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4년만에 시연된 정월대보름행사 "마음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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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7(토) 21:47
[발행인칼럼] 4년만에 시연된 정월대보름행사 "마음이 찡했다"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4년 02월 29일(목) 10:38
"마음이 찡했다"

"이제는 마을단위나 면단위 이웃 사람들이 함께하는 어불림 행사를 면체나 군체 말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현실에서 모처럼 많은 사람들이 줄끗기나 풍어제,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모여 함께하고 음식도 나누니 어린시절 간직해온 공동체 유대감이랄까, 그런 감정이 일어 마음이 찡했다"

선구마을 줄끗기 필승고축 행사에 고를 메었던 이웃 마을 이장의 소회다.

"오랜만에 몽돌도 밟고 고싸움도 구경하고 달집을 태우는 장면도 보니 옛 친구들도 그립고 한창 부녀회를 일을 했던 그 시절, 온 면민들로 자갈밭을 가득 메웠던 풍경이 새삼 떠오른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월포 마을에서 선구줄끗기를 구경하러 오신 할머니의 이야기다.

필자 역시 평소에 사람 만나기 힘든 고즈넉한 마을이 사람들로 붐비고 농악이 울려 펴져 모처럼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게 만든 이어 달집태우기, 선구줄끗기 행사가 너무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무척 반갑다.

자체 행사를 하고 싶어도 고를 멜 사람이 10명 안쪽이라 이제는 마을 자체적으로 행사를 시연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통을 잇기 위해 남면과 이장단, 남면체육회, 주민자치회 그리고 이웃마을 사람들이 대거 참여해 4년만에 우리의 문화를 시연한 것은 군민들에게는 가슴 뭉클한 정월대보름 선물이었다.

특히 목마를 태운 젊은 가족 여행객이 연신 사진을 찍으며 풍악에 맞춰 아이와 함께즐거워하는 모습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이렇게 흥겨울 수 있음을 새삼 재확인케 해 준다.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들은 남해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해군은 최근 '남해군 무형문화유산 조사연구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보존·관리 방안 도출 등을 통해 문화도시 남해로의 도약을 약속했다.

2024년 올부터는 영상기록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 활용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 한다. 남해만의 특별한 풍습으로 전해지는 그믐제와 떡국제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고 하니 이 사업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남해의 정체성과 주민간 공동체 유대의식을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는 특별한 사업이길 기대한다.

향후 집대성될 남해의 유무형문화유산이 남해군민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에게 '마음이 찡한' 그 무엇인가를 전하는 스토리가 있는 자랑스런 남해의 정신의 표현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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