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정월대보름 내일 선구줄끗기 이어 풍어제·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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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7(토) 21:47
[발행인칼럼] 정월대보름 내일 선구줄끗기 이어 풍어제·달집태우기
송유경 sonwk123@nhmirae.com
2024년 02월 23일(금) 12:12
내일 오후 2시 남면 선구마을 몽돌해변에 가면 5년만에 재현되는 세계문화유산 선구줄끗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이어어촌체험마을에서는 오전 10시 풍어와 어촌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어제를 시작으로 오후 5시에는 액운을 태우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한다.

설 명절 후 이어지는 전통 민속 행사에 많은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구줄끗기는 2020년부터 코로나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작년까지 시연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지만 다행히 올해는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5년만에 재현되는 선구줄끗기는 사실 역사에서 사라질 뻔 했지만 우리 문화를 지키려는 이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오늘날 세계적 자랑거리가 되었다.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줄끗기는 일제의 문화말살 의도를 선조들이 이겨낸 상징성을 가진 자랑스런 남해의 공동체문화다. 일제는 민족의 혼과 전통 민속을 말살하기 위해 선구마을에 내려오던 선구줄끗기(공동체의식강화)를 중단시켰지만 김찬중(1931년생) 등이 문화의 맥을 이어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60년만에 줄끗기를 재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남변과 북변이 각각 고를 메고 각자의 당산에서 풍농 풍어와 안녕을 비는 축문을 읽고 당산제를 지낸다.

당산제가 끝나면 풍물을 앞세우고 인근 마을에 응원군을 초청키 위해 순회하며 지원군을 얻게 되는데 이를 어불림(어울림의 남해방언)이라고 한다. 지원군 얻어 마을로 들어오면 양편은 각각 필승고축을 한다. 고싸움이 시작되면 서로 고를 맞대고 밀기 시작하여 이기는 편이 숫고가 된다. 암고와 숫고가 결정되면, 양편의 고를 서로 맞대고 빗장으로 서로 연결한 후 본격적인 줄끗기를 시작한다. 승부가 결정되고 둥근 보름달이 뜨면 한해의 액을 날려 보내는 달집을 태우면서 줄끗기의 승부와 관계없이 모든 마을이 참여하여 망월대동굿을 하면서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한마당 축제를 벌인다. 달집태우기가 끝나고 고의 줄을 잘라 논밭에 뿌리면 풍농이 들고, 배 위에 놓으면 풍어가 되면, 태워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줄을 나누어 모두 가져간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설이 민족최대 명절로 자리매김했지만 과거에는 섣달그믐부터 정월대보름까지 16일간이 축제기간이었다. 내일 선구줄끗기와 이어마을 풍어제·달집태우기에 참여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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