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고현집들이굿놀음의 보존 및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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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고현집들이굿놀음의 보존 및 전승
남해미래신문 webmaster@nhmirae.com
발행연월일 : 2017년 12월 29일(금) 13:45
정의연 본지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남해 고현집들이굿놀음은 남해의 전통민속문화로서 2013년도에 제37회 경남 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14년도에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남해의 무형유산을 전국에 널리 알렸을 뿐 아니라 민속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인정을 받았다. 이에 보존과 전승을 위한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이 시급하다. 무형문화유산은 무형문화를 말하는 것으로 그 전통무형문화가 근대산업문화에 밀려 차츰 사라지기 시작한지 오래되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우리의 민족혼을 없애기 위한 말살정책으로 없어지기도 했고 또는 우리지역의 전통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서 변질되어 이미 다른 지역의 전통문화로 변하기도 했다.

고현집들이굿놀음은 고현면 관당들을 중심으로 주변 10여개 인근마을에서 행한 민간신앙과 민속놀이가 혼합된 전통민속으로서 집을 새로 지어 입택 할 때, 마을민과 이웃사람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한다. 이때 가신제(家神祭)를 올리면서 민속신앙과 놀이를 겸했던 것이다. 고현집들이굿놀음도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었다가 해방이후 관당들 주변마을에서 전해졌던 집들이굿놀음였지만, 대부분 끊어지고 오직 오실(오곡)마을에서만 지속적으로 전통문화를 이어왔기에 '오실집들이업놀이'라 하였다가 후에 '고현집들이굿놀음'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중심 역할은 '매구'와 '두꺼비 업'이다. 화전매구에 관해서는 지난주 칼럼에서 소개된바 있어 상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간략하게 필요한 부분만 요약하겠다.

새롭게 집을 지어 입택 하기 전에 매구패들은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제일먼저 당산나무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공동우물에서 샘굿을 한 다음 새로 지은 집을 향하는데, 새롭게 단장된 대문 문굿과 본체 성주굿으로부터 시작하여 정기굿, 장독대굿, 곡간굿, 마굿간굿, 뒷간굿 등으로 가신들에게 일일이 굿을 한다. 그리고 영산(靈山)인 백두산 두꺼비업을 모시는데, 업은 집안의 재운(財運)을 관장하는 신으로 복을 가져다준다고 하여 정성으로 모신다. 특히, 영산인 백두산에서 내려온 두꺼비업을 잘 모셔야 집안이 평온하고 재산을 늘려 준다고 하기에 집안사람들과 풍물패는 해학적으로 두꺼비업의 비위를 잘 맞추어 주면서 곡간에 두꺼비업을 모신다.

이렇게 모든 가신들에게 굿을 하고 두꺼비업까지 모신 매구패는 마지막으로 집안사람, 동네사람들과 마당놀이를 하게 된다. 화전매구는 가락이 아주 빠른 것이 특색으로 매구꾼들도 몇 마디가 남았는지 모를 정도로 빨랐고, 잡색인 양반, 각시, 포수는 물론 조리중, 탈춤, 무동, 줄타기, 버나돌리기, 곰재주꾼, 할멈 등의 연기는 관중들의 웃음으로 마당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집들이굿놀음은 집안의 평화와 재산의 복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마을잔치로서 동민은 물론 이웃동민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마을번영을 함께하는 즐거운 동네잔치였다.

우리의 전통민속문화를 우리가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우리지역의 고유전통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는 각종행사에서 공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그들로 하여금 기예(技藝)의 전수와 전승에 노력하는 길 밖에 없다. 또한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후대에 전승되어지도록 단원들은 물론 군민들도 애착을 가지고 염려해야 될 것이다. 우리의 전통민속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기 위해 고현면민들은 고현집들이굿놀음보존회(회장 김정준)를 결성하여 군내 행사공연에 참여하고 있으며, 개인 기예의 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것은 조상으로부터 물러 받은 혼이 담긴 우리의 전통민속문화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하는 몸과 정성으로 기예숙달을 하고 있으며, 관련자료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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