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자의 영화이야기] 중고 거래 범죄 영회 '타겟'개봉

  • 즐겨찾기 추가
  • 2024.04.27(토) 21:47
[조기자의 영화이야기] 중고 거래 범죄 영회 '타겟'개봉

디지털 세대의 범죄·스릴러 영화…'서치' 가이드 리뷰

조승현 기자
2023년 09월 01일(금) 14:52
▲'서치 2'는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서치' 1편은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 왓챠, U+모바일tv 혹은 웨이브, 네이버, 구글, 쿠팡, 애플 등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일찍이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짜릿함을 통해 재미를 얻는 '테크노 스릴러' 장르를 다룬 영화가 많이 흥행했었는데 최근에는 그에 못지않은 대항마가 생긴 것 같습니다.

테크노 스릴러(Techno-Thriller)라는 장르는 일반인들이 현실에서 체험하기 힘든 최첨단 군사 기술이나 해킹 기술을 소재로 긴장감을 형성해 액션, 첩보, 스릴러 등을 다루는 장르입니다. 대표적으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슈트를 입고 시민들을 구하는 '아이언맨' 시리즈와 안보 위협국의 기술을 빼내기 위해 작중 주요 등장인물의 목소리, 외형 등 싱크로율이 99%에 달하는 가면을 만들어 잠입하기도 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그리고 최근 테크노 스릴러 장르에 등장하는 기기들만큼 큰 스케일과 미래 지향적 기술이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인터넷 세계 등 보다 더 친숙하고,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소재를 통해 공포, 스릴러, 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등장해 흥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온라인 집단 따돌림 문제를 다룬 공포영화 '언프렌디드' 시리즈,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도어락'과 이번에 개봉한 '타겟' 등의 영화가 있습니다.

오늘은 위와 비슷한 영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서치' 시리즈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요한'이라는 한국명을 가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주연으로 등장한 1편을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컴퓨터, 휴대폰, TV, CCTV 화면=카메라

'서치'의 줄거리는 주인공 '데이비드 킴(존 조)'은 딸이 부재 전화를 남긴 후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됐고, 딸의 노트북에서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에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만 봐선 평범한 범죄 영화의 도입부 같은 느낌도 듭니다. 그러나 '서치'의 진가는 연출방식에서 드러납니다. 보통 영화는 카메라가 비추는 인물의 전신, 상반신, 얼굴 시점을 통해 인물 간의 소통을 화면에 담고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반면 '서치'는 이러한 전지적 시점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컴퓨터·휴대폰·뉴스·CCTV 등 전자기기 화면들로만 영화 장면이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을 조명하지 않아 자칫 생기가 없을 수 있는 극의 흐름도, 인터넷 사용 중 '되돌리기', '뒤돌아가기', 답장을 위해 메시지를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장면 등 인간적인 장면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표현을 전달하고, 인물 간의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SNS의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 및 대체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에 큰 축을 차지하는 '컴퓨터 화면'을 카메라로 계속 비춰주는 방식이 사용되는데, 이는 보통 큰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정적입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익숙히 사용하는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과 대화창 커서의 이동을 적극 활용해 마치 카메라의 시점처럼 사용됩니다. 마우스 포인터의 움직임은 곧 우리가 바라보는 지점이 되게 만드는 감각적인 연출이죠.



■디지털 세대의 가족

그렇다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연출을 통해 범죄·스릴러 장르의 이야기와 얼마나 잘 녹아들었을까요.

작중 데이비드 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서부에 위치한 IT·반도체 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 출신이라는 점을 이용해 현란한 컴퓨터 활용 능력을 보여주며, 이를 사건의 추리·스릴러의 도구로 적극 활용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하나씩 사건을 뒤쫓아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컴퓨터·SNS 장면을 활용해 우리가 IT 기기와 SNS에 묻혀 혀사는 현실을 대입시킵니다.

사건이 진행될수록 사이가 멀어져 버린 딸의 몰랐던 모습과 아픔을 알게되고, 후회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감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소원해져 버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현대화된 전자기기가 넘치는 세상속에서도 가족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가족 드라마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과 화면 너머에서의 행동이 다른 'SNS의 양면성', 쉽게 조작이 가능한 인터넷상의 '거짓 정보'를 심도 있게 풍자하는 모습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대중들에게 비극이 얼마나 쉽게 소비되는지에 대한 촌철살인 또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서치'는 연출방식이 참신하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 치밀한 복선 회수와 함께 찾아오는 충격적인 반전까지, 기본적으로 탄탄한 이야기에 참신한 소재를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받쳐주니 평론가들의 호평이 끊이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한 관람객이 영화 평가사이트에서 "나도 실종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우리 가족이 내 컴퓨터를 저렇게 뒤진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글을 남길 정도로 한 번쯤은 생각해 볼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입니다.

한편 영화 '서치' 1편은 스트리밍 플랫폼 티빙, 왓챠, U+모바일tv 혹은 웨이브, 네이버, 구글, 쿠팡, 애플 등에서 감상이 가능하고, '서치' 2편은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이 가능합니다. /조승현 기자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