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1등 마늘경매가 '하락' 2~4등급 '상승'
전체 누적경매단가는 약 700원 오른 kg당 4,806원 기록
마늘작황 좋아 1등 물량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
상대적으로 귀해진 2~4등 마늘에 수요 늘어난 듯
1등급 마늘 출현율 높을 경우 직거래나 산지경매 외 판매망 절실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06월 27일(금)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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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과 달리 1등 마늘 경매가격이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2~4등 마늘가격이 상향세를 보이며 전체 마늘 경매 평균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작년과 뚜렷이 대비되는 이같은 가격양상은 올해 마늘작황이 작년보다 월등히 좋아 1등 물량이 농협 경매장에 다수 쏟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에 따르면 올해는 작황이 좋아 1등 마늘 출현비율이 작년보다 배 이상 높은 상태여서 경매장에서 1등 마늘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귀해진 2~4등 마늘의 경매가격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쉽게 말해 올해는 1등 마늘물량이 대폭 늘어나 가격이 작년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귀해진 2~4 마늘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6월 23일 군내 농협 마늘 경매 취급 현황을 살펴보면 비슷한 흐름인 것을 알 수 있다. 23일 당일 경매상황을 보면 1등 마늘은 전년 동일보다 kg당 1,000원 가량 낮은 5,316원에 거래된 반면 2~4등은 비슷하거나 1,000원 가량 높게 형성됐다. 이런 이유로 23일까지 전체 누적 평균단가는 2~4등 마늘가격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약 700원이 오른 kg당 4,806원을 기록했다.
누계 거래물량과 누적 금액을 살펴보면 작년 동기 대비 132톤이 적은 거래량이지만 전체 누적 금액(소득)은 평균단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35억1300만원)와 비슷한 34억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매 데이터를 고려하면 최근 마늘가격이 작년보다 못하다는 농가의 목소리는 주로 1등 마늘가격이 작년보다 낮게 형성되는데 기인하고 있는 듯하다.
작년 동기 kg당 6,000~7,000원에 거래되는 것이 올해는 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 경매와 달리 직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일부 농가는 1등 마늘을 kg당 7,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농가 직거래의 경우 현재 농협 경매 1등급 마늘판매가격보다 대체로 높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황이 좋아 1등급 마늘 출현율이 높은 올해 같은 경우 농가 직거래 활성화나 산지경매와 다른 판매망 개척이 절실해 보인다.
전체 누적 평균단가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품질 좋은 1등급 마늘을 생산하고도 제값을 받지 못한다면 이 또한 모순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산지경매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산지경매외 판로개척해 물량분산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산지경매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1등급 마늘물량을 소화시킬 판로개척에 지금이라도 농협과 남해군이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