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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결심리상담센터, 최근 신축이전 내달 개소식 앞둬
조미경 센터장, "놀이치료 및 부모교육 진행하고 싶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1월 17일(금) 14:35
▲상담센터 외부 전경
▲마음결심리상담센터 조미경 센터장은 최근 서변리에 상담센터를 신축, 이전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오갈 곳이 없어진 한 소년이 있었다.

엄마·아빠의 이혼 자체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인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살 곳까지 막막해지자 소년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깊어만 갔다.

우여곡절 끝에 소년은 친척집에서 거주하게 됐고 지역사회도 소년에게 관심을 가졌다.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 속에서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것.

전문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며 소년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상담사에게 마음을 열자 소년의 마음속에 들끓던 분노가 차츰 가라앉았고, 대화하기를 즐기는 활달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소년은 지금도 약속한 시간에 꼬박꼬박 상담사를 찾아가 마음을 풀어놓는다. 이제 상담사는 소년에게 엄마나 다름없는 사람이 됐다.



▲놀이치료실과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로비 등 상담센터 내부 시설


위 사연은 '마음결심리상담센터' 조미경 센터장과 그녀가 돌보는 소년의 이야기다.

조 센터장과 소년의 예를 보면 마음이 아플 때, 특히 자아가 완성되기 이전인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다친 마음을 보듬어 치유하는 상담센터와 전문상담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아울러 짐작할 만하다.

이제는 소년에게 '엄마 같은 상담쌤'이 된 조미경 센터장. 그녀의 '마음결심리상담센터'가 최근 확장·이전 했다.

지난 2008년 남해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시작으로 전문상담사의 길로 들어선 조 센터장은 지난 2017년 남해읍 북변리에 군내 최초의 민간 전문상담센터를 열었으며 최근 서변리(망운로 19번길 61-7)에 상담센터를 신축, 다음 달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이전 상담센터는 공간이 협소해 다양한 상담활동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나이가 어릴수록 놀이치료가 필요한데 센터가 작으니 개인상담만 진행해야 했죠. 이제 상담센터를 신축해 공간을 확보한만큼 어린이 놀이치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볼 거예요. 넓고 쾌적하고 따뜻한 분위기여서 아이들이 그냥 놀러 와도 될 정도로요."

어린이들이 드러눕고 고양이 '마음이', '결이'와 뒹굴며 놀다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조미경 센터장. 이외에도 그녀는 '부모교육', '매월 책 한권 읽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또는 확대운영)할 생각이다.

▲놀이치료실과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로비 등 상담센터 내부 시설


조 센터장은 부모교육에 대해 "자녀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교육이 더 절실해요. 부모가 바뀌어야 자녀들이 바뀌는 거거든요. 마음결심리상담센터에서는 2월부터 '1만원 부모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부모님을 대상으로 1만원에 주 1회, 회당 2시간의 교육이 진행되는 거죠. 자신을 되돌아보며 나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될 거예요. 나를 바꾸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매월 책 한권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이를 확대해 볼 생각입니다. 책을 읽고 책 내용과 함께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며 집단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끝으로 조 센터장은 정신건강과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이 군민뿐만 아니라 국민적으로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놀이치료실과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로비 등 상담센터 내부 시설


"몸을 다치면 병원에 가야하죠. 상처가 심각한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에요. 마음을 다치면 치료받아야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죠. 마음고생으로 힘들 때,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아오세요. 상담센터를 찾는 것은 동네 의원에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놀이치료실과 개인상담실, 집단상담실, 로비 등 상담센터 내부 시설


한편 조미경 센터장은 남해 드림스타트와 협약을 맺고 상담활동을 진행 중이며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바우처)에도 참여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상담심리학 석사이며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한국심리극역할극상담학회 전문상담사 자격을 갖췄다. 현재는 한국명상학회에서 관련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마음결심리상담센터 055-863-4321. 조미경 센터장 010-3860-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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