 코믹한 콩트와 더불어 손 대리 역을 맡은 공명이 보이스피싱단의 눈을 피해 덕희에게 제보하는 스릴 넘치는 전개 또한 흥미진진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덕희가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사연을 듣고, 손 대리의 제보를 들으며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 봉림을 설득해 중국 칭다오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조직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전개들이 속도감 있게 진행돼 몰입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 사기', 오늘 하루 '시민덕희'를 보면서 대출, 보험, 심지어는 가족을 빙자해 금전을 갈취하는 범죄 행위에 대해 우리는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늦기 전에 발견했어야 했던 어머니의 '두 비밀'…'교토에서 온 편지'

지난 1월 한 달간 월요일 첫 상영에 한국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시간인 '씨네브런치'에서는 '교토에서 온 편지'가 상영됐습니다.

독립영화의 서정적인 가족 드라마 장르 전개와 함께 여성 감독 특유의 세심한 감정 묘사가 나타났던 영화였습니다.

제목에 일본의 지역 '교토'가 들어가듯이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쓰입니다. 영화는 크게 세 가지 이야기가 나뉘어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합쳐지는 구성으로, 세 자매의 개인사, 어린 시절 일본에서 어머니에게 온 편지, 어머니의 원인불명의 이상행동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일본에서 온 어머니가 일본의 가족이 보낸 편지를 다루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편지를 자주 나눴으나 어느 순간 연락이 끊기고, 한국에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는 등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일본에서 온 편지의 존재를 '망각'하고, 뒷전으로 두게됩니다.

이후 세 자매의 도움으로 일본 교토로 함께 건너가 편지를 보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납니다.

결국 어머니의 가족은 병원측에서 오래전 유실된 기록으로인해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어렸을 때 받은 편지에 비해 너무 늦게 만나러 온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이야기 사이에 지속적으로 비춰주는 어머니의 이상행동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치매'는 초기 진단과 대처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새에 이상행동을 하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가거나 가족들의 도움을 구해야합니다.

영화상에서 뒤늦게 발견한 일본에서 온 편지처럼 회피해버리는 경우가 있으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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