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자연과 메시지 담은 영화 '소풍', 손익분기점 27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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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남해의 자연과 메시지 담은 영화 '소풍', 손익분기점 27만 명 돌파

독립·예술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5위 '순항' 속 영화 <소풍>으로 바라본 우리 지역 '남해'가 풀어내야할 과제
연초 스크린 경쟁 속 관객들의 심금 울리며 '호평'

백혜림 기자
2024년 02월 23일(금) 14:07
▲영화 〈소풍〉의 한 장면.
우리 지역 남해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소풍〉이 괄목할 만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부산의 영화제작사 (주)로케트필름이 제작하고 김용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소풍〉이 지난 21일 손익분기점인 누적 관객 수 27만 명을 돌파했다. 총 제작비가 12억 원 정도의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소풍〉은 남해의 남면 평산 지역을 아련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고향이라는 배경으로 잘 담아냈으며, 노련한 명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주연 배우로 열연을 펼치는 장면들을 예고편으로 공개해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개봉 이후 〈소풍〉은 독립·예술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와 더불어 전체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해 순항 중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연초 극장에서 선보인 수십, 많게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인 걸출한 상업영화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2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 수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 꽤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이는 2019년의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후 5년 만에 나온 이례적인 사례로, 제작비 단 12억 원으로 만들어진 독립영화로는 꽤나 놀랄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도그데이즈〉의 제작비는 약 82억 원, 〈데드맨〉의 제작비는 약 75억 원이다.

아울러 관객들의 평가도 호평 세례가 쏟아졌다. 가수 임영웅이 부른 영화 〈소풍〉의 OST '모래알갱이'가 엔딩크레딧에서 흘러나오며 영화의 대미를 장식해 화제를 모은 것과 더불어, 영화 〈소풍〉에서 보여준 남면 평산의 작은 섬들이 떠다니는 푸른 바다, 논밭과 들, 산이 함께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에 관객들은 어릴 적 머물던 고향의 그리움과 아련함을 느끼며 향수에 젖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아름다운 남해의 경관뿐만 아니라 노련한 배우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의 현실과 존엄사를 탁월한 연기로 풀어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많은 성찰을 이끌어내며 심오한 교훈들을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소풍〉에서 인생 황혼기에 찾아오는 노인 질환들과 더불어 기성세대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신세대와의 갈등과 같이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소 무게감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소풍〉을 관람한 남해의 군민들도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지역 남해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씁쓸한 공감 섞인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삶의 끝자락에서 함께하는 소중한 존재들과 여전히 아름다운 고향 터전에서의 나머지 여정을 떠나는 노년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인 영화 〈소풍〉, 스크린에서 여과 없이 보여주듯 영화인들이 반한 남해의 자연 경관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다만, 남해의 관광 컨텐츠와 관련된 마케팅은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영화와 같은 미디어컨텐츠를 통한 지역의 홍보 마케팅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앞으로의 남해가 전국적인 관광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관광 문화 산업과 정책을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남해가 고령화 지역으로 고착된 지역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융화되는 사회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찰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영화 〈소풍〉은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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