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전통주와 꽃차, 남해여행 '고급기념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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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17(월) 10:53
남해전통주와 꽃차, 남해여행 '고급기념품' 되길

10일 제1회 전통주 & 꽃차 대회 성료
창선면 이모세 청년, '식약품청장상' 수상

이태인 기자
2025년 11월 17일(월) 09:17
▲제1회 남해음식문화원 전통주&꽃차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도 알려진 '관광남해'이지만 관광객들이 떠날 때 들고 갈 '대표 먹거리'나 '기념품'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10일 남해문화원에서는 '제1회 남해음식문화원 전통주 & 꽃차 대회'가 열렸다.
식약청장상, 국회의원상, 남해군수상, 남해군의회의장상, 남해문화원장상 등이 걸린 이 행사는 단순한 경연 대회가 아니라 '훌륭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자 남해의 먹거리와 상품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문화원 전통주 제조교육반 수강생들이 선보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글로벌식문화교육협회 박성민 감사는 "수준과 정성은 전문가에 못지않다.
남해의 재료에 장인의 정성과 스토리가 더해진 하나의 '작품'들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마늘주는 특유의 알싸함 대신 깊은 향을 품었고, 단호박과 자색 고구마 술은 고운 빛깔과 부드러운 풍미를 더했다. 쑥, 목련 꽃봉오리, 솔순 등 남해의 사계절을 담아낸 술들은 그 자체로 '남해의 자연'을 마시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꽃잎을 활용한 소금, 도라지 정과, 유자 양갱 등은 전통주의 훌륭한 동반자이자 그 자체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었다. 이들 작품들이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판매상품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남해산 재료를 사용한 것을 넘어, 그 재료가 가진 고유한 서사를 발굴해야 한다. 마늘주, 유자주처럼 남해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특색있는 주류 개발에다 이순신 장군이 즐겨 마셨다는 '석탄주'처럼 남해의 역사와 이야기를 입힌다면, 관광객들은 단순한 술이 아닌 남해의 문화유산을 구매하게 될 것이다.
또한 고급스러운 포장과 깊은 맛을 갖춘 프리미엄 전통주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대회에 출품된 전통주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참가자들의 미적 감각과 창의성은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별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고급 기념품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병을 여는 순간 남해의 향기가 퍼지고, 한 모금에 남해의 풍경이 떠오르는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품청장상을 수상한 이모세 씨는 남해에서 양조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식약품청장상을 수상한 이모세 청년은 남해에서 양조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남해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사업가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었다.
남해군의회 정영란 의장은 "맛도 맛이지만 색깔이 곱다"며 "남해군 대표 상품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면서 "가공센터와 연계해 특산품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격려했다.
남해문화원 김미숙 원장은 "전통주는 외국의 와인 못지않은 대단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전통주를 사간다. 다음 대회는 더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남해군이 가진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남해의 재료와 손맛으로 빚어낸 전통주가 고급 레스토랑과 전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며 보물섬 남해의 이름을 알릴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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