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영화에! 그런데 관광콘텐츠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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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남해가 영화에! 그런데 관광콘텐츠는 어디에?

남해에서 촬영한 영화 <가려진 시간>, <헤어질 결심>에 이은 <소풍> 개봉
"촬영 명소 활용으로, 관광객 유치 상품화"…관광콘텐츠 개발 필요성 제기

조승현 jsh49@nhmirae.com
2024년 02월 08일(목) 11:56
남해가 최근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아 이를 기회삼아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 장면처럼 느낄 수 있는 촬영 명소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상품화하자는 것이다.

남해군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는 것은 남해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봤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지닌 남해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제격이다.

이를 증명하듯 2016년에 개봉한 <가려진 시간>부터 <공조>, <헤어질 결심>에 이어 지난 7일 전국에 개봉한 영화 <소풍>까지 충무로의 큰 손들은 아름다운 자연이 필요한 장면들을 남해에서 촬영할 것을 결심했다.

예전에도 <상두야 학교가자>는 미조면 천하마을, <환상의 커플>은 독일마을, <자이언트>는 상주면 금포마을과 두모마을,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남해읍 거리,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남해상주중학교와 상주은모래비치, <여신강림>은 설리 스카이워크과 독일마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은 삼동면 물건방조어부림, <밀애>는 삼동면 봉화마을, <그 해 여름>은 남면 가천마을, <맨발의 기봉이>는 남면 다랭이마을에서 촬영된 바 있다.

영화의 80% 이상을 남해에서 촬영한 <밀애>의 변영주 감독은 "원작 소설의 배경으로, 육지와 섬의 느낌을 동시에 가지고 호수에 가까운 느낌이 든 남해 바다가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남해는 아름다운 배경만이 다가 아닌 영화 속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다.

2014년에는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의 개봉으로 '독일마을'이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기도 했다.



▲영화에서 남해라는 의미는

영화 촬영 로케이션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2016년에 개봉한 배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 <가려진 시간>은 판타지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상주면 금포마을, 대량마을, 미조면 천하마을에서 촬영했다.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은 주인공이 도피생활을 할 수 있는 럭셔리 리조트인 아난티 남해에서, <미옥>과 <공조>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배우 전지현·이하늬 CF를 창선면 사우스케이프에서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소풍>은 고향의 아름다운 향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남면 평산과 남해읍 전통시장 등 남해에서 영화 절반을 촬영했다.

게다가 남해에서 직접 촬영하지 않아도 영화에서 남해가 중요한 소재와 지역으로 등장한 경우도 존재한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주연의 첩보액션 영화 <헌트>에서는 전국 3대 기도처인 남해 금산 보리암이 언급된다.

비록 보리암에서 촬영하지는 않았으나 등장인물이 추격을 피한 장소로 엔딩 장면에서 의미있는 소재로 등장한다.

또한 이순신 장군 3부작의 마지막 영화로, 남해 노량에서 동아시아 최대의 격전을 펼친 노량 해전을 다룬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있다.

영화 <노량>은 진도대교에서 직접 촬영한 <명량>과 달리 야간 촬영의 위험성을 이유로 스튜디오 및 CG촬영으로만 노량해전을 영상화했기 때문에 남해에서 촬영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순신 장군 행적에서 최후를 맞이한 장소인 노량과 관음포가 지닌 의미는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다.



▲영화 관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남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보물섬 남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 매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를 활용한 관광콘텐츠는 전무한 실정이다.

남해군 관계자는 "이번을 기회 삼아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대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K-콘텐츠(무비), K-드라마, K-팝, K-버라이어티 등 4개 카테고리의 주요 테마 관광지를 소개하며, '영화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뉴질랜드 최고 수출산업으로 성장한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위시한 영화관광이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기획으로, 작품과 촬영지가 시너지 효과를 얻고 체계적인 마케팅 등 촬영지 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성토했다.

이어서 위 과정을 통해 영화 제작, 관광객 유치, 관광 상품 판매까지 이어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의 미비 △다양한 프로그램이 미비해 체류시간이 낮은 경우 △홍보 및 이벤트 마케팅 결여 등 실패요인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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