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실적에도 변화 요구하는 군민 목소리 높다 왜?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 체제서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 전면 개편
남해군·의회, 고유 기획 및 홍보 업무 외에도 수익 창출 사업 활성화 요청
주민들, 군내 기존 유력 관광지나 관광상품을 뛰어 넘는 창의적 기획 요구
군민, "5년의 실적에도 남해관광산업 상승곡선 그리거나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 찾기가 힘들다" 반응
"우리 문화를 매개로 한 창의적 기획과 관광상품 개발에 심도 있게 고민해 달라"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05월 30일(금)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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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은 설립 5년차인 산하 출자기관인 남해관광문화재단을 기존 '본부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를 전면 개편하고 지난 22일 김용태 전 남해군 행정복지국장을 재단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2021년부터 약 5년간 남해관광문화재단을 맡았던 조용호 본부장 체계에서 김용태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를 준 것이다.
남해군은 「남해군 관광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지난해 12월 입법 예고하고, 올해 1월 남해군의회가 이를 의결해 대표이사 직위를 신설했다.
남해군은 재단은 설립 5년차를 맞아 기존 '본부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를 전면 개편한 것은 '책임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 및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본지는 지난 5년간의 관광문화재단의 나름의 실적과 구조적 한계는 무엇인지, 향후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타 지자체의 경우 외부기관을 통해 각 재단에 대한 경영실적평가를 실시해왔지만 남해관광문화 재단은 아직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이나 전문연구원의 이같은 진단을 5년간 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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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2021년 설립된 남해관광문화재단
남해관광문화재단은 지난 2021년 4월 문화예술에다 관광산업까지 융합시켜 문화와 관광에 걸친 지역의 새로운 콘텐츠 발굴로 남해관광의 미래먹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목적을 띄고 출범했다.
남해군은 좀 더 구체적 이유로 관광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히 SNS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남해관광 홍보에도 역점을 두기 위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또 인사발령 등으로 생기는 전문성 약화라는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조직인 관광문화재단을 출범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남해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출범 당시 군민들은 남해관광문화재단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 남해관광문화재단에 거는주민들의 기대와 눈높이
본지가 만난 다수 군민들은 남해관광문화 재단에 남해만의 특색있는 자원을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콘텐츠 발굴로 독일마을이나 다랭이마을, 마늘축제 등등 기존 관광지나 관광상품을 뛰어넘는 기획을 기대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단이 남해관광문화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를 기획하고 그 기획에 따른 새로운 유력 관광지와 관광상품이 군내에 속속 들어서길 기대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문화관광사업의 일부를 맡아 행정을 지원하는 일이 아니라 남해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사업들을 추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한 군민은 "5년 전 재단 출범시 관광문화재단은 일반 행정과 다른 전문성을 가진 조직이기에 남해관광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졌다"면서 "그런 기대는 대다수 군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바래길사업이나 지역관광추진DMO사업,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산업 등에 대한 성과를 접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면서 "나름의 구조적 한계도 있겠지만 관광산업을 두고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획기적인 기획으로 반드시 남해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남해관광문화재단의 예산과 인력 구조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연간 남해군이 재단에 출연하는 출연금(군비)은 평균 17억원 정도다.
이 중 15명의 인건비로 약 10억원이 소요된다. 연구개발과 상품개발, 그리고 홍보비 등등 실제 사업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한해 7억원 정도다.
이 출연금은 사실상 대도시 재단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재정자립도 10.88%인 남해군의 재정상태에서 적지 않은 압박이다.
그런 이유로 남해군과 의회는 소프트웨어적인 기획이나 마케팅 사업 외 나름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설리스카이워크와 현재 리모델링 중인 대지포전망대 등을 활성화시켜 나름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것도 당장 김용태 대표이사에게 내려진 과제다.
재단의 인력 운영 상황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전체 15명이 인력풀이지만 인건비 절약을 위해 3명은 기간제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남해관광문화 재단은 관광마케팅팀, 미래콘텐츠사업팀, 바래길문화팀, 경영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부서 업무 성격을 보면 기획이나 홍보 일이 주된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예전과 달라진 대표이사 체계는 기획이나 홍보 업무 외에 일정 수익을 창출해야 하고 필요시 문화나 관광분야 행정업무도 지원해야 한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을 기존 '본부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를 개편한 이유 중 하나다.
이와 관련 김용태 대표는 "아직 완전히 업무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간 군민들이 재단에 어떤 기대를 걸었는지 몸소 느끼고 있다. 남해관광산업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려 올 콘텐츠나 관광상품, 궁극에는 관광명소를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러나 현장 주민들과 잦은 대화와 소통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관광 상품으로 연결해 종국에는 새로운 유명 관광지를 추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로의 체제 전환은 재정 건전성을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적 마인드를 요구한 것이기에 주어진 여건에서 직원들과 힘을 모아 군민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남해관광문화재단의 5년의 실적
올 4월 5주년을 맞은 남해관광문화재단은 그동안 나름의 사업성과를 쌓아온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남해군은 그간의 뚜렷한 성과로 ▲지역관광추진조직 DMO사업의 5년 연속 선정 ▲DMO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는 독일마을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관광플랫폼 조성 등을 들었다.
또한 바래길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본선 16개, 지선 4개, 섬 3 코스 등 27개 코스 263㎞ 걷는 길을 완성했고 누적 탐방객이 총 11만 5000여명으로, 매년 10%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2021년 설립부터 지난해까지 수행한 12건의 국가공모사업을 수행(총141억9600만원)했다는 점을 들었다. 지역관광추진조직 DMO사업과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그리고 2023년 생활관광활성화사업 등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2025년부터 설리스카이워크, 독일마을 기념품점, 남해각 등 관광시설 운영에 직접 참여, 기획한 관광 기념품 등을 런칭시켜 남해관광산업을 나름 활성화시킨 점도 꼽았다.
▲ 5년의 실적에도 변화를 요구하는 군민 목소리 왜?
본지가 만난 군민 다수는 남해관광문화재단의 위와 같은 5년의 실적에도 남해관광산업이 상승곡선을 그리거나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군민은 "당초 재단에 거는 기대가 너무 높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보리암,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스포츠파크, 독일마을맥주축제, 마늘한우축제 등 기존에 익히 알려진 관광거점이나 축제를 능가하는 관광지나 관광상품을 아직도 찾을 수가 없다"면서 "물론 캐릭터 '나매기', 남해숙박대전, 남해형 워케이션, 스마트 관광택시, 여행 패키지 상품, 시티투어, 독일마을호택, 독일마을 스클링 캠프, 독일마을 기념품 개발, 도르프 청년마켓, 독일마을 맥주축제 콘텐츠 강화 등등 많은 일들을 추진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지만 이런 기획조차 남해관광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부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MO사업이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 등은 이미 알려진 독일마을을 기반으로 선정돼 남해 전군을 대상으로 한 가능성을 가진 새로운 문화컨텐츠 발굴이나 새 관광지 개발시도와는 거리가 있어 성과를 실제로 체감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민은 "그간 어려운 여건에도 노력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문화관광 영역에서 남해만의 고유문화를 발굴하거나 이를 관광상품화하는 사업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특정마을에만 집중하지 말고 우리의 문화를 매개로 한 다양한 기획이나 관광상품 개발에 고민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해의 역사나 남해의 정서, 지역의 독특한 전통 등등 문화관광사업을 펼칠 자원이나 영역은 많다.
관광의 초점을 다양화시켜 그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관광자원을 제대로 키워주었으면 좋겠다"면서 "문화관광사업 영역은 아무래도 현지 주민들이 잘 알고 있기에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민은 "재단의 사업 중 가장 기억나는 사업은 바래길 사업이다.
물론 이 사업은 재단이 먼저 기획한 사업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시도에 이어 이후 재단이 바래길을 체계화하고 군 전역에 코스를 만들고 관련 상품을 기획한 것은 높이 사야 한다. 재단의 바래길 활성화로 많은 방문객이 남해를 찾아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바래길은 대부분 걸으며 전망을 보는 선에서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바래길을 걷다보면 감동과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남해의 역사나 남해인의 삶을 소개하는 핵심거점을 코스별로 주된 테마로 마련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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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된 남해관광문화재단에 거는 기대
남해군은 설립 5년차인 산하 출자기관인 남해관광문화재단을 기존 '본부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를 전면 개편했다.
그러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며 나름의 수익까지 창출하는 재단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는 모양새다.
고유의 기획업무나 홍보 업무외에 맡은 사업체에 수익까지 창출하며 때로는 행정적 업무 지원까지 수행해야 할 것을 요청받은 것으로 이해된다.
창의적 아이템 하나로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우뚝 선 사례는 왕왕 언론에 회자 되어 왔다.
관광산업의 최전방에 서 있는 사람들과 남해의 장단점과 우리의 역사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주민들과 찾아 소통으로 부여된 책임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남해는 보물섬이라 한다. 보물섬에는 말 그대로 보물이 가득이다. 어떤 것이 보물인지 구분하는 안목을 쌓고 이를 관광상품으로 기획하고 성공시키는 일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주길 바란다.
주민들은 5년 동안 보물을 찾아내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달라는 큰 기대를 남해관광문화 재단 설립부터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융복합된 콘텐츠 발굴을 위해 남해문화원과 함께 고민하고 문화원과 함께 수행할 일은 함께 해야 한다.
김해문화관광재단은 김해문의전당과 문화센터와 함께 단순한 경유지로서 김해를 '목적 관광지' 가야역사문화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김해의 정체성 '가야왕도'를 완성시키기 위해 '빛 축제'와 '가야 왕궁결혼식' 등을 개최하고 '팸 투어'를 열어 국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했다는 소식이다.
남해는 충무공을 비롯한 원효대사, 이태조, 미조 지명, 가칭곡, 고려대장경 판각지 등등 중요 역사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이런 역사와 인물, 그리고 남해의 독특한 전통, 근현대사 이야기 등등을 다시 한번 주목해 문화와 남해의 자연이 융합된 세계적 기획이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2025년 고향방문의 해에 열린 남해에서 왕의 길, 이태조 남해 발길 따라'라는 주제로 왕지마을에서 금산 보리암까지 코스를 설정하고 근현대사에 일제가 파헤친 남해의 산하 다크투어의 현장 선구 석굴을 가다 등도 고민해 보면 좋을 듯하다.